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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라일락!

안녕, 라일락!

이규진 | 하다 | 2020년 01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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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23쪽 | 432g | 129*185*22mm
ISBN13 9788997170579
ISBN10 899717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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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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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블루진을 입은 날렵한 사내가 걸어 왔다. 가까이서 얼굴을 보니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 가지 않게 생겼는데 온몸에는 은은한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윤석진!”
“누구세요?”
“나? 내가 누굴 거 같아?”
남자는 처음부터 반말이었다.
--- p.6

석진은 일락이 작은 꽃을 귀에 꽂고 일하는 게 귀여워 사진을 찍었다.
“왜 도촬해요?”
“눈앞에서 찍었는데 무슨 도촬? 아빠가 아들 찍는 건 도촬이 아니야. 육아일기 같은 거지. 아빠가 영원히 널 기억하려는 거야. 오… 방금 그 자세 멋지다. 프로페셔널하다, 우리 일락이!”
일락은 픽! 하고 웃었다. 저렇게 찍어놓고선 보여주지도 않는다. 비밀이라나. 스마트폰 암호도 꼼꼼하게 걸어놓고 자기만 본다. 어련하시려고. 하긴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비밀스럽지 않은 게 없는 사람이니.
--- p.86

그 여인은 일락의 가게에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할 꽃을 사러 왔었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주제로 일락이가 보라색 꽃들로 꽃다발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했다. 희한하게도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 꽃들은 보라색이 많았다. 보라색 장미, 보라색 리시안셔스, 보라색 히아신스, 보라색 스타치스, 보라색 비단향꽃무, 거기에 보라색 튤립까지.
--- p.99

“라일락 씨.”
“라일락 씨이~”
운전면허 학원 접수처 직원이 연신 일락의 이름을 불렀다.
일락은 고개를 푹 숙였다. 주변 사람들이 다 라일락이 누군지 쳐다보는 것 같았다. 일락은 순심의 옆구리를 찔렀다.
“네가 대신 좀 갔다 와.”
“야, 그럼 양순심 부르면 네가 갔다 올 거야?”
이렇게 공중 장소에서 이름이 불리면 말린 대추처럼 쭈글쭈글해지는 일락과 순심이었다.
--- p.123

그때 정민은 웃음기 없는 얼굴로 말했었다.
“할아버지 병원… 그거 너 해. 대신 석진이 나 줘.”
순간 지연은 할 말을 잃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탐미주의자 서정민. 늘 침착하고 조용하던 그가 석진을 만나면서 변해가고 있었다. 음악을 다시 시작했고, 자주 웃었으며, 훨씬 친절해졌다. 그의 변화는 바람직하고 좋은 것이었지만 지연은 어쩐지 불안했다.
--- p.177

석진의 가슴에 화살촉 같은 별똥별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가슴이 따끔따끔하고 쓰라렸다. 뭔가 말을 해야겠는데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빌 수 있다는 건 그 소원이 늘 가슴 속에 있다는 얘기였다. 아빠가 돌아오는 것이 일락의 오랜 소원이었다는 것이 석진의 마음을 아프게도 기쁘게도 했다. 눈가가 축축해졌다. 눈을 깜빡이자 눈물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귀가 멍해지더니 이내 밤하늘의 별들이 소리를 내며 일락과 석진의 주위를 돌았다.
--- p.188

형형한 눈빛과 인자한 미소를 지닌 노신사는 말로써 석진을 푹푹 찔러댔다.
“자네, 외양이 몹시 훌륭하군. 어째서 우리 아이들이 자네에게 빠져들었는지 납득이 가는군 그래. 미남을 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 허나, 지연이야 그렇다 쳐도 정민이를 넘봐선 안 되지.”
정민이를 넘봐선 안 되지… 그 말을 들었을 때 석진은 귀밑까지 달아오르는 모욕감을 느꼈다. 귀한 집 도련님을 꾀어낸 쓰레기가 된 기분이었다.
--- p.248

“흠… 그건 그래. 그럼 뭐라 부르지? 아버지를 아버지라 할 수 없고…”
일락이 심각한 얼굴로 호칭문제를 고민하자 태오도 고충을 털어놓았다.
“형을 형이라 할 수 없으니…”
그러고 둘은 “길동아~!” 하며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순심이는 그걸 보면서 또다시 한심해했고.
--- p.259

“아무튼 그때 좋았어. 너하고 음악 하는 것도 좋았고 니가 속 썩이는 것도 재미있었어. 너 돌보는 거 좋았으니까. 너 처음 봤을 때… 아, 진짜 놀랐었지. 사람이 저렇게도 생기는구나. 모든 것들이 다 들어 있는 얼굴이었잖아. 볼 때마다 달랐어. 소년의 긍지, 여인의 관능, 어린아이의 수줍음과 맹수의 난폭함, 순진하고 얌전한 듯하다가 어느 날은 도발적이기도 하고. 신이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지 싶은, 그 모든 것이 공존하는 얼굴이었어. 나중엔 우리 아버지의 피아노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더라. 아름답고 쓸쓸한, 아직 여름이 오기 전의 밤바다 같은 그런 느낌…”
언젠가 정민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아름다운 건 필연적으로 쓸쓸한 것이라고.
--- p.282

“근데 아빠, 내 생각엔 말야. 그 아줌마랑 아저씨는 나름대로 사랑하며 산 거 같아. 그랬으니 지금까지 살고 있는 거 아니야? 사랑은 말이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는 게 더 중요하대. 사랑할 대상이 있어야 살 수 있대. 사랑받고 있는 건 모를 수 있지만, 사랑하는 건 자기가 알기 때문에 그 힘으로 사는 거래.”
“누가 그래?”
--- p.320

같은 말을 반복하다가 또 한참을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다가 일락도 잠이 들었다. 석진이 꾸는 꿈을 일락이 꾸는 것 같기도 하고 깨지 않는 꿈속인 것도 같고 꿈속에서 또 꿈을 꾸고 있는 것도 같은 시간들이 지났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는데 새벽이 밝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일락은 눈을 뜨지 않았다. 일락은 본능적으로 알았다. 눈을 뜨면 무엇을 보게 될지. 감은 눈에서 눈물만 흘러내렸다. 처음엔 소리 없이 울다가 다음엔 끅끅 숨을 삼키며 울었다. 그러다 걷잡을 수 없이 울음이 터져 나왔다.
--- p.385

“아니 슬퍼. 여전히. 그냥 그렇게 사는 거야. 굳이 슬퍼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는 거지. 기쁨이 그러하듯이.”
일락이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아저씨가 크리스마스 선물 가져왔는데 안 궁금해?”
“전 아저씨한테 드릴 게 없는데요. 선물은 주고받는 거잖아요. 지난번에 사주신 옷이랑 구두 값도 못 갚았는데… 그리고 커피 잔 값도…”
여전히 낯가림하는 일락이었다. 정민은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싶다. 그래도 좋았다.
---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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