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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

: 다니구치 지로 마지막 대담

[ 반양장 ]
리뷰 총점9.0 리뷰 6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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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만화/비평/작법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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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11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788g | 185*260*20mm
ISBN13 9791186921838
ISBN10 118692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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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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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구치의 예술은 정의하기 어렵다. 그는 신중함과 효율성이라는, 서로 길항하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컷과 컷 사이, 침묵과 후퇴, 삶의 여백, 잃어버렸거나 잠시 중단된 순간 사이에 중요한 것들이 숨어 있다. 대부분 일본 만화에서 세밀하게 묘사하지 않는 배경도 그의 작품에서는 매우 사실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배경은 대사와 마찬가지로 인물의 감정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과장하자면 세월이 흐르면서 다니구치는 장인에서 창작자가 됐다. (...) 다니구치는 서사에서 그림까지 만화 작가로서의 역량을 완전히 기르고 나서야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하지만 그는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야 그의 작품이 외국에서 번역 출간되면서 진정한 성공을 거두었다. 다니구치의 작품은 연극과 영화로 각색되었고, 이제는 여러 나라에서 그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이 같은 국제적 재평가는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브누아 페터스의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중에서

제 작품에서 영화의 영향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강한 인상을 남긴 영화의 이미지들은 제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 컷을 분할하는 방식, 시간과 공간을 처리하는 방식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덕분에 만화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전 만화의 언어와 가능성을 사랑합니다. 데즈카 오사무 이후 만화는 같은 화면에서 각 컷의 배열과 크기, 그리고 그들의 관계가 발휘하는 효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런 효과는 순간성과 지속성을 연출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전 여전히 이런 만화의 특성이 좋습니다.
--- p.84

(『산책』을 작업할 때) 첫 장부터 느끼진 못했지만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건 이제까지 만화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어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하지만 이 작품이 『모닝』에 실렸을 때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조금 실망했지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 이것이 과연 제가 가야 할 길인지 의심하고 망설였습니다. 저만의 만족을 찾으려는 것은 아닌가 싶었고, 독자들은 만화에서 고전적인 의미의 서사를 기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시도였지만, 그런 점들이 제가 계속해서 『산책』을 작업하는 데 장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 놀랍게도 저는 실제로 산책하면서 점점 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이 방향으로 더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 p.88~89

재밌게도 『고독한 미식가』는 일본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인데, 처음에 전 이 기획을 거부했습니다. (...) 후소샤 출판사 책임자는 제가 이 이야기를 그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글과 그림이 명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만화를 원했습니다. 뭔가 조화롭지 않은 걸 찾고 있었던 거죠. 전 그의 말을 듣고 대체 어떻게 부조화하게 그림을 그려야 할지 잘 알 수 없었지만, 결국 그의 제안을 승낙하고 말았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음식 관련 만화이잖습니까? 음식을 그리기도 어려운데 게다가 식욕을 돋우게 그리기는 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독자들에게 미각을 전달하려면 주인공이 매력적이어야 하고, 음식 맛은 그의 느낌을 통해 전달해야 했습니다. 주인공이 먹은 음식 맛을 스스로 전달하게 해야 했습니다. 그러지 않고 그냥 음식 그림만 그려놓으면 아무 맛도 없을 테니까요. 전 주인공의 표현, 동작, 주변 환경 등에 주의해 그리면서 각각의 일화에 유효한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전략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저 클로즈업해서 음식만 그려놓으면 감흥이 없으니까요.
--- p.90~91

이 만화(『아버지』)에서 주인공은 아버지가 사망한 후에서야 비로소 여러 가지를 이해하지만, 전 자식이 아버지가 세상을 뜨기 전에 인간으로서의 아버지를 온전히 발견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식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자기가 품고 있던 감정을 직접 전달하는 편이 낫다는 걸 독자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 자신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실을 이 만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자기 감정을 표현하고, 아직 가능할 때 부모와 그걸 공유하고, 원한을 품고 있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게 제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입니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품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들이 마음속 깊이 이런 행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과 이 행복을 재발견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나이 든 사람조차도 대부분 자기 부모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부모를 이해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우리는 너무 늦게 알게 됩니다.
--- p.95

순수문학 작품을 쓰듯이 시나리오를 상세하게 쓰는 건 지루합니다. 전 결말에 대한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한 챕터씩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그 결말에 도달할 때까지 가장 좋은 길을 찾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작업 방식은 퍼즐 맞추기와 흡사합니다. 미리 설계한 코스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전개하기보다 목표를 수정하면서 조금씩 그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도중에 갖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고, 새로운 요소를 첨가할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는 점점 더 풍성해지죠. 이미 모든 게 결정된 상태로 출발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작업하면서 많은 걸 발견하게 되니까요.
--- p.151

되도록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대사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대사는 장면을 설명하지 말아야 하고, 감정을 완전히 표현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그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가장 까다로운 게 양쪽의 대사를 연결하는 겁니다…. 제 생각에 중요하지만 쉽지 않은 또 다른 과제는 화면에 등장하는 첫 지문과 첫 대사입니다. 몇 개의 단어로 작품 전체의 속도와 분위기를 제시해야 하니까요. (대사를 세분해 두세 개 말풍선으로 나누는 것은) 대화가 숨을 쉬게 하는 방식입니다. 독자들이 침묵, 주저, 혹은 장면을 연결하는 대사의 속도 같은 걸 느끼게 하려는 겁니다. 지문과 대사의 관계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최대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헤서 독서의 흐름이 단절되거나 충돌하지 않게 하려고 했죠.
--- p.151

일본에는 주인공 캐릭터가 성공하면 만화도 성공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만화 시리즈 기본 원칙은 항상 등장하는 매력적인 주인공을 만들어내야 하고, 이것이 작품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전 늘 이 원칙을 거부했습니다. 전 작품 도입부에서 주인공 없이 경치와 배경만 보이는 장면을 그리기도 합니다. 가령 『산책』에서 배경은 여러 장면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정말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 한 명의 인물보다는 여러 인물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제 작품의 그런 점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제 스타일입니다. 이런 선택 덕분에 제 만화의 표현 영역이 확장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제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 p.156

작품에서 배경은 인물과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주목하도록 배경을 아주 정확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일상적인 주제를 다룰 때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면 더 생생한 효과를 내고, 독자들이 몰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죠. 물론 극단에 치우쳐서는 안 되고, 아주 상세히 묘사해야 하는 것과 덜 상세히 묘사해도 되는 것 사이에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전 배경과 사물의 정확한 묘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쩌면 지나칠 때도 있는 것 같긴 한데…. 균형을 유지한다는 건 언제나 예민한 문제죠.
--- p.160

전 만화를 통해서 과학 기술의 진보가 공헌하는 부분이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덜 필요하고, 항상 앞서 나가야 할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꾸준히 알리고 싶습니다. 제 태도가 과거 지향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이렇게 비대해진 물질적 편리성이 없던 시대가 정서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더 풍요로웠던 것 같습니다. 과거 지향적인 사고가 어쩌면 미래를 위한 진정한 제안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 갔을 때 시골을 향해 파리를 벗어나자마자 평온함을 느끼며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저뿐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자각할 것이 분명한 이런 감정에 근본적인 뭔가가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산책』의 주인공처럼 이제 더는 달릴 필요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이 만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지만, 이런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습니다.
--- p.174

역사관이 저와 다른 독자들이 감동하게 하려면 가상의 이야기로 주목을 끌 만한 점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만화의 장점이지만, 보는 사람을 지루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주제와 서사의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따라서 진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좋은 이야기는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 상황을 읽고 발견하고 이해하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만화는 그런 일을 하는 데 특히 적합한 장르입니다. 물론 이런 주제는 문학에서도 다룰 수 있지만, 만화는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게 만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며, 그 점을 이용하려고 노력합니다.
--- p.17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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