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방대하고도 충격적인 주석서를 집필해 서구 유럽에 길이 악명을 떨친 이슬람 종교 철학자 이븐 루슈드를 필두로, 교황으로부터 세 차례나 파문당할 만큼 알력이 심했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2세가 거론되는가 하면, 13세기의 유명한 연금술사였던 아르노 드 빌뇌브, 심지어 보카치오나 에라스무스, 마키아벨리까지 명단에 올랐으며, 르네상스기의 대표적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인 폼포나치, 마찬가지로 르네상스기의 이탈리아 수학자이자 광인 천재인 카르다노, 에스파냐 출신의 신학자이자 의사인 세르베투스, 무슬림과의 화해를 주장하다 투옥된 바 있는 프랑스 출신 인문주의자 기욤 포스텔, 이탈리아 출신으로 범신론적 인문주의를 주창한 조르다노 브루노, 역시 이탈리아의 철학자 캄파넬라, 마찬가지 이탈리아 출신으로 전 유럽을 순회하며 무신론 강연을 펼친 자연 철학자 바니니, 그리고 마침내는 스피노자에 이른다. 베일에 가려진 이 책의 저자가 진정 누구냐에 대해서는 오늘날까지도 온갖 추측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원제인 『스피노자의 정신L'esprit de M. Beno?t de Spinoza』을 따라 편의상 저자를 ‘스피노자의 정신’이라 표기하였다
시인이자 영어와 불어 전문 번역가. 1991년 『문학정신』을 통해 등단한 이후 시집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을 발표했다. 옮긴 책으로 아폴리네르의 『이교도 회사』와 『일만일천 번의 채찍질』,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 샤를 루이 바라, 샤이에 롱의 『조선 기행』, 존 그레고리 버크의 『신성한 똥』, 샨사의 『천안문의 여자』, 넬리 아르캉의 『창녀』, 크리스티안 데로슈 노블쿠르의 『하트셉수트』, 크리스티앙 자크의 『빛의 돌』(4권)과 『모차르트』(4권),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전집』(20권), 장 폴 브리겔리의 『사드-불멸의 에로티스트』, 크리스틴 스팍스의 『엘리펀트맨』, 스피노자의 정신의 『세 명의 사기꾼』, 베르나르 뒤 부슈롱의 『짧은 뱀』, 로랑 캥트로의 『극대 이윤』, 베르트랑 베르줄리의 『슬픈 날들의 철학』, 장 퇼레의 『자살가게』, 『중력의 법칙』, 『달링』, 『몽테스팡 수난기』, 질 파리의 『꾸르제뜨 이야기』, ‘보이지 않는 위원회’의 『반란의 조짐』, 조르주 심농의 『수상한 라트비아인』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