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어느 철학자의 농활과 나누는 삶 이야기

어느 철학자의 농활과 나누는 삶 이야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12g | 153*224*30mm
ISBN13 9788994054377
ISBN10 899405437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성한
고려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숙명여대 의사소통센터 의사소통센터에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명윤리』, 『인간 본성에 관한 철학 이야기』(공저), 논문으로는 「도덕에 대한 발달사적인 접근과 메타 윤리」,「오늘날의 진화론적 논의에서 도덕이 생래적이라는 의미」, 역서로는 『동물해방』, 『사회생물학과 윤리』,『프로메테우스의 불』, 『동물에서 유래된 인간』, 『섹슈얼리티의 진화』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인성 교육이 지향하는 바는 간단히 말해 인격적 성숙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고, 이를 계기로 올바른 삶의 터전을 마련하게 하는 일일 것이다. 인성 교육을 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나는 인성 교육이 사유 능력 함양과 도덕적 감성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실천 능력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유 없는 실천은 맹목이고, 실천 없는 사유는 공허하다.” 이는 인성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를 압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아무리 인간과 사회 등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해도 이러한 앎을 기반으로 올바른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러한 지식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칸트의 윤리학이나 공리주의 이론 내지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를 배웠는데 이에 따라 실천하려 하지 않는 사람은 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을 제대로 받은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저 단순하게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공부는 공허하기 그지없다. 인격적인 삶이란 단지 지식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배움을 통해 도출된 결론이 내면화되고 실천에 옮겨져야 하는 것이다. 거꾸로 삶에 대한 진지한 학문적 노력이 전제되지 않은 실천은 맹목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방향을 잘못 잡을 가능성이 있다. 충분한 숙고와 이론적인 배경이 뒷받침되지 않는 생각 없는 실천은 사상누각에 머무르기 쉽다. 간단히 말해 진정한 인격으로의 성숙을 이루기 위해선 사유와 실천의 조화를 도모해야 하는 것이다.--- p.24

사유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인문·사회·자연과학적 지식 등을 포괄적으로 갖추어야 하는데, 현재 교양 과목들 중에서 이들 능력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과목, 특히 사유 능력의 함양을 도모할 수 있는 과목들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글쓰기와 읽기, 발표와 토론, 인문학 고전 읽기 등의 과목을 비롯해, 각종 인문, 사회, 자연 과학적 지식을 가르치는 과목들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학생들의 사유 능력을 함양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과목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폭넓은 지식의 습득이 올바른 실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양자를 매개하는 도덕적 감성의 발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의 발달을 도모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동물의 도덕적 지위에 관한 논의를 예로 들어 보자.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동물에게 일정한 도덕적 지위가 부여된다는 것은 이제 윤리학자들에게 거의 상식이 되어 있으며, 정리되지 않은 사유로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이상 글을 읽어 보는 독자들은 대체로 그들의 논의에 수긍을 한다. 그럼에도 막상 채식으로 전환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극히 낮은데, 이는 단지 사유만으로 실천을 이끌어내기가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유를 실천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감성이 역할을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p.29

비록 주관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나는 강의실 수업과 농촌 일손 돕기를 병행하는 것이 사유 능력과 실천 능력을 아울러 고려하게 하는 방법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농촌 일손 돕기란 주말 등을 이용해서 하루 동안 농촌의 일손을 돕고 오는 것을 말한다. 나는 지난 1997년부터 2013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 학기 3~6번에 걸쳐 학생들과 함께 농촌 일손 돕기(이하에서는 이를 농활이라 부를 것이다)를 해왔고, 이를 통해 농활이 교육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것이 그리 긴 기간이 아니라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닐 수 있지만, 만약 농활이 교육적인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면 아무리 활동을 함으로써 봉사 수요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굳이 이를 지금까지 이어 올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아니 학생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무서워서라도 이를 계속해 올 수 없었을 것이다.--- p.34

합리적 이기주의자들은 무지의 베일(veil of ignorance) 뒤에서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이는 공정한 합의에 이르기 위한 조치다. 이러한 상태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고려하면서도 공평무사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약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에 맞도록 사회 운영 원리를 만들어내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전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신중하게 고민을 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특정한 원리에 합의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매우 머리도 좋고, 좋은 학교를 나왔으며, 엄청나게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다고 했을 때, 그리고 자신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할 경우 그 사람은 자신의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상황을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사회 운영 원리에 합의하고자 할 것이다. 거꾸로 자신의 처지가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 또한 자신의 처지가 개선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리를 채택하려 할 것이다. 롤스는 이처럼 각자가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서 자신의 입장에 맞게 원리를 선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지의 베일과 원초적 입장을 상정한다. 그리고 롤스는 바로 이러한 상태에서 계약 당사자들이 도달하는 기본적인 합의야말로 공정성을 보장해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p.59

우리가 봉사할 대상을 선택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a) 봉사자에게 인격적 성장을 포함해 얼마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b) 봉사 수요자에게 얼마만큼 도움이 될 수 있는지, (c) 사회적으로 얼마만큼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는지 등이다. 우리는 적절한 숙고를 통해 이 세 가지를 골고루 충족시키는 활동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a)와 (b)는 봉사활동을 할 때 반드시 의식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인데, 이 중에서 (b)는 우리가 봉사활동을 할 때 간과하기 쉬운 측면이다. 봉사활동을 한다는 명분은 흔히 봉사자에게 즐거움을 준다. 하지만 막상 봉사 수요자가 즐겁기는커녕 고통을 느끼는 경우도 흔히 있는데, 우리나라에서의 봉사활동은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p.80

나누는 삶을 살기 위해 요구되는 자세 중의 하나는 지금 당장, 작은 것이라도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삶 자체가 각박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우리는 흔히 ‘정신적, 물질적 여유가 생기면 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실천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내가 ‘지금 당장, 작은 것이라도’라고 말하는 이유는 나중으로 미루면 그때 가서도 또다시 이런저런 이유로 나눔을 실천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평생 아무 것도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간이 흐르다 보면 실천은 더욱 힘들어질 수가 있다. 우선 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으며,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삶의 하중 또한 커지기 때문에 자기 가족과 직장에서의 일 외의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갖기가 어렵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젊었을 때의 의욕도 점차 사라지며, 어떤 것에도 흥미를 쉽게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피일차일 미룰 경우 결국 평생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될 수가 있는 것이다.--- p.86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 또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내지 말라는 것이다. 초지일관 이웃 사랑에 헌신하는 삶을 살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선일 것이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너무 욕심이 지나치면 얼마 가지 못해 지쳐서 포기하게 될 수 있다. 우선 본인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허용 범위 내에서 꾸준히 계속해서 할 생각을 하고, 서서히 시동을 거는 편이 처음부터 과속을 하는 경우보다 훨씬 지속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리하여 과속을 함으로써 실천에의 동기를 굳건히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봉사 수요자의 특성과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이나 특성 등을 종합해서 신중하게 봉사 대상과 봉사 방법, 시간 등을 결정해야지 무턱대고 봉사가 좋다는 이유로 욕심을 내어 시작할 경우 본인뿐만 아니라 봉사 수요자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p.88

내가 생각한 인성 교육이란 사유와 실천 능력의 함양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다. 이 중에서 전자에 대해서는 강의와 관련한 지침이나 교수법에 대해 참고할 만한 자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강의실에서 사유 능력을 함양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실천 능력을 함양하는 방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강의를 통해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긴 했어도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농촌에 가서 일손을 돕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실천 능력 함양 교육 방법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되었는데, 바로 학생들과 함께 가는 농활이 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농활은 기존의 사회봉사 프로그램이 갖는 문제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고, 나아가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산출할 수 있는 실천 프로그램이었다. 우선 내가 농활을 가게 된 계기와 경험담으로부터 시작해 보자.--- p.103

사회 운동으로서의 농활은 그 유래가 매우 오래 되었으며,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다소 다르다. 일제 강점기에는 지식인들이 주체가 되어 농촌을 일깨운다는 측면이 강조되었는데, 이때의 농활은 농촌계몽활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심훈의 『상록수』에 나오는 주인공 채영신과 박동혁은 이러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런데 농활은 1970~90년대 초반에 이르러 성격이 바뀐다. 이 시기는 대학에서 학생운동이 절정에 달하던 시기였으며, 학생운동의 일환으로 농활이 이루어졌다. 일제 강점기의 농활이 지식인에 의한 농민의 계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이 시기의 농활은 농민과 학생 내지 지식인의 연대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하여 농활을 농민학생연대활동의 줄인 말로 파악하고자 했다. 여기에서는 누가 누구를 이끈다는 식의 생각이 잘못이며, 모두가 평등한 사람들로,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합심 노력한다는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현재에도 이러한 의미에서의 농활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러한 유형의 농활 외에 또 다른 방식의 농활이 눈에 띄는데, 바로 봉사활동의 의미가 강조되는 농활이다. 이러한 농활은 대체로 일손 돕기에 방점이 찍혀 있으며, 기업체 등에서 하루나 1박 2일 정도의 봉사활동으로 활용하고 있다. 내가 이 책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농촌 봉사활동’에 가까운 의미의 농활이다. 이는 하루 동안 주말을 이용해서 단체로 갔다 오는 농촌 일손 돕기를 말하며, 비교적 전문적인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 단순작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농활은 ‘일일 농활’, 또는 ‘단기 농활’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일차적으로 일손 돕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농민과의 연대라는 의미를 희석시키지 않으려 하며, 농촌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여 궁극적으로 농촌이 갖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초석을 만드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p.140

실제로 농활을 채택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농활 프로그램이 활성화된다면 이것 자체가 개혁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동일한 지역으로, 지속적으로 농활을 가는 것은 중요하다. 그 이유는 동일한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만날 경우 친분이 생겨날 것이고, 이로 인해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스런 관심은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에 도움을 주려는 노력과 맞물리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사회봉사단이 학교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종교 단체, 그리고 여러 기업체 등에서 만들어지고, 여기에서 농활 프로그램을 채택하여 한 농촌 마을과 한 단체가 연결될 경우 농활 참여자들은 농민들의 일손을 덜어주게 될 것이다. 또한 농활 참여자들은 지역 주민들과 일정한 협정을 맺어 그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접 구입하거나 유통 루트를 개척하는 데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농활에 필요한 물품을 현장에서 구입하여 지역 경제에 작게나마 도움을 주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밖에 농촌과 도시가 지속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은 농활 참여자들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특정 지역을 방문할 경우 자연스레 파악될 것이다.--- p.158

농활은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특별 교육이나 행사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대학에서는 우수 학생을 위한 개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우수 학생 교육 프로그램에 농활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내가 있었던 대학에서는 방학을 이용하여 우수 학생들에 대한 별도의 교육을 실시했는데, 그러한 교육 프로그램에는 토론 프로그램, 리더십 프로그램, 문화?예술?교양 프로그램, 명사특강, 특별 활동 등의 커리큘럼 이외에 사회봉사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이들 중에서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맡아 학생들은 데리고 농활을 갔는데, 그 효과가 만점이었다. 우수 학생으로 선발되었다는 자부심을 갖추고 있는 학생들은 그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을 했고, 농활을 갔던 시설인 ‘가난한마음의집’의 원장님은 이제껏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학생들을 본 적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는 단지 봉사수요자 측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간 학생들에게도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농활에 대해 상당한 만족도를 나타냈는데, 나는 이것이 단순히 봉사활동을 했다는 뿌듯함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학생이 내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다소 어색했는데 농활을 가서 함께 땀을 흘림으로써 끈끈한 우애를 느끼며 서로 친해지게 되었어요.” 이는 농활이 갖는 장점을 적절히 보여 주는 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농활은 성원들 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 p.162

최근 들어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는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이왕이면 연예인들이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실천을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혼자서 하는 봉사와 기부 또한 너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누구 이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임을 감안했을 때, 그들이 함께 나눔을 실천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실로 적지 않을 것이다. 나는 방송인 김제동을 통해 이를 실감했다. 2011년 8월 서울에 집중 호우가 내려서 강남 지역이 수해를 입은 당시 김제동은 SNS를 통해 구룡마을을 돕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한 제안을 한 바로 다음 날임에도 구룡마을에는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들어 하루 종일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날 김제동 또한 하루 종일 열심히 일을 했고, 그의 모습은 진정성을 담지하고 있었다.--- p.178

봉사 조직을 만들어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에 가입한 회원들은 틈나는 대로 직접적인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적절한 동기 부여가 될 경우 회원들은 또 다른 봉사활동의 전령사로 다른 곳에서 유사한 모임을 조직할 수 있을 것이며, 이와 같은 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노력이 전 사회적으로 퍼져 나갈 수만 있다면 우리 농촌, 우리 사회를 포함해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향해 한걸음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p.193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해야 할 일은 온라인상에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사이트를 개설했고, 거기에 공지사항, 활동 점검표, 봉사 일정, 봉사 후기, 봉사 사진, 기부금 관련 내용을 올리는 항목을 만들었다. 이밖에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힘을 북돋을 수 있는 내용들을 올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내 생각에 온라인 사이트는 얼마든지 나중에라도 수정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지나칠 정도로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고, 차근차근 일을 해 나가면서 필요한 것들을 추가해 나가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사이트 운영에 너무 신경을 쓰기보다는 활동 자체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운영자는 소모임 활동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고, 이를 위해 사이트에 자주 들어가서 회원들의 활동을 독려해 줄 필요가 있다.--- p.207

소모임 단위의 활동은 봉사활동을 확산시키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기도 한다. 소모임 단위로 활동을 하게 되면 굳이 농활이나 수업이라는 매개가 없어도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봉사를 하기 위해 얼마든지 소모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예컨대 소집단은 친구, 동아리, 계모임 등 각종 모임을 기반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으며, 소모임 구성원은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회원들의 성격과 상황 등에 따라 소모임은 최소한의 활동을 하는 데서부터 많은 활동을 하는 데 이르기까지 여러 방식으로 활동을 할 수 있다. 가령 성원들의 성격에 따라 소모임은 노인, 청소년 등 면대면 활동에서부터 자신들의 재능을 이용해서 하는 활동 등을 할 수 있으며, 농활 전문 모임, 기부금 모임, 동물 사랑 모임, 봉사 기획이나 홍보 모임 등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p.216

우리가 주변 사람들을 이끌어 농활을 가고, 봉사활동 조직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활동의 길을 터주는 일까지 한다면,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 현실 속에서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도모하는 격이 될 것이다. 정리를 하자면 내가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것은 (a) 제대로 된 마음을 갖고 봉사활동을 하고, (b) 농활을 다니고, (c) 봉사 모임을 조직하자는 것뿐만 아니라 (d) 이 세 가지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일까지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쓰고자 했던 것은 바로 (d)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인데, 조만간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압축해 놓은 리플렛과 다큐멘터리 등을 만들어서 활동의 홍보에 박차를 가하려 한다.--- p.234

내가 그리는 개인주의자는 사유와 실천의 조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실천 없는 사유는 공허하며, 사유 없는 실천은 맹목이다.” 우리가 아무리 지식을 많이 갖추고 있다고 해도 이를 바탕으로 올바름을 실천하지 않으면 그와 같은 지식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거꾸로 나름대로 올바름을 실천한다고 해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러한 실천은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빠지기 쉽다. 진정한 개인주의자는 여러 경험을 정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지혜로운 사람이며, 여기에서 내린 결론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와 같은 진정한 개인주의자를 만나기가 극히 어렵고, 그런 의지를 갖는 사람마저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사유와 실천 중 한 가지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사람마저도 만나기가 힘들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유와 실천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어린 왕자』에 나오는 기차를 탄 사람들처럼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 p.25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