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초까지 노예 무역상들은 서부 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인이라는 ‘상품’을 싣고 미국 동부로 갔다. 거기서 노예와 다른 상품들을 바꿔 싣고는 유럽으로 가서 팔았다. 1808년 노예 수입이 금지될 때까지, 악명 높은 이 대서양 삼각 무역로(아프리카-신대륙-유럽)를 따라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미국으로 끌려 들어왔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아프리카 전통 부족 음악들도 신대륙 아메리카로 흘러 들어갔다. 그들은 가혹한 노역을 마치면 석양을 등지고 노래를 불렀다. 아니, 흐느꼈다. 그렇게 재즈는 태어났다. --- 프롤로그 「‘마이너’의 음악, 재즈」 중에서
모자라는 음을 부르다가 블루스가 되었고, 약박에 힘을 주면서 스윙 재즈가 되었다. 나는 재즈가 좋다. 재즈의 화음은 신의 위로다. 재즈의 악센트는 신의 은총이다. 슬픔에 빠져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난 재즈를 배우라고 권한다. 우울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도 난 재즈를 배우라고 권한다. 음악을 배울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도 나는 재즈를 배우라고 권한다. 모자란 이들이 나눌 수 있는 공감을, 약한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힘을, 재즈의 화음과 악센트에서 얻으라고 나는 권한다. --- 프롤로그 「‘마이너’의 음악, 재즈」 중에서
설사 10년 뒤에 재즈가 두 번째로 주목받는 직업이 되지 않더라도, 그저 “딴따라” 재즈 피아니스트에 불과할지라도, 나는 재즈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 1장 「‘딴따라’라 불러도 좋다」 중에서
‘해피 재즈.’ 슬픈 곡도 많은 재즈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노예들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재즈가 마냥 행복할 수 있을까? 내 음악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내가 늘 웃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진짜 행복한 사람은 늘 웃고 있지만은 않다. 베토벤의 「비창(悲愴)」을 연주한 적이 있는데 「비창」이 아니라 「희창(喜唱)」이 되어 베토벤을 욕되게 하였다. 어쩌랴. 내 맘이 그런 것을…. --- 8장 「훌륭한 연주자보다 행복한 연주자이고 싶다」 중에서
그렇지만 나 혼자가 아니었다. 엑스트라 배우는 혼자로 부족하여 늘 여러 명이 동원된다. 이 앨범 에는 뜻을 같이한 많은 한국의 대중가수들과 연예인, 외국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모두들 매우 유명한 연예인이며 뮤지션들이지만, 이 앨범에서는 모 두들 기꺼이 엑스트라 배우가 되었다. 다들 엑스트라니 가나다순으로 열거해도 좋을 것 같다. 나를 포함하여 ‘브라운 아이드 소울’ 멤버인 나얼과 정엽, 리사, 박 기영, 서영은, 이하늬, 장윤주, 정훈희, 팀, 폴 브라운(Paul Brown), 알렉스 알(Alex Al), 토니 무어(Tony Moore), 도널드 헤이스(Donald Hayes), 돈테 윈슬로우(Dontae Winslow), 레니 카스트로(Lenny Castro), 토미 케이 (Tommy Kay), 존 로버트(John Roberts). 이들이 「1집」에 참여했다. 「2집」 에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영준·나얼·성훈, ‘버블 시스터즈’의 김민진과 최아롬, 김범수, 다이나믹 듀오, 리사, 박지윤, 이지영(빅 마마), 조승우, 리키 로슨(Ricky Lawson), 알렉스 알(Alex Al), 마이크 엔절 (Michael Angel), 트레이시 카터(Tracy Carter), 빌 처치빌(Bill Churchville), 게리 스태니오니스(Gary Stanionis), 데이빗 리듀(David Rideau)가 참여했다.…모두들 인기도 아니요 돈도 아니요 인간관계도 아니요 음악도 아니요, 오직 복음이 동진할 수 있도록 음악으로 동참해 준 진정한 엑스트라 배우들이다.
--- 14장 「행복한 조연들의 노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