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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어나서 가자 2

이제 일어나서 가자 2

강태근 | 청어 | 2020년 0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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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52*225*20mm
ISBN13 9791158607326
ISBN10 1158607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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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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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근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강의실에서였다. 필자에게는 학과의 직속 선배이긴 하나 연령의 차이로 함께 학교를 다닐 기회가 없었고, 어렴풋이 소싯적부터 알려진 그 문명(文名)을 전해 들었을 뿐이었다. 강의실에서의 그는 늘 성의 있고 진중하였으며, 후배들이 보기에 후덕한 맏형 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의 은사이자 필자에게도 그러한 고(故) 황순원 선생께서는 그를 특별히 사랑했다. 경희대에서 역사상 가장 오랜 권위와 전통을 가진 전국고교문예 현상공모에서, 그는 황 선생의 선(選)을 받았다. 그에 뒤이어 1968년 문예장학생으로 경희대 국문과에 입학했다. 황 선생의 문하에서 1988년 박사학위까지 모두 마치고 대학 강단으로 출발할 때, 황 선생은 정성어린 추천서를 써주었고 심지어는 백지에 도장만 찍어 추천서 문안을 위임하는 신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강 작가는 스승의 복이 많은 사람이다.
일찍이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여 대전 보문고에 진학했을 때, 그는 고교 재학생으로서 제1회 대한민국 학술문화예술상을 수상하는 등 일찍부터 문학적 재능을 드러냈다. 그러나 한 인간으로서의 품성이 신중한 만큼 소설 또한 과작(寡作)이었다. 학위를 마친 후 여러 대학의 소설 창작 및 소설론 강의를 맡고 있으면서 스스로의 창작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예순 중반에 이른 지금도 고려대학교 교수로 적을 두고 있으면서 여전히 현역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4인 창작집 『네 말더듬이의 말더듬기』와 개인 창작집 『신을 기르는 도시』 등을 상재한 작가 강태근의 소설 세계는, 인간의 외형과 내면이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고 보고 그 본질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경향이 약여하다. 특히 정신의학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여러 병리학적 상황은, 근원적으로 사회·역사적 사건과 상관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기에 작가로서 그의 시각은 그 부정적 면모에 대해 침묵하거나 후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선다.
그런가 하면 전통사회의 가부장적 질서 또는 아버지의 상실이라는 주제가 소설적 담화로 어떻게 표출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깊어 보인다. 이는 우리 민족 전래의 강건한 선비정신, 곧 유학의 정명주의(正名主義)에 잇대어져 있는 것으로, 문학을 통해 사회 고발이나 사회적 실천의 영역으로 전환될 수 있는 모티프를 포괄한다. 그가 몸담고 있던 사학 재단과의 갈등으로 오랜 세월을 그 현장과 거리와 법정에서 투쟁해온 사실이 그의 소설 세계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말이다.
미상불 이 투쟁의 기간을 통하여, 그는 많은 것을 잃거나 유보 당했고 그만큼 심정적 고통도 극한의 지경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하여 어쩌면 인간이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위의나 정신적 가치와 같은 덕목은, 그 체험이 없는 경우에 견주어 훨씬 큰 진전과 승급을 이루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에 새 얼굴을 보이는 장편소설 『잃은 사람들의 만찬』은 바로 이 사건에 대한 가슴 아픈 자전적 기록이다.
이 소설의 강청은 작가 강청의 심경과 행적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 작중인물이 작가와 동일하지는 않다. 그것은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의 존재양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강청이 작가의 절망과 울분, 그 진정한 소망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모두 3부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카타르시스이자 작가의 오래 묵은 육성으로 유사한 사건들에 대해 환기하는 비판의 경종이다. 우리는 한 작가의 생애를 담은 이 소설적 서사를 유의 깊게 성찰해야 할 책무를 넘겨받은 셈이다.
주인공 강청은, 마오쩌둥 사후 중국 문화대혁명 기간에 숙청된 4인방의 우두머리 강청과 이름이 같다. 마오의 세 번째 부인이기도 했던 그의 몰락이 작가에게 어떤 시사점을 던졌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으나, 중국의 강청 못지않게 이 소설 속의 강청도 사회·역사적 인물로서의 비중을 가졌다. 필자가 바라기로는, 이 소설로 인하여 강 작가가 자신을 금압했던 오랜 굴레를 벗어던지고, 저 해맑았던 소년 수재(秀才)의 초심을 회복하여 더 유암(柳暗)하고 화명(花明)한 창작의 경계를 열어갔으면 한다.
--- 「한 작가의 새로운 경계-강태근 장편소설 『잃은 사람들의 만찬』에 부쳐」 중에서

“오메메…… 그럼 교수님도 졸혼하신 거네요. 십 년도 넘게 별거하고 계신 거면…….”
“집안 행사나 가족 모임이 있을 때는 함께 하지요. 나머지 시간은 각자 자유롭게 자기 생활에 충실하고…… 그게 편하니까.”
“그걸 졸혼이라고 하지 않나요?”
양인경이 강청을 빤히 바라보며 한숨을 포옥 내쉰다.
“하긴, 인희 말대로 아침에 이혼하고 저녁에 결혼하는 여자들이나, 각 방 쓰며 어쩔 수 없어 한 지붕 밑에서 사는 거나…… 졸혼과 다를 게 없지요.”
“집을 나간 게 언제래요?”
“한참 됐나 봐요. 남편이 행방을 수소문하다가 찾지 못하고 저한테 연락을 했다니까. 그동안 인희는 통 바깥출입을 안 했으니까요. 잘 살고 있는 줄만 알았지요.”
“영희 씨랑 성임 씨랑 모두 계속 만나는 줄 알았는데…….”
“인희가 자존심이 강하잖아요. 늙어가는 모습을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고, 아름다움을 상실해가는 자신의 모습이 보기 싫어서 거울을 잘 보지 않는다고…… 사람 만나는 걸 꺼려한 지가 오래 됐어요. 그래도 교수님하고는 소통하는 줄 알았는데…….”
강청은 신문을 당하는 사람처럼 자신도 모르게 강하게 부정한다.
“무슨! …… 같이들 만난 지가 벌써 한 삼 년 되지요? 그 뒤로 연락조차 없어요.”
“나이들이 드니까 모든 것이 시들해졌나 봐요. 그때는 한 주만 못 봐도 눈병이 날 지경이었는데. 지나고 보니까 그때가 참 좋았어요. 교수님도 그때는 정말 멋있었구요. 벌써 이십 년도 더 전 얘기네요.”
양인경이 잔주름이 진 눈가에 우수 어린 웃음을 매단다.
그랬다. 그들 네 사람과 인연이 된 것은 이십 년도 더 전이었다. 대전의 한 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주부 문예 강좌 시간을 통해서였다. 강청은 그때 해직 당한 학교와 법정 투쟁을 벌이면서 대전 근교의 한 산사(山寺)에 묻혀 은거하고 있었다. 언젠가 기필코 고향에 돌아가고 말리라고 벼르는 실향민처럼, 가족들에게 메마른 문학적 감성에 다시금 불을 붙이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칩거하고 있었지만, 끓어오르는 울분의 덩어리를 삭이지 못하고 하릴없이 시간을 축내고 있던 때였다. 그때, 문화원 측으로부터 산문 쪽의 강의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강청은 망설였다. 사실은 두어군데 출강하던 대학의 강의마저 그만 두고 철저하게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고 싶었던 참이었다. 그런데 강청보다 먼저 시 분야의 강의를 맡고 있던 친구가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대학 강의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으니까 출강하라고 극구 권했다.
삼십 명 정원에 수강생은 모두 스물넷이었다. 수강생은 연령층이나 학력 등이 다양했다. 이십대 후반의 주부부터 칠십이 넘는 할머니까지 있었다. 학력도 초등학교 졸업자부터 대학원 졸업자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문학에 대한 소양도 기초가 전혀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국문과를 정규로 나와 상당한 수련을 거친 사람도 있었다. 수강하는 목표도 달랐다. 단순히 여가를 활용하여 취미생활을 목적으로 수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가나 시인이 되어보겠다고 야무진 꿈을 가지고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 자연히 강의하는 데 힘이 들 수밖에 없었다. 수강생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해서 실기지도를 중심으로 강의를 한다고 해도 수준 차이가 많아 지도하기가 쉽지 않았다.
강의 첫날, 친구가 강청을 어떻게 소개했는지 수강생들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강청은 수강생들의 시선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강의실 중간의 창가에 앉아서 강청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인희의 눈빛에서도 그런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녀는 바로 강청의 눈길을 끌었다. 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잠자리 날개같이 가벼운 검은색 투피스 양장차림이었는데, 창으로 비치는 구월 초순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검은 머리 단을 어깨까지 늘어뜨리고 애잔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추도 미사에 참석한 소녀 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녀의 옆으로는 그녀와 친하게 지내는 양인경, 한성임, 오영희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강청은 강의 계획을 말한 다음, 첫 시간이니 각자 자기소개와 하고 싶은 얘기를 먼저 하자고 했다. 격의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책상을 둥그렇게 배열하고 둘러앉았다.
맨 처음 정년퇴임을 한 교장 부인인 칠십 세의 할머니가, 소녀 시절에 가졌던 문학에 대한 열정을 마지막 불사르고 싶어서 수강하게 되었는데 수강생들에게 누나 끼치지 않을는지 모르겠다고 자기소개를 했다. 네 번째가 인희의 차례였다. 그녀도 다른 사람들처럼 간단히 “잘 부탁합니다. 아무갭니다.” 하는 식의 의례적인 인사로 자기소개를 끝낼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나인희예요…….” 그녀는 눈으로 웃으면서 수강생들을 둘러보고 쾌활하게 말했다.
“왜 산을 오르느냐고 물으면 그냥 산이 좋아서 오른다고 말하는 산사람처럼, 저도 글이 쓰고 싶어서 저도 모르게 발길이 이리로 향했어요. 글재주도 없으면서…… 한때는 문학에 깊이 빠졌던 때도 있었는데, 남편의 사랑에 더 깊이 빠져서 그만 문학의 길을 잃어버렸어요. 할 수 있으면 그 얘기를 소설로 써 보고 싶어요. 좋은 교수님 모시고 여러분들과 함께 공부하게 돼서 차암 기뻐요. 잘 부탁드립니다아…….”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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