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애니 웨스트는 가장 친한 친구의 집에 할리퀸 로맨스가 산처럼 쌓여 있었던 덕분에 일찍부터 로맨스 소설을 접할 수 있었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 로맨스 소설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남자를 만나 결혼한 그녀는 현재 시드니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매기는 머리를 숙였다. 그녀는 하얀 치아로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었다. “오늘 밤엔 정말 고마웠어요.” 그녀의 시선은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으며, 목소리는 굳어 있었다. “당신을 곤란하게 했다면 정말…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매기는 양팔로 스스로를 감싸며 말했다. “언제나 당신 주변에는 여자들로 넘쳐날 텐데 제가 실수했군요.”
사과한다고? 칼리프의 표정이 굳고, 입술은 꼭 다물어졌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잡아 얼굴을 마주하게 했다. 본능이 다시 솟아오르고 있었다. “사과할 필요는 없소.” 불신으로 가득 찬 매기의 눈이 그의 눈과 마주쳤다. 그녀는 그의 팔을 밀어내려는 듯 저항했다.
그러나 그녀가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전에 칼리프의 강인한 팔에 의해 매기는 소파에 눕혀졌다. 그의 손길에 그녀의 심장이 다시 뛰었다. “정말… 원하는 건가?” 칼리프의 목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져 그녀의 허전한 마음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