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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남정기 :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

사씨남정기 :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19이동
강영준 저 / 박미화 그림 | 아르볼 | 2020년 0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1 리뷰 11건 | 판매지수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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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444g | 165*210*13mm
ISBN13 9791162040799
ISBN10 116204079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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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림 부부가 결혼한 지 십 년 가까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자식이 없었다. 사씨는 이를 몹시 걱정하며 마음을 끓였다. 하루는 사씨가 한림에게 첩을 들이라고 권하였지만 한림은 아내의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여겨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씨는 몰래 매파를 불러 양갓집 여자 중 자식을 낳을 만한 이를 알아보았다. --- p.31~32

“저는 두 부인의 편지를 받고 내일 서울로 가기로 했습니다. 먼 길을 떠나다니 무슨 말씀이신지요?”
유 대감이 사씨에게 말했다.
“다른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말고 지금 당장 남쪽 오천 리 밖으로 몸을 피하거라. 두 부인이 보냈다는 편지를 살펴보면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게 될 거다. 만약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끔찍한 일을 당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기가 괴롭지만 너는 앞으로 칠 년은 더 고생할 운명이다. 그러니 그동안은 아무리 괴롭더라도 꾹 참고 견뎌야 한다.” --- p.88

한편 한림은 생각했다.
‘내가 정말 어리석었다. 간사한 말을 믿고 어진 아내를 내쫓고 집안을 망하게 했으니 위로는 조상들을 욕되게 하고, 아래로는 자식들을 지키지 못했구나.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랴. 죽은 뒤에 부인의 얼굴을 차마 어떻게 볼 수 있을까?’ --- p.140

실제로 《사씨남정기》의 인물은 역사 속의 인물과 매우 잘 대응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현 왕후는 사씨, 장옥정은 교씨, 숙종은 유연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어요. 사씨가 교씨를 부른 것과 인현 왕후가 장옥정을 궁궐로 불러들인 일이 똑같고, 사씨가 내쫓기고 인현 왕후가 폐비가 된 것도 다르지 않지요. 인현 왕후가 사씨의 모델이었다고 볼 수 있답니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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