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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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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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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5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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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7.1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8.2만자, 약 2.7만 단어, A4 약 52쪽?
ISBN13 978895222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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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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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재감
다큐멘터리 사진을 지향하는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멤버이다.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으며, 1989년 군 제대 직후부터 본격적인 사진 활동을 시작했다. 1991년 개인전 『무대 뒤의 차가운 풍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뉴욕 현대미술관센터 별관(PS 1)에서 열린 『영속하는 순간들-한국과 오키나와, 그 내부에서의 시선들』전을 비롯한 다수의 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불편한 역사와 치열한 리얼리티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휴머니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저서로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혼혈인 세대들에 대한 작업을 담은 『또 하나의 한국인』과 경산 코발트 광산 민간인 학살과 관련된 『잃어버린 기억』이 있다. 현재 인하대학교와 계명대학교에서 사진을 가르치면서, 여러 단체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작업과 ‘기형도 시’ ‘뇌 안의 풍경’ 등 개인적인 사진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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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지만 낯선 지역으로 촬영을 가는 일은 내 몸을 긴장시킨다. 촬영을 나선 첫날, 이른 새벽부터 부슬비가 내렸다. 하늘이 온통 거무스레한 것이 곧 폭풍우라도 칠 것 같은 기세다. 숙소에서 차로 15분 정도 갔을까? 거대한 크기의 철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야하타 제철소인데, 배 선생의 아버지도 이곳에서 강제 노역을 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야하타 제철소를 바라보는 그의 눈시울이 어느새 붉게 물들어 간다. 야하타 제철소는 일제가 청일전쟁 후 받은 배상금으로 1891년에 짓기 시작해 1901년에 완공했다. 철강 자급자족이라는 국가정책에 힘입어 전국 생산량의 약 70~80퍼센트를 소화해 낸 일본 최초의 근대식 제철 시설이다. 원래 이 지역은 철광석이 생산되지 않았다. 즉 주로 조선과 중국에서 가져온 철광석을 가공 생산하고, 그에 더해 수많은 조선인들을 강제로 연행해 노동을 시켰던 제국주의의 상징물인 것이다. --- p18.

예전 휴가 묘지 일대는 거대한 탄광 지대였다.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조선의 노동자가 이곳 탄광으로 강제징용되어 집단 거주지를 형성한다. 일명 ‘나야제도’라는 방식 아래 많은 조선인들이 일했던 곳으로, 악독한 일본인 감독의 감시체제하에 노예나 다름없는 환경 속에서 석탄 캐는 일을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노동과 열악한 생활환경에 내몰린 조선인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죽어 갔다. 살아 있는 자는 죽은 자의 넋이라도 달래 주려는 듯 야간에 일본인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한을 품고 죽은 조선의 노동자들을 이곳 휴가 묘지에 묻었고, 표석으로 돌을 땅에 박았다. 이렇게 보타이시 묘지가 만들어졌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통탄할 일이다. 지금 휴가 묘지 근처에는 석탄을 실어 가기 위한 화차가 입구에 도착하면 신속하게 옮겨 담을 수 있도록 콘크리트로 만든 구조물과 물을 공급해 주는 둥근 탑 모양의 식수 탑이 당시 사용했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예전의 철로는 이제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이 되어 버린 데다 개인에게 매각되어 접근할 수 없다. --- p.47

일본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의 대표적 문화유적지 오사카 성을 찾는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내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다르다. 1996년 초, 나는 한국 속에 남아 있는 일본 잔재를 찾는 사진 작업을 했다. 자료를 찾다 보니 일제강점기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 안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났다. 그리고 일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개인에게 ‘역사란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역사학자나 사회사를 공부하는 이론가처럼 당위적인 사명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과거사에서 현재의 길을 찾아야 하고, 나아가 미래를 얘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7월, 두 번째 찾은 오사카 성은 다른 날과 달리 잔뜩 찌푸린 하늘 사이로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날은 오사카 성 공원 바깥쪽에 위치한 호코쿠 신사를 찾았다. 신사가 들어서기 전 이 일대는 육군 제4사단 사령부 자리로, 이 안의 형무소에서 매헌 윤봉길 의사가 28일간 감금되어 있었다. 입구에는 신들이 지나간다는 도리이와 검은색 형상의 동상이 그 앞에 서 있었다. 죽어서도 살아 있다는 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 p.216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지만 선상에서 바라보는 오키나와의 에메랄드 바다 빛은 아무런 말이 없다. 넓디넓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굉음과 함께 달리던 배는 어느덧 목적지인 도카시키 섬을 목전에 두고 있다.1년 내내 따뜻한 기온이 유지된다는 도카시키 섬이었지만, 강한 바닷바람과 심리적 압박 때문인지 몸이 무겁고 한기가 느껴졌다. 첫 번째로 답사할 지역은 오키나와 전쟁 당시에 판 참호가 있는 개인용 동굴이다. 숲이 우거지고 경사가 급한 좁은 길을 로프에 의지해 조심해서 내려갔다. 이윽고 도착한 곳에는 여러 개의 참호가 있었다. 한 명이 들어가 숨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토굴로, 육안으로 확인된 것만도 수십 개였다. 흙 속에 판 토굴은 미군의 공습이나 폭격에 대비해 안쪽으로 조금 굽은 형태로 보통 사람들이 허리를 숙이고 움직여야 할 정도로 작았다. 물이 흐르는 작은 냇가 양쪽으로 크고 작은 토굴이 있었다. 대장이 사용한 토굴은 규모도 컸지만, 더더욱 놀랐던 것은 이곳에 조선인 ‘위안부’가 같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무도 말이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두가 의아해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 pp.312-314

전투에 나간 로마 병사들은 자연스럽게 실제 전쟁과 훈련을 비교하게 된다. 자신들이 했던 훈련보다 실제 전쟁이 더 어렵다고 판단이 되면 자신감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죽을지도 모른다슴 생각이 들 것이고, 이는 전쟁의 패배로 이어진다. 그러나 로마 병사들은 그 어떤 대상을 만나서 전쟁을 치르더라도 혹독한 훈련 덕에 실제 전투가 쉽게 느껴졌을 것이다. 실제 무기보다 더 무거운 무기로 연습하고, 백부장들에게 실제 적들보다 더 혹독한 대우를 받으면서 이들은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전투가 제일 쉬웠어요.’ --- pp.186-187

부유층이 원했던 것은 바로 무임승차였다. 일반 시민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로마의 패권이 확대되면, 부유층은 강국 로마의 일원으로 평화를 누리면서 부를 계속 축적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사실 무임승차를 원한 것은 로마의 부유층만은 아니었다. 로마의 평민들도 어떤 면에서는 무임승차를 원했다. 로마의 깃발 아래서 함께 싸운 라틴 시민권자와 이탈리아인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로마가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바꾸면서 군대 내에서 보병의 역할과 장비의 구분이 사라졌는데도 전쟁의 전리품은 로마 시민들에게만 돌아가니 당연히 비로마 시민권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일반 평민들의 노력과 수고에 무임승차하려는 부유층 귀족들이나, 비로마 시민권자와 이권을 공유하지 않으려 하는 로마 시민들이나 별다르지 않다. --- p.235

당시 도카시키 섬에는 200명가량의 조선인 ‘군속’이 강제 연행되다시피 끌려와 있었다. 이들도 예외 없이 핍박받고 억압받는 과정에서 일본군에 의해 ‘학살’되었다. 이역만리에서 무자비한 폭력과 전쟁 앞에 희생되었건만 제대로 된 기록조차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 활동하는 시민운동가들의 노력으로 최근 증언 채록집과 자료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당시 일본군은 평시나 전투시를 불문하고 조선인들에 대해 폭력적이었다. 특히 조선을 식민지화한 이후에 전쟁을 확대하며 조선을 전쟁 물자와 인력 보충의 근거지로 삼았다. 또 수많은 조선 여성들을 강제 연행하거나 돈을 벌게 해 준다는 감언이설로 속여 군 위안소로 데려갔다. 이곳 오키나와 일대에도 134곳의 군 위안소가 있었고, 배봉기 할머니도 그렇게 끌려온 사람 중 한 분이다. 이역만리에서 배봉기 할머니가 겪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 한쪽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 pp.3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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