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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정조대왕 5
eBook

이산 정조대왕 5

[ EPUB ]
류은경 저 / 김이영 원저 | 디오네 | 2013년 03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6.0 리뷰 1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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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9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1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6만자, 약 4.2만 단어, A4 약 85쪽?
ISBN13 9788992449267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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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버리게.”
산은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대수의 등에 겨눠진 정후겸의 칼끝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이자는 전하의 어린 시절 동무라 하더군요. 이자를 살리고자 하신다면 전하께서 그 칼을 내려놓으셔야 할 겁니다.”
제 목에 겨눠진 산의 칼끝이 흠칫하자 정후겸은 비열하게 웃었다.
“전하! 소인은 전하를 위해 기꺼이 죽겠습니다! 허니, 어서 저 역적의 목을 치십시오!”
대수의 말대로 반역을 꾀한 정후겸이었다. 지금 밖에서 총칼을 휘두르는 저들과 더불어 종사를 위태롭게 한 그였다. 역모를 꾀한 저들을 용서해서는 안 됨을 산은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다. 그럼에도 산은 칼을 휘두를 수가 없었다. 대수에게 정후겸의 칼이 겨누어져 있었다. 자신의 안위를 보존하고자 대수를 죽게 할 수는 없었다.
망설이는 왕을 힐끗 곁눈질로 보며 정후겸은 득의만면 미소를 띠었다.
“전하, 지금 밖에는 저를 따르는 군사들이 있습니다. 허니 전하께서 먼저 칼을 버리시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그때였다.
“전하! 그리하셔서는 아니 됩니다!”
벌겋게 상기된 홍국영이 신도 벗지 못한 채 우물마루로 뛰어오르며 외쳤다. 그의 어깨 너머로 정후겸과 함께 했던 사내들이 금군에게 포박당해 섬돌에 꿇어앉혀지는 것이 보였다.
“헉!”
정후겸은 짧은 비명을 터뜨렸다. 저들이 무너졌다면 돈화문을 범한 다른 반란군들이 어찌 되었을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아니나다를까.
“소신들이 역당의 무리들을 모두 물리쳤습니다! 하오니 그자의 목을 치십시오, 전하!”
--- p.65

“……소자는 송연이를 퇴궐시킬 것입니다.”
그때였다.
“싫습니다, 전하! 소녀를…… 소녀를 이곳에 남아 있게 해주세요! 제발 곁에서 모시게 해주세요, 전하!”
없는 듯 조용히 앉아 있던 송연이 눈물바람으로 외쳤다.
“송연아……. 그러지 말거라, 송연아……. 그리해서는 안 돼…….”
송연은 세차게 도리질을 해댔다.
“소녀의 소원이라 하여도 그리 말씀하실 건가요? 소녀는 전하를 뫼실 수만 있다면 어떤 고통도 감내할 수 있어요. 하오니 제발…… 소녀더러 궐을 나가라 하지 말아주세요.”
오래도록 참고 참았던 심정을 털어놓으면서도 송연은 부끄러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산이 저를 떼어놓으려 하는 이유를 알기에 그랬다. 송연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힘일지라도 정인을 위해 쓰고 싶었다. 저토록 지치고 아파하는 정인을 두고 다시 떠나기는 싫었다.
산은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정인을 기쁘고 행복하게 해줄 수만 있다면 가장 소중한 것이라도 내어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아아……. 어찌하는 것이 옳은가……. 어떻게 해야 송연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길인가…….
“소녀는 전하의 곁에서 행복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전하의 여인이…… 되고 싶습니다…….”
송연은 흐느끼는 목소리로 고백했다.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몰라 민망해하던 혜경궁과 채제공은 슬그머니 일어나 나갔다.
“…….”
푸른 달빛이 쏟아지는 개유와에 한동안 침묵이 머물렀다. 산과 송연은 서로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빨아들일 듯 쳐다보았다. 눈처럼 희고 꽃처럼 고운 송연의 얼굴이 달빛 아래 황홀하게 아름다웠다. 깎아놓은 조각처럼 잘생긴 산의 얼굴 또한 푸르스름한 빛에 젖어 수려하였다. 말이 없는 가운데 두 가인은 그렇게 침묵으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핥았다. 두 가인의 모습에 달빛도 매혹당하였는지 적요한 빛살을 하염없이 뿌려댔다.
그러던 어느 순간이었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산은 송연의 앞에 가 앉았다.
“……힘든 순간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겠느냐……?”
송연은 강하게 고개를 끄덕여 답했다.
“……여염집 남정네가 아니라 나를 택한 것을 후회할 때도 있을 것이야.”
--- p.142

아랫배를 손바닥으로 감싼 송연은 목을 놓아 울었다. 어떻게 갖게 된 생명이던가. 얼마나 반가워한 생명이었나. 어미 뱃속에서 열 달을 채우고 나온 그 아기가 훗날 아비를 이어 조선의 왕이 될 터였다. 그 운명을 타고난 아기라 믿었다. 하지만 이 아기는 아비를 위해 나와 함께 떠나야 한다. 아비를 살리기 위해 그래야만 한다.
“미안해, 아가야……. 이럴 수밖에 없어서 미안해…….”
송연은 밋밋한 아랫배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으며 사죄를 했다.
이승에서의 인연이 여기까지라면 받아들이자, 아가야……. 대신…… 저승이 있다면…… 그곳에서 어미 노릇을 다할게…….
가슴을 치며 울던 송연은 치마폭에 떨어진 환을 집어들었다. 이윽고 송연은 입을 벌렸다. 환을 입 속으로 밀어넣는 동안에도 쉼 없이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다.
꿀꺽…….
환이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순간 엄청난 공포가 송연을 휘감았다.
“아아아……! 내,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아아아……! 안 돼……!”
황급히 손가락을 입 속 깊이 밀어 넣은 송연은 환을 꺼내기 위해 마구 휘저었다. 하지만 끈적대는 침과 물컹한 목젖만이 잡힐 뿐이었다. 그럼에도 송연은 미친 듯이 식도를 긁어댔다.
그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 즈음이었다.
위장에서 시작된 화기가 무서운 기세로 번져나가는 불처럼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온몸이 불이 붙은 것처럼 뜨거웠고, 내장이 격렬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아아악!”
커다란 비명을 내지르며 송연은 이불 위로 푹 고꾸라져 간질 환자처럼 경련했다.
“사, 살려주세요……! 누, 누가…… 나를 좀……. 우우욱……!” “
눈에까지 화기가 올라와 뻘겋게 핏발이 선 송연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뺨을 적셨다.
“살…… 살고 싶어……! 끝까지…… 저…… 전하와…… 살고 싶어……! 사…… 산아……. 사, 살려…….”
거품을 입에 물고 몸부림을 치던 송연은 문을 향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문 가까이 당도했을 때였다.
스르르…….
분합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에 매달렸던 송연의 손이 흐르는 물처럼 방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저, 전하…….”
꺼져가는 음성으로 송연은 산을 찾았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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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은 정조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이다. 500년 조선 왕조사에서 가장 파란만장하고 굴곡진 삶을 살았던 제22대 임금. 드라마를 해오는 동안 내가 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이다. 이번에 그 꿈이 이루어진다. 드라마 <이산>에서 나는 정조대왕을 새롭게 조명해 보고자 한다. 끊임없는 당파 싸움 속에서 죽을 때까지 서바이벌 게임을 한 극적인 사람, 뛰어난 통치력과 포용력으로 수백 년 이어온 파당 정치를 해소한 사람, 실물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18세기 조선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룩한 천재 군주, 부국강병책을 뒷받침한 명재상과 실학파 인재들을 보듬은 성군, 글씨,그림,과학기술,무예 등에 뛰어난 만능인……. 그런가 하면 천민 출신 의빈 성씨와의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남긴 한 인간으로서의 정조대왕! 이것만으로도 저절로 훌륭한 드라마 한 편이 탄생하게 돼 있다고 나는 자신해 왔고, 또한 지금도 그러하다. ‘동화처럼 아름답고 무협지처럼 흥미진진’하리라는 기대는, 이처럼 인간 이산의 삶에 근거하기에 가장 먼저 나를 매료시켰다.
이병훈 (드라마 이산 감독)
소설로 먼저 만나본 <이산>은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동안 내가 써온 드라마 <주몽> <허준> <상도>가 텔레비전에서 시청자를 만났듯 이번에는 역할을 바꾸어 내가 독자의 입장이 되어 소설로 먼저 <이산>을 읽었다. 드라마를 쓰고 보는 동안에는 몰랐던 재미를 소설 <이산> 속에서 발견한 체험은 신선했다. 소설가의 필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서도 그렇거니와 애초부터 기대를 모았던 이산의 드라마틱한 삶이 제대로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소설 <이산>이 특히 재미있는 까닭은, 드라마와는 다른 소설 고유의 영역에 있다. 구태여 그것을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드라마를 사랑하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소설 <이산>이 ‘드라마에서 미처 담지 못했던 풍부한 이야기들로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는 확신만큼은 말해둘 수 있다.
최완규 (드라마 주몽, 상도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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