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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으로 들어온 詩시

책가방으로 들어온 詩시

: 고교생 공동시집 우리들의 특별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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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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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3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42쪽 | 250g | 153*224*20mm
ISBN13 9788998096229
ISBN10 8998096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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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사물을 들여다보는 안경이다. 그러므로 그 안경의 렌즈는 항상 맑아야 한다. 때가 끼어 흐려지면 진면목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렌즈는 또한 온전해야 한다. 일그러지거나 금이 가면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흐리고 금이 간 렌즈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이 세상은 불의와 모순으로 넘쳐나는 것이다.
시인은 그 같은 우리들의 언어를 가장 투명하게, 가장 순정하게, 가장 온전하게, 가장 아름답게 만들기 위하여 그 렌즈를 갈고 닦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 이 세상을 허위와 불의와 모순으로부터 진실과 정의와 화해로 되돌려놓는다. 갈등을 사랑으로 치유한다. 그래서 시인을 시대의 파수꾼 혹은 예언자라 일컫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어를 이처럼 갈고닦는 시인의 힘은 어디서 솟아나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그의 때 묻지 않은 마음, 그 무구한 인간성의 궁극에서 온다. 어른의 오염된 시선이 아니라 아이의 순결한 눈빛에서 온다. 어른의 타락한 세계관이 아니라 아이의 무구한 생각에서 온다. 그래서 어린이를 어른의 아버지라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누구나 천국에 들어가려면 아이와 같이 되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하지 않던가.
여기 그 같은 어린이의 마음으로 쓴 시들이 있다. 『책가방으로 들어온 詩』, 바로 그와 같은 어린아이의 순결한 마음이, 이 세상을 진실하게 들여다보려는 삶의 본원적인 시선이 담겨 있는 시들이다. 참으로 아름답고, 순결하고, 진솔하다. 가슴을 찡하게 울려주는 감동의 시편들이다.
오세영(시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예술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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