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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시간 여행

꾸뻬 씨의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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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40g | 143*200*20mm
ISBN13 9788970637716
ISBN10 897063771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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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느려졌으면 좋겠어요. 인생을 즐길 시간을 갖고 싶어서요.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요. ---p.17

“그래요, 제가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했군요. 만일 스무 살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아마 전 정확히 똑같이 다시 시작할 거예요.” 그래서 꾸뻬는 물었다. “그렇다면 왜 후회를 하는 거죠?” “내 앞의 삶이 무한하다는 느낌이…… 그런 느낌이 이제는 더 이상 들지가 않아서…….” ---p.36

일생이 옷감을 말아놓은 커다란 두루마리라고 상상해본다. 우리는 이 옷감을 마름질해서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입고 다닌 모든 옷을 만들었다. 이제 아직 남은 옷감으로 어떤 옷을 만들 수 있을지 상상해본다. ---p.38

여자들은 흘러가는 시간을 훨씬 잘 느끼지. 젊을 때는 인생이 조금 더 뒤에 정말로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날 이 ‘조금 더 뒤’가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 거야. 대체로 이때가 되면 다른 사람들은 눈여겨보지 않는 잔주름들을 자신의 얼굴에서 보기 시작해. ‘조금 뒤에’라고 자주 말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게 ‘너무 늦어져버렸다는’ 걸 알아차리게 될 거야. 예를 들어 아이를 낳는 것처럼……. ---p.42

1초는 항상 또 다른 1초와 동일하지. 하지만 행복의 초, 불행의 초, 권태의 초 등 자네 삶의 초들인 피측정자로 말하자면, 결코 똑같지가 않네. ---p.56

트레버는 자기가 철학책은 많이 읽지 않았지만 사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글귀 하나는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려 노력하고,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냥 받아들여라. 그리고 이 두 가지를 구분하라.’ ---p.161

지난 아침에는 내 삶 전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의 삶이 항상 충만했다고 믿었으며, 항상 시간을 꽉 채우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시간을 빈틈없이 채우려고 했단 말입니다! 하지만 난 더 이상 그렇게 믿지 않아요……. 아무리 꽉꽉 채운들 시간은 끊임없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말죠. 그러면서 곧장 허공 속으로 굴러떨어지는 겁니다!” ---p.202

충만했던 삶이라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걸세. 왜냐하면 자신의 생애를 자기가 원하는 만큼 채운다는 건 불가능하니까 말일세. 살다보면 자신의 삶을 실수로도 채우게 되는 법이지. 중요한 건 어느 순간에 그걸 잘 채우는 거지. 아니, 중요한 건 어떤 순간들을 충만하게 사는 거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 ---p.227

인생은 채워야 할 병 같은 게 아닐세. 그보다는 차라리 음악에 가깝지. 어느 순간에는 따분하게 느껴지지만 또 어느 순간에는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음악 말일세. 음악은 시간에 관한 아주 훌륭한 생각들을 제공해준다네. 어떤 음이 자네를 감동시키는 건 오직 자네가 그 이전의 음을 기억하고 그다음의 음을 기다리기 때문일세……. 각각의 음은 어느 정도의 과거와 미래에 둘러싸여 있을 때만 그 의미를 가진다네. ---p.228

그건 덴마크 철학자 키르케고르가 했던 말이에요. 최초의 실존주의자죠. 그는 열정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말하기를, 산다는 것은 곧 건초를 싣는 수레에서 잠을 자기로 하는 대신 야생마에 올라타기로 하는 것이라고 했지요. ---p.243

인생 중반의 위기는 바로 우리가 남아 있는 삶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에 일어납니다. 우리는 더 젊을 때는 거기에 대해 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이 언젠가는 끝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삶의 한계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안 하는 것이지요. ---p.250

하지만 잘 안 될 때도 이따금 있습니다. 원하던 걸 갖지 못하기 때문이죠. 아니면, 원하던 걸 가졌는데도 크게 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여러분이 젊었을 때 부모나 교사의 영향으로 삶의 방향을 잘못 잡았었다고 우리에게 말하지요. 그리고 이제 여러분은 이 잘못된 방향에서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p.251

여행도 그렇고, 평생 여러 번 바꿀 수 있는 직업도 그렇고, 새로운 사랑 역시 그렇다오. 사람들은 더 나은 것과 쇄신에 대한 희망의 노예가 되어버렸소. 그러니 나이를 먹고, 약속으로 가득 찬 이 세상과 삶을 떠나는 것은 만일 우리가 평생 살아도 거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시골의 무척 가혹한 환경에서 살지 않는 한 받아들이기가 훨씬 더 어려워지지요.---pp.272~273

현재가 곧 영원이며, 그것이 전부인 동시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도록 애써본다. ---p.276

초연해야 하오. 하지만 초연해지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다 보면 결국은 지나칠 정도로 거기 집착하게 되어버리니까 조심해야 할 거요.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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