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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학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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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학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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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09쪽 | 393g | 140*210*30mm
ISBN13 9788996385356
ISBN10 899638535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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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훌륭한 성생활은 우리의 삶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줍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사는 한 남성과 한 여성을 강력한 힘으로 연결시켜 주지요. 서로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세상 그 무엇보다 서로의 몸을 열렬히 원한다는 사실은 두 사람을 확실하게 결합시키며 행복이란 감정을 싹틔웁니다. ---p.18

여러분은 결혼 생활에 무엇을 바랐나요? 어떤 모습을 꿈꾸었던가요? 당신 연인의 바람은 또 무엇이었을까요? 부부 관계에 품었던 바람이 헌신짝처럼 버려지면 결국 어느 한쪽이 마음의 병을 앓습니다. 예외는 없어요. 활짝 웃으며 결혼식을 올린 젊은 부부 한 쌍이 앙심과 적의의 무덤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선해야 할 사람들이 쩨쩨해지고 베풀어야 할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변해갑니다. 무엇보다도 사랑했던 이의 삶을 찌질하게 만들고 맙니다. ---p.54

여성에게나 남성에게나 결혼이란 여러 의미에서 산부인과 진료와 비슷합니다. 이제까지 상처받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보호하느라 써온 모든 가면을 벗어던져야만 합니다. 남성은 섹스를 요구했다가 아내에게 비웃음을 살까 봐 두려워하지만, 여성은 남편이 자기 몸을 보고 욕구를 느끼지 않을까 봐 두려워합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 없이는 결혼도 섹스도 어렵습니다. 살면서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은 결혼하고 나서도 마음을 꾹 닫고 있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침실은 섹스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동시에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섹스 이외의 모든 일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섹스를 어떻게 하는지 보면 서로에 대한 믿음 또는 불신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다 알 수 있어요. 신뢰가 부족하면 섹스는 점점 더 냉랭해지지만, 반대로 신뢰가 깃들면 센 불 위에 올려놓은 주전자가 됩니다. 섹스가 뜨거운지 차가운지는 두 사람의 일상 모습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서로에게 섹스를 선물하는 남녀는 평소에도 서로를 존경하고 아낍니다. ---p.64

여기서 남성과 여성의 커다란 차이점 하나가 발견됩니다. 남성은 섹스를 거대한 ‘지우개’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컨대 자동차가 고장 났을 때에도 남성들은 섹스를 하면 기분이 나아집니다. (그런다고 고장 난 자동차가 원래대로 돌아오진 않지만 말입니다.) 아내와 말싸움을 벌였다? 그것도 섹스를 하면 다 잊습니다. (싸움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려요.) 집 안 청소를 게을리 했다가 아내에게 혼이 나도 남성들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필요를 못 느낍니다. 왜냐구요? ‘섹스를 했으니 만사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하지만 여성은 그렇게 얼버무려지는 존재가 아닙니다. 결코 섹스가 ‘지우개’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문제들이 ‘섹스’를 지워버립니다. 남편에게 화가 난 여성은 섹스에 대한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지금 이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야? 우린 아직 이야기도 제대로 안 했잖아!”
3일 뒤가 카드 결제일인데 통장 잔액이 부족해서 걱정이 될 때, 여성이 섹스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pp.127-128

여성들의 실질적인 조언을 한번 들어봅시다. 예전에 남성이 자신들을 완전히 녹아내리게 만들었던 상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얼굴에 내려온 머리카락을 뒤로 살짝 넘겨줄 때요.”
“머리를 빗어줄 때.”
“손으로 머리를 헝클어줄 때요.”
“귀 뒤에 키스할 때요.”
“얼굴을 만져줄 때.”
“옆에 앉아서 팔로 어깨를 보듬어줄 때.”
“같이 영화를 보거나 저녁을 먹으면서, 또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 DVD를 보면서 내 허벅지에 손을 살짝 올려놓을 때.”
어떤 책에는 이런 대목도 나오더군요.
“저녁에 우린 산책을 하고 있었어요. 야트막한 언덕을 올랐을 때 저는 그이를 향해 돌아섰고 그이는 손으로 제 뺨을 쓰다듬었죠. 그다음엔 머리카락을 만졌어요. 그 순간, 저는 그이를 원하게 됐어요.”
명심할 것은, “저는 그이가 갑자기 제 사타구니를 확 움켜쥐는 게 완전 좋아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절대 없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남성이 자신의 머리칼을 만져주는 걸 좋아하는지 한번 보세요. 마지막으로 그렇게 해준 게 언제인지 기억은 나나요? ---pp.159-160

어떤 여성은 저한테 물으시더군요. 남성들도 나름의 지스폿이 있냐고요. 소수의 연구자들이 몇몇 부위를 언급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라면 그 질문에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군요.
“남편의 지스폿이 어딘지 알고 싶으세요?”
“네.”
“좋아요. 표범을 떠올려보세요. 왜 있잖아요, 점이 무수히 많은.”
“넵.”
“머릿속에 그리셨나요?”
“네.”
“그럼 아무 점이나 하나 찍으세요!”
남성들은 그저 만져주면 좋아한답니다. 어딜 만지든 아주 잘 먹힙니다. 그냥 잘 만져주세요. 그러면 반응이 바로 올 겁니다. ---p.188

여러분의 가슴 사이즈, 허리 사이즈, 다리 길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여러분의 태도입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스칼릿 조핸슨 같은 외모의 여성에게 혹하지만, 남편에게 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찬바람이 쌩쌩 부는 여성보다는 평범해도 자신을 성적으로 잘 받아들여주는 여성을 아내로서 훨씬 좋아합니다.
긍정적인 태도란, 여러분의 남편을 존중하고 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을 포함하는 얘깁니다. 그게 바로 남성들이 원하는 바입니다. 불행하게도 요즘은 남성들을 비난하고, 오로지 자기 고추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는 게 유행인 것 같습니다. 그건 잘못이에요. 사실, 성적으로 충분히 만족한 남성은 성적으로 좌절한 남성보다 섹스에 대해 훨씬 덜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남편이 섹스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면, 그건 남편이 충분히 섹스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 있어요!
남편을 좀 감싸줄 필요가 있습니다. 여자 친구들이랑 수다를 떠는 중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열띤 대화가 오가는 도중에 아내가 자신, 그리고 남성이라는 존재를 감싸주는 얘기를 듣는 것만큼 남성들을 뿌듯하고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일은 없답니다. 남편을 띄워주는 건 꽤 해볼 만한 일입니다. 요즘 그런 대화를 나눌 때 남편을 존중해주는 아내는 매우 드무니까요. ---p.192

남성 여러분, 마나님을 제대로 모시는 방법이 여기 있습니다. 리넨, 면, 실크 시트는 각각의 고유한 촉감이 있습니다. 여성들은 섹스에서 감각적인 면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침대 시트를 통째로 가는 것만으로도 여성을 아주 즐겁게, 깜짝 놀라게 해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트는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감싸주어 파트너의 몸을 어루만지고 사랑을 나눌 때 신선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남성들은 잘 새겨들으세요. 그냥 침대 시트를 사놓고 포장도 안 푼 상태로 두는 건 분위기 잡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아내가 오기 전에 침대 시트를 싹 갈아둔 다음 놀라게 해주세요.
여러분이 고른 침대 시트의 타입에 따라 사랑을 나누는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여유롭고 느릿느릿한 섹스엔 면이 무난합니다. 실크는 관능적인 느낌을 고조시켜주지요. 좀 화끈하게 해보고 싶다면 비닐 시트를 고려해보세요. (샤워 커튼도 괜찮습니다.) 거기에 베이비오일 한 통이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pp.206-207

인생 전반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르노를 보는 것이 결혼 생활에 좋은 영향을 미칠까요, 악영향을 미칠까요?
포르노를 보는 것은 여러분의 남편이 여러분을 잘 대해주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집안일을 하는 등과 같은, 그러니까 여러분이 남편에게 조금 더 신경 써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일들을 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포르노는 여성들에게도 좋을 수 없습니다. 포르노를 보면서 여성들은 자연스레 화면이나 잡지 페이지 안의 여성과 자신을 비교하게 될 겁니다. 여성에게 지극히 본능적인 일이죠. 이 상황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자신이 소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란 생각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자신에게 애정이 쏟아지고 있다고 느끼거나, 은밀한 궁금증을 느끼는 때는 바로 남편이 눈을 감고도 ‘자신과’ 환상 속의 일들을 벌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아닐까요? ---pp.222-223

사실 여성들에게 섹스의 가장 큰 적은…,
피로입니다!
오늘날 여성으로서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은 ‘모두가’ 다 여러분을 원한다는 점입니다. 상사는 쪼아대고 교회는 일주일에 ‘딱 한 번’은 오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제각각 가야 할 학원이나 과외 활동이 있고, 학교 선생님들은 학급회의 도우미로 와 달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 지금 우리는 너무 바쁩니다. ---pp.240-241

당신이 바쁘고,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무엇을 가장 피하고 싶나요? 섹스라고 대답하셨다면, 환영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약 2,400만 명의 미국 여성들이 시간이 없어서, 너무 피곤해서, 아니면 그저 할 기분이 아니라서 섹스를 원치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수의 여성들이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을 때 대는 최고의 핑계로 피로를 이야기했습니다. 지금은 피곤하니 다음번에 하자고 하는 거죠. 하지만 다음번은 절대 오지 않습니다. 금욕은 금욕을 재생산할 뿐, 절대 욕망을 더 키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섹스는 더 많은 섹스를 생산한다는 뜻이죠. 사랑을 나누는 것이 뇌 속의 욕망을 관장하는 화학물질의 수치를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섹스에 대한 갈망을 증가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그걸 ‘하는’ 겁니다. ---pp.242-243

여러분도 분명 제가 본 것과 같은 장면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나이가 매우 지긋한 커플이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서로 팔짱을 끼고 걷는 모습 말입니다. 할머니가 걸음이 불편하셔서 할아버지가 부축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쿠키나 아이스크림 같은 걸 사기 위해 걸음을 멈추고 뭘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듯했습니다. 결국 늘 고르던 걸 골랐죠.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입을 닦아주고는 뽀뽀를 했습니다.
그 노부부는 원래부터 하나인 영혼의 짝 같았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헌신한 시간이 얼마나 길었을까요. 40, 50, 어쩌면 60년? 분명 그분들이 잠자리에서 온갖 기교를 다 부리지는 않을 겁니다. 샹들리에에 매달리고 그러지는 않겠죠. 《카마수트라》 같은 책도 치워버리거나 중고 책방에 판 지 오래일 겁니다. 하지만 그 할아버지의 얼굴은 행복한 소년 같았습니다.
그보다 더 좋은 게 어디에 있을까요. 하룻밤의 즐거움은 같은 사람과 수천 밤을 되풀이하며 쌓은 추억과 경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겨울의 섹스는 멋진 일입니다. ---p.298

즐겁고 건강한 섹스는 우리의 육체와 관계에 심리적으로, 영적으로 놀라운 것들을 창출해줍니다. 위험한 섹스로 겁을 먹었거나 섹스 중독에 빠져버린 사람들은 건강하고 바른 섹스가 주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경험을 하게 되겠지요. 그런 분들에게 섹스는 축복이라기보다는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건강한 섹스 쪽으로 몸을 돌린다면 순수한 열정과 기쁨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한겨울의 시베리아 벌판을 디즈니랜드처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죠.
부부의 성생활의 정말 좋은 점 중 하나는 그것이 일생에 걸친 여정이라는 사실입니다. 둘의 관계는 진화할 것입니다. 제가 본 수많은 커플이 그러했듯이요.
때때로 섹스는 느긋한 만찬을 즐기는 것과 같을 겁니다. 어떤 때는 패스트푸드와 비슷할 수도 있고요. ‘디저트’에 집중할 수도 있고, 코스 요리일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모두 다 괜찮다는 겁니다! 섹스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그 선물을 더, 더 많이 만끽하길 기도합니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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