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뫔

: 마음 길을 찾아 떠나는 행복한 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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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53*224*30mm
ISBN13 9788992680707
ISBN10 899268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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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규성
영광 구수산 깊은 골짜기에서 낳고 자라다. 너나없이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 때는 시간의 주인이었으나, 궁여지책의 외도에 다름 아니던 도시의 일상은 갈수록 시간의 머슴살이만 같았다. 그리하여 틈만 나면 산으로, 들로, 강으로 달려가 잃어버린 모국어를 나누었다. 지금은 적송향 그윽한 산문(山門)에 남은 시간의 둥지를 틀고 작은 소쇄원처럼 세설원(洗舌園)을 가꾸고 있다. 그러나 그가 오늘도 산에 오르는 것은 해맑고 고요한 숨결을 머금어 세상에 내려가려는 소박한 꿈 탓이다. 그 일환으로 어머니를 배경으로 한 팡세인 『모경(母經)』을 가다듬고 있다. 200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산문집 『산들내 민들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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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마음을 끌고 가서야 되겠습니까? 마음이 발을 이끌어야지요. 아무리 발이 지레걸음을 치더라도 마음의 걸음을 한 박자만 늦춰보실까요? 세상이 달라집니다. 무작정 고속도로에서 내려, 그간 죄도 없이 세월이라는 도둑에게 쫓기며 살아온 평생의 체증이 가시게 심호흡을 한 뒤, 눈을 크게 뜨고 한바탕 둘러보실까요? 선걸음에 꽃이 달려옵니다. 이름 모를 새들이 통성명을 재촉합니다. 하늘의 별은 열 백배로 늘어납니다.
- 본문 중에서

나는 몸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문외한이다. 다만 마음은 긴한 화두처럼 한시름 붙들고 평생 씨름해온 만큼 최소한의 독백쯤은 허락해도 될 것 같다. 그 일단이 백여덟 조목을 엮은 마음에 관한 자기 해부이다. 거창하게 백팔번뇌를 백팔복락으로 탈바꿈했다고는 못하지만, 몸과 마음을 불가분한 한 묶음으로 묶고 그 단일화 에너지를 한껏 살리려고 붓방아를 찧었다. 제목도 순 우리 모어인 몸과 맘(마음)을 합성하여 '뫔'으로 했다.
-책을 펴내며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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