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하나님의 뜻을 말할 때 그 뜻이 늘 하나님의 작정적인 뜻은 아니다. 하나님의 작정적인 뜻은 우리가 어기지도 못하고 불순종하지도 못하는 뜻이다. 하나님의 작정적인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반대로 우리가 어길 수 있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 바로 ‘하나님의 교훈적인 뜻’으로 우리는 이 뜻에 불순종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는 너나없이 매일 하나님의 교훈적인 뜻을 어기고 이 뜻에 불순종한다. 하나님의 교훈적인 뜻은 그분이 자신의 백성에게 주시는 교훈과 규범과 계명으로 구성된다. 이것들은 우리가 해야 하는 옳은 일과 적절한 일이 무엇인지 표현하고 보여준다. 우리가 죄를 짓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가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가 도적질하지 않고, 탐내지 않으며, 간음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러나 세상은 우상숭배와 증오와 도둑질과 탐심과 간음으로 넘친다. 우리는 하나님의 율법을 어길 때마다 하나님의 뜻을 범한다. 우리 시대 기독교의 한 가지 큰 비극은 숱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감춰진 작정적인 뜻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하나님의 교훈적인 뜻을 배척하고 소홀히 여긴다는 것이다. 우리는 휘장을 들추고 자신의 미래를 엿보고 싶어 한다. 자신이 순종하는지는 살피지 않고, 자신의 점괘에 더 관심을 둔다. 자신이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자신의 별자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더 몰두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대해서는 매우 수동적으로 반응한다. 이제는 기억하자. 우리는 하나님의 교훈적인 뜻에 대해 능동적인 위치에 있고, 그 뜻을 행할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