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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에 읽는 사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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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 ] 메멘토 청소년 문고-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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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92g | 148*210*20mm
ISBN13 9788998614010
ISBN10 899861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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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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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읽다 보면 지배자나 위대한 인물들뿐만 아니라 하층민이나 하찮은 사람들까지도 약동하며 역사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역사는 군주나 뛰어난 장수 혹은 권력자 같은 주역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대 뒤편의 조연이나 힘없고 천한 자가 같이 어울려 형성하는 것이다. 사마천은 하고 싶은 말은 꼭 하는 사람인지라, 비천한 신분이었던 진섭의 입을 빌려 ‘왕과 제후, 장군과 재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겠는가!’라는 말을 남겼다. 애초에 운명적으로 결정된 역사의 주역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등장하는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성은 : 공자가 안연을 특별히 믿고 사랑한 이유가 있겠지요?
아빠 : 공자는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되는 것보다 학문이나 수양에 힘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공자의 제자들은 스승의 가치관과는 달리 높은 벼슬을 구하거나 부자가 되려고 애썼지. 안연만은 끼니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어. 더욱이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의 성실성을 보여 주었지. 그런 제자를 사랑하지 않을 스승이 어디 있겠니?

성은 : 맹상군의 빈객들 중에는 도둑질 잘하는 자도 있었다고 하잖아요.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좋지만, 도둑까지 보살피는 것은 잘못 아닌가요? 맹상군이 생각한 인재의 기준이 무엇인지 의심스러워요.
아빠 : 음, 그건 참 어려운 문제야. 사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거두지 말아야 할 사람을 도와준 것인지도 몰라. 그런데 결국 그런 사람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잖아. 아마 우리와 같은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했다면 맹상군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야. 그렇다고 해서 도둑질을 권장할 수는 없어. 다만 맹상군은 그런 사람에게까지 기회를 주는 지혜를 가졌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성은 : 아빠, ‘자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자객은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위험한 상황으로 뛰어들잖아요? 그건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고, 솔직히 멋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목숨을 바쳐 개인의 원수를 갚는 게 잘하는 일일까요?

아빠 : 개인의 사사로운 원한을 갚기 위해 보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낳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보복을 통해서 질서를 유지했던 시대도 있었단다. 누군가 부당한 일을 저지르면 피해를 당한 사람이 보복하는 것이 정당화되던 시대였지. 섭정이나 형가가 활동했던 고대의 중국도 그런 때였어.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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