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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디스아일리

가이 디스아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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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48*210*20mm
ISBN13 9788998020026
ISBN10 899802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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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팔을 뻗어 테이블 위에 손을 가만히 내려놓았다. 그러자 그의 귓가를 울리던 강물 소리가 더욱 크고 또렷해졌다. 그리고 물살을 헤쳐 오르던 연어 떼의 모습도 그의 마음에 떠올랐다. 수백 년 동안 알을 낳을 계절이 오면 고향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그 물길을 지나던, 연어들의 질기고 간절한 몸짓이 남자의 온몸으로 전해졌다. 그 생명들의 젖은 몸통 위로 햇살이 가득 내리쬘 때 눈부시게 반짝이던 빛깔들도 떠올랐다.
남자는 연어 떼를 본 적이 없었다. 그 강물의 소리를 들은 적도 없었다. 그 숲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의 정신은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그곳, 그 생명들을 느끼고 있었다.

G는 언제나처럼 초연한 얼굴이었다. 그가 후계자가 되고 7년이 되던 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연이어 터졌다. 하지만 십수억 명이 죽어나간 상황에서 세계 는 놀랍도록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나라면, G와 같이 할 수 있었을까?’
J는 생각했다.
그때, 노인이 또 다른 생각을 꺼냈다.

‘무인도의 딜레마! 가이라면 이걸 풀 수 있을까?’
페기가 생각한 그 문제는, 탈출할 길 없는 무인도에 갇힌 사람들에게 닥칠 수 있는 갈등에 관한 것이었다. 무인도에 백 명이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그 중 한 사람이 전염병에 걸린 상황이다. 그 병은 치료할 방법이 전혀 없으며, 걸리면 반드시 죽는다. 그리고 쉽게 전염되는 병이다. 그들이 갇힌 섬은 병에 걸리지 않은 99명이 전염병자를 피해 다닐 수 있을 만큼 넓지도 않다. 그런데 자신에게 그 섬의 운명을 결정할 힘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이다.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였다. 병에 걸리지 않은 99명의 안전을 위해서는 환자를 죽여야 마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선택에는 한 사람의 생명을 함부로 죽일 수 있느냐는 도덕적인 갈등이 뒤따른다. 그렇다고 전염병 환자 한 사람을 살려두기 위해 99명의 위험을 빤히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이가 말한 것처럼 이 세상에 진실이라는 것이 정말 있다면... 모든 조건과 상황을 초월한 진실이 정말 있다면, 그 진실로는 어떤 갈등과 문제도 막힘없이 풀리겠지.

가이는 어느새 이층집들의 지붕을 껑충껑충 건너다니고 있었다. 둘째와 막내 수행원은 가이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그가 향하는 방향에 따라 골목길을 돌고 돌았다. 그가 다시 길로 내려오면 붙잡을 생각이었다. 신참 수행원과 첫째 수행원은 분홍색과 밝은 회색의 돌들이 번갈아 놓인 지붕 사이를 훨훨 날듯 건너며 가이를 뒤쫓았다. 마을 아이들은 그 광경을 보고 신이 나서 지붕 위의 사내들을 따라 길을 달렸다.
...(중략)...
똑딱. 1초가 또 흘렀다.
가이가 한쪽 발을 힘껏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노랑머리 수행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가이가 그의 얼굴을 밟아 누른 것이다. 가이는 노랑머리의 거구를 받침대로 삼고 푹신한 얼굴은 발판으로 삼아 튀어 올랐다. 그리고 이층집의 행렬이 다시 이어지는 오른쪽으로 몸을 틀어 지붕으로 올라갔다.
똑딱. 1초가 한 번 더 흘렀다.
이번엔 노랑머리의 머리가 찌그러졌다. 가이에게 밟힌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첫째 수행원이 커다란 발로 그의 머리를 밟은 것이다.

실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에는 몇 분 전에 체르마트에서 한 아이가 뜀박질하며 내뱉은 숨결이 있었고 며칠 전 산티아고 순례길을 지나던 여행자들의 웃음도 담겨 있었다. 그리고 몇 달 전 태평양의 한복판에서 흰수염고래가 뿜어낸 호흡도 묻어 있었다. 바람결에 고라의 검붉은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바람은 고라의 체취를 품은 채 몇 분 뒤엔 스위스의 산과 호수를 지나고 며칠 뒤엔 유럽 대륙을 지나고 몇 달 뒤엔 몽골의 초원에 다다라 갓 태어난 새끼 염소의 첫 번째 들숨이 될 것이었다.
...(중략)...
그녀는 눈밭을 지나 점점 좁은 길로 들어섰다. 그 뾰족한 길 끝에 얼음 절벽이 있었다. 낭떠러지에 다다른 고라는 그날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발을 디딘 이후 처음으로 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절벽의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숨을 골랐다.
그 무렵, 체르마트 번화가에는 마차와 전기차 등의 통행이 일시 통제되었다. 그리고 검은색 대형 SUV 열다섯 대가 들어왔다. G가 도착한 것이다.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그 행렬을 지켜보았다.

그의 재능과 성품은 잘 맞지 않았다. 그것은 한 사람의 꿈과 재능이 들어맞지 않는 것만큼 괴로운 운명이었다. 에드는 무기 연구에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결과물이 사람들을 해친다는 생각 때문에 열성을 다하기 어려웠다. 세계 곳곳의 지형과 지리를 흥미롭게 연구하다가도 전술 개발이 목적이라는 지시를 들을 때면 사기가 꺾였다. 그는 운동 경기를 할 때에도 자신이 너무 활약한 나머지 상대팀 방어 선수가 무기력해지면 절로 움직임이 둔해지는 사람이었다. 에드와 아르만이 20대이던 시절, 에드가 사관학교의 운동장에서 절묘한 동선을 그리며 자살골을 넣는 것을 보고 아르만은 그 의도를 눈치챘다. 그는 언제라도 에드의 재능과 성품이 두루 쓰일 때가 올 것이라고 믿으며 그를 곁에 두길 원했다. 에드가 사관학교 연구직에도, 군인 생활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할 때 그를 왕실 경호대로 이끈 것은 아르만이었다.
“경호대는 사람을 보호하는 일이지 사람을 해치는 일이 아닐세.”
아르만은 간단하게 에드를 설득했다. 그로부터 십 년도 더 지난 어느날, 아르만이 갑자기 체르마트로 불렀을 때 에드는 망설임 없이 응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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