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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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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52*220*20mm
ISBN13 9791161150918
ISBN10 11611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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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란 무엇일까, 새삼스러운 질문을 던지게 된다.
소설이란 무엇이기에 지속적으로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일까.
소설이 무엇인지 몇 마디로 글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 나이가 들어 보니, 소설은 어쩌면 자기의 이상과 진실된 희원으로만 살 수 없는 실제의 인간의 삶을, 인간의 상상력 속에서나마 작가 자신의 열정과 희망, 그리고 진실로 살아 보고자 하는 생명 존재로서의 간절한 소원을 추구하는 작업이 아닌가 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설향』을 읽으면서 군데군데 『천년을 내리는 눈』의 공간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했고, 「슬픈 귀국」과 「아테네 가는 배」에서 소설 구조의 추상성을 구체적 현실로 형상화하고 있는 ‘길’을 찾기도 했습니다. 형은 언제나 소설이야말로 인간의 삶의 ‘길’이라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설향』에서도 그 ‘길’은 현실이며 삶의 과정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소설의 내적 형식으로서 그 구조를 드러내는 골격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길’은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가지 않으면 아니 되는 운명의 ‘길’에 해당합니다. 『설향』의 이야기 속에는 주인공들이 도달해야만 하는 귀착점도 암시되어 있으며, 출발점의 의미도 드러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운명의 ‘길’은 어떤 가능성의 의미만을 어렴풋하게 드러낼 뿐, 결코 명확한 도정과 그 귀착점을 보여 주지 않습니다. 가야만 하는 ‘길’이지만, 그 ‘길’에서 맞닿는 목표란 막연한 가능성의 상태로 암시되고 있을 뿐입니다. 바로 여기서 소설의 주인공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운명적인 삶이 더 복잡하게 전개되리라는 것을 예상하게 됩니다. 좀 더 사려 깊은 독자라면 그 운명적인 길에 자신도 포함되어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정소성 작품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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