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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60g | 125*200*10mm
ISBN13 9791189128661
ISBN10 1189128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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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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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념이
수직의 절망을 오르게 하나

소리도 없이
활발한 폐활량으로
결연하게 그늘을 넘으며

세상 가장 낮은
공손으로
제 길을 낸다

긁힘도 깨짐도 낙서도
벽의 요란은
침묵으로 덮으며

벽을 사이에 두어
생겨난
요원한 경계마저 허물고

아무 결탁 없이도
잠잠히 공(空)을 채우며
오르고 또 올라

마침내 담쟁이는
벽의 전부를 지운다
--- 「결벽」 중에서

거짓말은 아니지만
언제 밥 한번 먹자, 밥 한번 먹자
잘 지키지도 않는 공수표를 던지는 건
밥알처럼 차지게 붙어살고 싶기 때문이지
단출한 밥상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것만으로
어느 틈에 허기가 사라지는 마법을
무엇이라 설명해야 할까
--- 「밥 한번 먹자」 중에서

큰넓궤에도 피고 너븐숭이에도 피고 빌레못굴에도 피고 섯알오름에도 피고 송령이골에도 피었다

바람 불어도 흔들리지 않게 파도 덮쳐도 꺼지지 않게 애지중지 겹겹으로 불씨 에워싸 금방이라도 타오르겠다는 듯 환하지만

삼촌이 건넨 식은 지슬 같아서 어멍이 잡아준 마지막 손길 같아서 누군가 몰래 머뭇거리다 내건 조등(弔燈) 같아서

어쩌나 차마 고개 들 수 없다 바라볼 수 없다 만개한 숲으로 들 수가 없다

꽃이 지는 찰나에도 꽃을 붙들고 있는 그림자가 유난히 깊은 어둠 같기만 하여 붉게 뜨겁게 가슴이 타기만 하여 파리한 나무처럼 서서 한참을 울었다
--- 「4월 동백·섬3」 중에서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

5·18 엄마가 4·16 엄마에게”

기교나 수사 따위에
애써 공들이지 않아도 괜찮아
그저 분하고 답답한 마음 알아주는 것
내 일인 양 가슴이 저미어 다름없이 흔들리고
애틋하고 가엾이 생각하여 가만있지 못하는 것
정작 힘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아 보탬 주는 것
시시하다 싶을지 모르지만
시란 그런 것
정치도 그런 것
--- 「다저녁 무렵」 중에서

내 뒷모습은 나 자신의 절반인 것인데
사이도 좋게 딱 반반씩 나눈 것인데
번번이 앞모습만 매만졌다
벽에 의자에 침대에 바위에 나무에 너에게
툭하면 앉고 기댄 탓에
세상의 소란 다 삼킨 채
짓눌린 나의 뒤여
아무것도 가질 수도 만질 수도 없이
잠잠한 그늘만 드리운 뒤야말로
응당 앞이 아닐까 하는 생각
뒤라고 알고 지낸 많은 것들이
실은 진짜 앞이 아닐까 하는
--- 「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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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철 시인은 그냥 옮겨 적는다. 담담하게 옮겨 적는다. 혹여 자신이 개입하여 대상의 뿌리를 건드리거나 다치게 하지는 않을까 염려하듯 공들여 옮겨 적는다. “무슨 비유를 들어도 시원찮아/수심 깊은 곳에서 푸른 파도를 몸에 익힌/도다리야말로 봄의 정점”(「술도둑」)이라고 말하 듯 “기교나 수사 따위에/애써 공들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듯 “시시하다 싶을지 모르지만/시란 그런 것”(「다저녁 무렵」)이라는 듯.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말이 있다. 훌륭한 기교는 졸렬한 듯하다, 혹은 아주 큰 재주를 가진 사람은 그 재주를 자랑하지 않으므로 도리어 서툰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큰 기교를 흉내 내기는 쉬워도 졸(拙)함을 흉내 내기는 쉽지 않다. 졸함이란 미숙함이 아니라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자신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그것은 쉽고 단순한 언어와 방법으로 표현되며, 그때 보는 것은 현상의 본질로서의 자신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시집 속 황형철의 시는 쉽고 단순한 언어와 방법으로 본질로서의 자신을 드러내고 있으며 늘 먹어도 다시 생각나는 밥처럼 소박하고 정갈한 밥상 위에 그 맛을 잘 담아 전하고 있다.
- 고영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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