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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것들의 미래

사라진 것들의 미래

걷는사람 희곡집-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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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140*200*30mm
ISBN13 9791189128449
ISBN10 118912844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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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저분이 섬의 심장이며 여신일세. 비바람 속에서 내게 말하시더군. 섬의 심장께선 세상이 생겨날 때
부터 이곳에 계셨대. 많은 생명들을 낳고 품었다는군. 그러나 우리 인간들만 달랐다는군. 인간들 은 욕망의 끝을 모르는 존재들이래.

노인이 잠시 밭은기침을 하는 사이에 섬의 심장 맥박 소리가 울리고 땅이 흔들린다. 맥박 소리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맥박 소리를 따라 암벽이 금 가기 시작한다. 놀라는 물음표를 노인이 다독인
다.

노인 그리 놀라지 말게나. 섬의 심장께선 몸소 보여주시려는 것일세. 사라진 것들의 미래를 말이네.
다시 밑바닥이 없는 호수 속으로 사라지실 걸세. 나 또한 저분과 함께하고 싶네.

그사이 섬의 심장 맥박 소리는 점점 빨라지고, 소녀의 그림도 점점 빛을 잃어 간다.
--- 「사라진 것들의 미래」 중에서

환 근데 어르신, 굿을 하면 효험이 있을까요?

노인1 게메이. 알 수 없주. 겐디 굿이라는 건 꼭 바라는 만큼 뒈고 안 뒈고를 떠낭 잘못을 빌려고 허는
거주.

환 잘못요?

노인1 아, 제주 섬에 이런 재난이 닥친 이유야 과학자들이나 정치가들이 알앙 풀어낼 문제고. 우린 사람
덜이 무슨 잘못을 헤도 크게 헤시난 천지신명이 진노허 동티가 낫다고 보는 거주. 게난 바라는 건 둘째 치고 잘못을 먼저 빌어야 뒐 거 아니라.
--- 「숨을 잃은 섬」 중에서


소리1-여 나무와 풀은 모두 어디에 있니?
코러스들 다리는 어찌 되었나요?
소리1-여 새와 짐승은 모두 어디로 갔니?
코러스들 다리는 어찌 되었나요?
소리1-여 옷을 다 지었니?
코러스들 다리는 어찌 되었나요?
소리1-여 나와의 약속을 묻는 거야. 옷은 어찌 되었어?
코러스들 다리를 보여주소서. 그리하면 옷을 바치겠나이다.
소리1-여 나무와 풀, 새와 짐승들, 모두가 너희를 대신해 죽었어.
코러스1 당신의 몸을 감쌀 옷감이 되었나이다.
소리1-여 너희들은 또 다른 잘못을 저질어.
코러스2 당신과의 약속 때문이었나이다. 저희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소리1-여 내가 바란 건 온 생명이 함께 사는 거야.
--- 「숨을 잃은 섬」 중에서

떡집 아이고, 시리떡 다 뒛져. 찜기 김빠지는 소리만큼 시원헌 것도 엇어예. 삼춘, 경 안 허꽈?
나 인생도 저렇게 시원허게 뚫려시문 좋으켜만은. 예? 복에 겨운 소리? 삼춘이야말로 사름 속
모른 소리 허지 맙써. 이 추석 대목에 삼춘네 알바 불러가멍 눈코 뜰 새 엇이 바쁜디 코빼기도
안 비치는 서방 생각만 허민 터져분 송편 속만큼이나 복통 터졈수다. 요 대목에 솔짝 도망가수게.
나가 맨날 웃으멍 일허난 살만헌 거 닮지예? 말도 맙써. 놈덜은 꿀떡같이 사는디 나 인생은 완전
개떡이우다. 개떡. (뒤돌아보며) 야, 김군아. 송편 담을 박스에 채울 솔잎 시치라. 시리떡은 나가
꺼내켜.
--- 「이제 와서」 중에서


대표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뜻이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이 불량위패들을 박살내는 의식을 거행하겠습
니다. (관객들을 보며)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의 질서를 수호하는 60만 제주도민 여러분! 지금부터
4·3폭동 주범들의 불량위패 박살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달군 대표님. 불량위패가 뭐꽈?

대표 그걸 질문이라고 하십니까? 불량위패를 모른다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6년 전 우리 제주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무룡 (큰소리로) 4·3폭동이우다!

대표 예, 맞습니다. 유사 이래 가장 악랄하고 무자비했던 폭동이지요. 그럼 누가 일으켰습니까?

무룡 그거야 당연히 북한괴뢰도당의 지령을 받은 남로당 폭도덜이 벌린 거 아니꽈게.

대표 딩동댕! 고무룡 어르신. 역시 반공용사답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폭동을 미화하고 왜곡시켜
말도 안 되는 4·3특별법을 제정한 것도 모자라 국가 추념일까지 제정하는 망국적 사태가 벌어졌다
이 말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달군 정부에서 허는 것도 잘못된 거우꽈? 대표님이 존경헤 마지않는 대통령님께서 정헌 거 아니꽈?

대표 저분 누굽니까? 뭘 그렇게 따져요. 여기가 애국대회장이지 토론장입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4·3폭동 바로잡자 이겁니다.

무룡 맞수다. 야당부터 시작헤서 시민단체다 뭐다 허는 빨갱이덜을 전부 때려 잡아뒙니다게.

대표 맞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더욱 분통 터지는 일은 저 4·3평화공원 위령실에 안치된 희생자들의
위패 속에 남로당 빨갱이들의 위패가 버젓이 걸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걸 그냥 놔둬서야 되겠
습니까?
--- 「실명풀이-꽃사월 순임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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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야뱅뱅 돌아진 섬에서 선후배의 연으로 적지 않은 시간을 나눈 바, 한진오라는 인간은 한마디로 설명하기에 참으로 난감한 사람이다. 대학 시절 탈꾼으로 문화예술판에 발을 들인 이래 연물패, 마당판 광대를 거쳐 극작에 손을 대는가 하면 때로는 연행 예술의 연출가로서 활동하다 결국 제주의 ‘굿’에 꽂혀 두어 차례 누름굿에도 불구하고 그는 ‘심방’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가 들려주는 신의 이야기는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 살아 있는, 상처받은 신들의 이야기다. 해방 이후 4·3의 북새통에 불타버린 중산간 어귀 본향들이 그의 현장이며, 해군기지 건설로 파괴되고 매몰되어버린 강정 구럼비가 그의 현장이며, 제2공항이 들어설 어간에 위태롭게 자리 보존하고 있는 본향이 바로 그의 현장이다. 어디 그뿐이랴. 광포한 난개발로 인해 파헤쳐지고 무너지고 있는 이 섬이 곧 ‘설문대할망’이다. 제주는 그에게 설문대할망의 현현이기 때문이다.
한진오의 첫 희곡집 『사라진 것들의 미래』가 그 뚜렷한 증거다.
그는 말한다. 대동(大同)의 세상이란 천하 만물 모두가 주인인 세상이며, 그 반대는 한 줌도 안 되는 힘있는 자들이 천하를 독점하는 소강(小康)의 세상이라고. 그리고 묻는다. 지금은 대동의 시대인가? 소강의 시대인가?
- 김수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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