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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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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노트〉, 〈이방인 깊이 읽기〉 수록, 양장 ] 새움 세계문학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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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소설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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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2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86g | 129*187*25mm
ISBN13 9791190473088
ISBN10 1190473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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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갑자기 가로등이 켜지며, 밤하늘에 가장 먼저 떠오른 별들이 흐릿해졌다. 그처럼 온갖 사람들과 빛이 가득한 거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나는 눈이 피로해졌다. 젖은 보도블록은 가로등 불빛을 받아 빛났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전차들이 들어올 때 비치는 빛이 머리칼이나 웃음 띤 얼굴, 은팔찌 위에서 바스러졌다. 이윽고 전차들이 뜸해지고 깜깜한 어둠이 어느새 나무들과 가로등 위로 내려앉으면서 거리엔 차츰 인적이 끊기고 첫 번째 고양이가 천천히 다시 한적해진 길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 p.41

시뻘건 폭발은 그대로였다. 모래 위로, 바다는 아주 빠르게 부딪치며 헐떡였고 잔파도들이 숨 가쁘게 밀려왔다. 나는 천천히 바위를 향해 걸었는데 햇볕에 이마가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었다. 열기 전체가 나를 짓누르며 내 걸음을 막아서는 것 같았다. 얼굴을 때리는 뜨거운 숨결을 느낄 때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바지 주머니 속의 주먹을 움켜쥐며, 태양과 태양이 쏟아붓는 그 영문 모를 취기를 이겨 내느라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흰 조개껍데기나 깨진 유리 조각, 모래에서 발하는 모든 빛의 칼날로 내 뺨은 긴장했다. 나는 오랫동안 걸었다.
--- pp.84-85

기본적으로 번역은 출발어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도착어의 언어로 바꾸어 주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원래 단어의 의미를 재생산한다는 의미에서 기본적으로 의역이다. 그런 가운데 원작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그건 어떠한 논리라도 불필요한 말장난에 불과한 것일 테다.
예컨대 원작의 99%는 제대로 옮겼고 나머지 1%는 잘못 옮겨도 되는 게 번역이라고 한다면, 과연 그 1%가 99%의 의미보다 작다는 평가는 누가 내릴 수 있는 것일까? 평론가가? 철학가가? 다른 예술가가? 어불성설인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100% 정확히 옮겨지지 않은 번역문을 두고 뭐가 좋다, 나쁘다라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실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고, 그건 다만 우리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공통된 생각으로 굳어 있다.
그런데 왜 이런 생각이 고착된 것일까? 그것은 기본적으로 번역자는 번역자대로 비평가는 비평가대로, 원작 그대로를 옮긴다는 게 언어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번역이 불가능한 문장이 존재하는 걸까? 나는 실제 번역을 해보기 전까지는 그런 건 없다고 보았었다. 그런 게 있다면 찾아내 해결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상 그것이 무엇이든, 언어학이든, 통사론이든 비교문화든 아무튼 그 단어나 문장이 뜻하는 바가 뭔지를 찾아내면 되는 일이라 여겼던 것이다. 만약 그것이 어느 한쪽에서 사용하지 않는, 사멸한 말이라고 한다면, 그 사실까지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게 바로 번역자의 역할이고, ‘번역’의 정당한 의미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pp.26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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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의 피와 땀만이 정확성을 담보한다. 프랑스에서 마르트 로베르Marthe Robert와 클로드 다비드Claude David가 번역한 카프카Kafka는 독일어판 정본에 버금가는 권위를 누리고 있으며 모든 인용의 준거가 된다. 새로 나온 이 번역판 역시 프랑스어판 정본에 버금가는 권위를 누리고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인용의 준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장승일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

사람들은 말하겠죠. 그는 너무 젊었다고, 아직은 끝낼 시간이 아니라고. 그러나 문제는 ‘얼마나 오래’ 혹은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무엇을’입니다. 그의 문이 닫혔을 때, 그는 죽음을 자각하고 증오하면서 생을 헤쳐 나가는 모든 예술가들이 쓰고자 하는 것을 이미 써놓았습니다. ‘나는 여기 있었다’라고. 그러니, 아마도 그는 그 반짝이던 찰나에 자신이 성공했음을 알았을 겁니다. 다른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윌리엄 포크너 (194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그날 오후 『이방인』 원고를 받은 즉시 읽기 시작했는데, 새벽 4시까지 손에서 뗄 수 없었다. 문학에 일대 진보를 가져올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갈리마르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게르하르트 헬러 (독일군 점령 당시 프랑스 출판물 검열 수석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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