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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실험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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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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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15g | 145*205*30mm
ISBN13 9788980402427
ISBN10 898040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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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덕 빌헬름
오리건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자랐다. 신문기자로 활동하다가 1981년에는 아시아를 여행하면서 네팔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작가이자 편집자로 활동했다. 이후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현재 청소년 독자를 위한 책을 쓰고 있다. 저자는 청소년이 앓고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그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는 작가로서 여러 학교를 두루 방문하여 이 책과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추락Falling》, 《음지 밖으로Raising the Shades》 등이 있다.
역자 : 정미영
충부 청주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어린이에게는 희망과 꿈을 심어 주는 책을, 청소년에게는 힘겨운 현실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 줄 만한 책을 찾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이 일기는 읽지 마세요, 선생님》, 《빼앗긴 내일》, 《나쁜 초콜릿》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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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혼자 다니는 게 단출해서 좋다고 나 자신에게 말하곤 했다. 그건 우리 중1 애들은 어디든지 친구들과 함께 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애들은 학교 복도도 패거리끼리 우르르 몰려다녔고 학교 식당에서도 같이 밥을 먹었고 수업이 끝나면 집에도-아니면 가는 곳이 어디건- 줄곧 무리 지어 다녔다. 도대체 왜 날마다 똑같은 사람들하고 붙어 다니면서 새끼 오리들처럼 왁자하게 떠들어 대는 걸까? 나는 혼자 다녀도 개의치 않았다. 정말이다.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너희 그거 알아? 나는 정말이지 이런 얘기에 관심이 없어. 무슨 말인가 하면, 나는 진짜 심각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단 말이야. 그리고 그 인간은 지금도 저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러니 티라노사우루스 어쩌고 하는 소리 좀 그만 집어치워. 지금 내가 말하는 건 환상의 세계가 아니야. 알지? 흠씬 두들겨 맞으면서 딴 데 있는 척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말이야.”

나는 이 일이 더 악화되는 걸 막아야 했다. 나는 그래야만 했다. 어리석은 실험은 이제 그만하자. 우리가 무슨 과학자인 양 나대는 짓거리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그건 어떤 이유에서건 사람의 얼굴에 황소의 눈을 그리는 거나 다름없다. 모두 상처를 입었고 심하게 앓고 있었다. 나는 카탈리나를 쳐다보았다. 딱히 뭐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걸로 끝이야. 더 이상은 안 돼.’라고 나는 생각했다.

어떤 면에서 좀 어처구니가 없어요. 다른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어 안달하는 아이들은 괴롭힘을 당하는 애들 인간 대접도 해 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인간으로서 그 애한테 가장 컫란 상처를 줄 수 있는 게 뭔지 귀신같이 찾아낸답니다. 만약 당신이 전혀 낯선 곳에서 온 사람이라면 그 애들은 당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그리고 당신의 가족에 대해, 특히나 당신의 엄마에 대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끔찍한 말들을 지어내는 것처럼 말이에요.

“왜냐하면 이건 배우기 위한 도구입니다. 무한한 간으성을 지녔어요. 한계가 없죠. 그걸 이용하는 데 아무 실수도 없을 거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당연히 실수가 생기겠죠. 출간되면 안 될지도 모르는 책이 얼마나 많이 출간되었나요? 잘못 걸린 전화가 나마다 얼마나 많이 걸려옵니까? 중요한 건, 통신망을 통해 소통하는 건 새로운 세계라는 겁니다. 아이들이 그 세계를 탐험하고 이해하도록 믿어 주는 건, 다시 말해 그들이 배울 거라고 믿어 주는 겁니다. 그것의 교휸을 배우는 것 말입니다.”

나는 거기 잠자코 앉아 있었다. 모두에게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사악한 짓을 한 베서니에게, 그 애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그 애 아버지에게, 권위주의적인 교장 선생님에게,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댈러스 선생님에게, 희망이 없는 엘리엇과 카탈리나에게, 비열한 버크와 블란쳇에게, 오늘따라 나를 찾지도 않고 뒤지게 패지도 않는 리치 형에게, 죽어라고 일만 하느라 오늘 나를 찾아 구해 줄 수도 없는 엄마에게…… 젠장 일찌감치 죽은 아빠까지. 아빠는 왜 벌써 죽은 거야.

“저희는 지금 10대예요. 그렇죠? 바야흐로 이제부터 그들은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에 귀를 막고 싶어 해요. 두고 보세요. 만약 우리가 흔해 빠진 10대들의 관심사에 대해 말하면 그리고 이따금씩 흔해 빠진 10대들의 문제에 휘말리면, 그들은 우리를 걱정할 거예요. 그들은 그러는 걸 무진장 좋아하거든요. 물론, 그들은 우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불평을 할 겁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듣지 않았으면 싶은 이야기를 우리가 함부로 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우리 입을 틀어막을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겁니다. 그들은 우리가 소통하지 못하게 막을 거예요. 우리에게서 통신망을 빼앗아 가는 거죠.”

“자네가 ‘학교 폭력’이라고 일컫는 건 사춘기 이전과 청소년기의 꽤나 전형적인 행동들을 폭넓게 아우르는 말일 수 있다네. 만약 축구장에서 서로 논쟁을 벌이는 두 학생이 있는데, 한 학생이 다른 학생보다 덩치가 더 크면, 그게 학교 폭력인가? 또래 친구들끼리 한 친구를 짧은 시간 동안 따돌리기로 한다면 불행하게도 그건 중학교 수준에서는 아주 흔히 일어나는 일인데, 그게 왕따인가?”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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