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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에서 사라진 어처구니

숭례문에서 사라진 어처구니

상상 고래-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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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300g | 152*225*20mm
ISBN13 9788997165407
ISBN10 899716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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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안재희
산과 바다, 그리고 유난히도 여행을 좋아했습니다. 도시 곳곳을 다니면서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 문화재를 만났습니다. 문화재에는 옛사람들의 정서와 지혜가 담겨져 있지요. 속설 속에 나오는 캐릭터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 것을 좋아하며 특히, 보이는 세계 뒷면에 숨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간절한 마음은 꿈을 이루게 한다는 것과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보호하고 영구히 보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습니다. 오래전부터 우주 미학에 관한 여러 분야의 글을 준비했으며 현재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림 : 이구산
볕이 따스한 어느 봄날, 귓가를 스치는 작은 바람에도 세상을 느낍니다. 거리의 사람들, 조각구름, 들꽃……. 우리가 만나는 세상과의 경계에는 주저리주저리 이야기가 많지요. 그리고 미술은 그 이야기를 맛깔나게 담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그릇이 되고, 점과 선, 색이 어울리며 만들어 내는 그들의 향연은 매우 흥미진진하여 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현재 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좋은 분과의 인연으로 우연히 어처구니와 상이를 알게 되었고, 어느새 아득해진 동심이지만 시간 여행을 하는 설렘으로 이 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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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가리온은 상이에게 마루성에 얽힌 옛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마루성에 있는 어처구니를 봤지? 예로부터 마루성 사람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통방통한 어처구니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었지. 마루성에서 만든 어처구니는 걷고, 뛰고, 날면서 불귀신을 막고 하늘에 떠도는 악귀를 막아 내고 온 누리의 평화를 지키거든. 뿐만 아니라 어처구니는 못된 짓을 한 사람에게 언젠가는 반드시 벌을 내린다는 속설도 있어. 하지만 그것은 전설이 되어 버렸어. 이제 마루성 사람들은 그 누구도 어처구니를 만들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아. 그냥 옛날이야기쯤으로만 여기지. 큰일이다. 세상에서 어처구니가 사라지거나, 사람들의 기억에 묻혀 버린다면 앞으로 모리 같은 사람들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텐데…….”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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