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그것은 영채를 위한 소설이다. 영채는 바로 이광수의 정신의 투영이고, 한민족의 당시의 비극적 상황 바로 그것이다. 영채는 대동강으로 자살하러 가는 도중 기차에서 구원자 병욱을 만나 구출되지만, 이것은 이광수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고, 진실에서는 영채는 끝내 비극적 인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작가는 작품의 결미에서 영채를 선형과 함께 미국으로 가는 형식과 만나게 한다. 물론 영채도 병욱의 도움으로 일본으로 음악을 공부하러 가는 길이었지만, 자기가 사모하고 일생을 의탁하기로 작정하고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형식이 다른 여자와 약혼하여 유학 길에 오르는 것을 보고 즐거울 리가 없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었다. 이광수는 이런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삼랑진 홍수를 설정하여 기차를 멈추게 하고 젊은 이들을 모두 난민 구제사업에 불러 모으지만, 그래서 한마음이 되어 난민 구제사업을 벌이지만 영채의 가슴속에 묻어 둔 비극의 씨는 더욱 견고해질 뿐이었다. 이 비극의 씨는 그후 이광수의 전 작품에서 사라지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자라난다.
--- pp.66-67
「무정」, 그것은 영채를 위한 소설이다. 영채는 바로 이광수의 정신의 투영이고, 한민족의 당시의 비극적 상황 바로 그것이다. 영채는 대동강으로 자살하러 가는 도중 기차에서 구원자 병욱을 만나 구출되지만, 이것은 이광수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고, 진실에서는 영채는 끝내 비극적 인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작가는 작품의 결미에서 영채를 선형과 함께 미국으로 가는 형식과 만나게 한다. 물론 영채도 병욱의 도움으로 일본으로 음악을 공부하러 가는 길이었지만, 자기가 사모하고 일생을 의탁하기로 작정하고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형식이 다른 여자와 약혼하여 유학 길에 오르는 것을 보고 즐거울 리가 없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었다. 이광수는 이런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삼랑진 홍수를 설정하여 기차를 멈추게 하고 젊은 이들을 모두 난민 구제사업에 불러 모으지만, 그래서 한마음이 되어 난민 구제사업을 벌이지만 영채의 가슴속에 묻어 둔 비극의 씨는 더욱 견고해질 뿐이었다. 이 비극의 씨는 그후 이광수의 전 작품에서 사라지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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