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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 예술가다

사람은 모두 예술가다

ARCADE-0008이동
황봉구 | 파란 | 2020년 0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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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37쪽 | 648g | 138*210*27mm
ISBN13 9791187756620
ISBN10 1187756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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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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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생명의 힘에 의해서, 생명의 흐름을 따라서 일어나는 우주의 모든 작용과 현상을 느끼거나, 그리고 이를 이미 개체 안에 내재하고 있는 인간이 그 내면적인 움직임을 감지하면서, 안과 밖의 느낌들이 서로 상응하면서, 인간이 주체로서 이러한 느낌들을 구체적 형상으로 드러내는 모든 과정을 일컫는다. 이러한 과정이 인간에 의해 시공간에서 형상화된 결과물이 바로 예술 작품이다. 작품이란 구체적 형상을 지닌 어떤 실체를 포함하여, 예술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들이다. 과거에는 예술 작품은 형상을 지닌 것만으로 국한되었다. 그러나 현재 모든 인간은 예술의 과정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 과정 자체가 어느 경우에든 예술의 결과물로서 간주될 수 있다. 그 결과물은 고정되어 멈춰 있는 것뿐만 아니라 예술 과정의 흐름 그 자체일 수 있다. 과정이 실재(reality)이며 그 과정(process)이 전체이다. 인간을 예술적 존재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인간은 그 자체가 예술을 본성의 하나로 거느리고 있다. 예술적인 측면의 언어로 이야기한다면 인간의 모든 행동과 존재 그 자체가 이미 예술이며, 그들의 움직임과 행동이 남겨 놓는 궤적이나 흔적의 결과물이 예술 작품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예술 작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가치 평가를 한다. 그 평가의 기준을 꿰뚫어 보면 바로 그 예술 작품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이 지닌 생명의 강도, 신명의 강도와 순도에 따른 차이라 할 수 있을 뿐이다.
--- p.16

헌법이 열거하는 인간의 기본권은 자유권, 평등권, 참정권, 청구권, 사회권 등이 있다. 자유와 평등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현실 세계에 태어나는 순간에 이미 주어져 있다. 자유와 평등은 어찌 보면 인간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것 이상으로 이미 궁극적 실체인 성체(性體)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인간의 기본권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 바로 예술권이다. 자유와 평등이 인간 사회에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후천적으로 주어지거나 쟁취된 것이 아니라, 본디부터 우주의 궁극적 실재의 속성으로 간주되는 것만큼, 예술권도 역시 성체가 갖는 본질 중의 하나다.
이제 모든 개체로서, 생명체로서 한 나라를 이루는 모든 국민은 예술권을 갖는다. 그것은 누구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권리이다. 예술에 대한 이러한 권리에는 어떠한 제한이나 제약도 있을 수가 없다. 예술이 무엇인가 그리고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구체적 규정도 있을 수가 없다. 예술이 한정될 수 있는 경우는 예술의 근원인 생명 자체가 위협을 받거나 생존이 불투명할 때 이루어질 뿐이다. 그것은 인간이 종 자체의 존속에 위험을 느낄 때만 가능하다.
--- p.25~26

예술가는 한마디로 일반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특정한 부류를 지칭하지 않는다. 어느 사람이든 다른 사람에게 상대적일 수 없다. 사람은 사람일 뿐이다. 예술가도 사람이며 그렇게 불리지 않는 사람도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은 모두 성체(性體)를 지니는데, 그것은 천연(天然)이며 자연(自然)을 본질로 하고 있음에 공통성을 지닌다. 사람들에게 어떤 구별이 있을 수 없다. 예술을 빌미로 사람을 각기 상대적으로 구별함은 예술의 본질에 어긋난다. 예술은 바로 인간이 타고나는 천연의 것이다. 그것은 자연으로서 절로 그러함이다. 의문을 가질 이유가 없다. 모든 사람이 바로 예술가다.
--- p.77

예술은 열려 있다. 예술에는 닫힘이 없다. 문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럼에도 문이 없이는 삶을 이어 갈 수 없다. 모든 것이 문을 통과해야 존재가 가능하다. 인간이 문명을 건설하고 문화를 발전시켜 오는 과정에는 예술과 문의 갈등과 투쟁이 존재한다. 문명과 문화는 사회적 생명체인 인간의 필수적인 생활 세계이며 그것은 문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예술은 유전자로서 생명체에 부여되어 있는 것인데 그것은 본질적으로 열려 있다. 문이 없다. 문을 거부한다. 열린 예술은 닫힌 사회 문화와 싸움을 벌인다. 동시에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문화는 더 섬세하게, 더 넓고, 더 깊게 발전한다. 그것은 투쟁의 산물이기도 하다. 본디 문화는 예술을 낳고, 예술은 문화를 발전시킨다. 그것들은 상극일 수 없다. 서로 조화와 균형을 꾀한다. 인간은 슬기롭다. 문이 갖는 이중적인 요소를 잘 배려하여 삶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
--- p.100

예술은 국경선을 갖지 않는다. 예술은 막힌 담을 싫어한다. 예술이 갇혀 오래 지속되면 그것은 예술이 아닌 것으로 변모된다.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곧잘 망각한다. 예술의 세계에서 동아리를 만들어 똬리를 틀고 이질적인 요소를 배척하거나 타자들을 홀대하는 것은 예술의 본질에 어긋난다. 무엇보다 이러한 행위를 하거나 생각을 지닌 예술가들은 그들의 작품이 편향적이고 보잘 것이 없게 된다. 예술은 숨김이 없음이다. 예술은 우주 만물이나 현상이 지닌 느낌이나 아름다움을 들춰내어 형상화한다. 그것들을 활짝 열어 보여 준다. 폐쇄되고 고정된 사유를 지닌 예술가의 작품은 예술의 이러한 본질을 역행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작품은 예술적 강도가 가장 낮게 된다. 예술이 예술일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순수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순수하다 함은 예술은 오로지 생명의 이어 감을 최고의 선과 덕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예술에 굳이 윤리가 있다고 강변한다면 그것은 오로지 낳고 낳음을 이어 가는 우주 생명의 흐름이다. 이조차도 순수예술은 표명하지 않는다. 그런 것이 이론화되어 주장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언어와 개념의 강제일 수 있다. 우리는 말할 수 있다. 낳고 낳음을 이어 가는 것은 그냥 자연이라고. 본디 절로 그러한 것이라고. 예술이 바로 그렇다.
--- p.107~108

정신(精神)은 바로 생명의 힘과 생명의 움직임을 의미한다. 이 정신은 서구적 개념의 관념적인 것이 결코 아니다. 정신은 생명이 지닌 기(氣)와 그것의 흐름이다. 지성이나 이성 등은 정신이 드러내는 여러 가지 능력의 하나에 불과하다. 정신의 흐름이 맺힌 것들이 바로 생명체인데 우리 인간은 그러한 생명체의 하나다. 예술 과정의 작용을 이끄는 것은 정신이다. 생명의 힘과 움직임이 응결되고 수축되어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시공간의 그 무엇으로 매듭지어지는 것이 바로 예술 작품이다. 모든 예술 작품은 이미 그 자체로 생명체다. 생명체는 생명으로 충만하거나, 생명이 내재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은 생명을 지향하며 이를 표현한다. 예술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생명을 생명체라는 구체적 현실로 드러내어,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실체적 사물로서의 결과물을 산출해 내는 작업 과정이다.
--- p.126

이 글은 패턴 또는 ‘생김새’는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탐구한다. 생김새의 마지막 종점인 예술 작품 자체의 구체적 생김새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 원천적으로 예술이 생겨나는 과정과, 그것을 일반화하여 인간의 사유가 우주 만물과 그 현상에서 읽는 생김새와 그것의 형성 과정을 검토한다. 영어에서, 그리고 현대 한국에서 흔히 쓰는 패턴이라는 낱말도 생김새와 동격으로 이해하고 탐구한다. 동아시아의 한자 문화권에서는 오래전부터 ‘문리(文理)’라는 말을 써 왔다. 이 개념어는 한층 그 영역을 넓혀 문과 리로 분화되더니, 리의 경우는 형이상학의 개념으로까지 진전되었다. 리가 철학 개념으로 진행되어 가는 것만큼, 한편으로 리는 예술의 영역에서 작품을 생기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아 왔다. 이러한 개념들을 규명하는 작업에는 가이드라인이 없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릴 것이다. 난삽함과 모호함을 피할 수가 없다. 그래도 이 글에서 어떤 생김새와 짜임새가 읽혀지면 좋겠다.
--- p.135

생김새는 하나에서 시작되어 다원성을 지닌다. 우주의 궁극적 시원인 태초나 태허도 어떤 생김새를 지닌다. 이때의 생김새는 일원론적이다. 우리가 주장하는 우주의 궁극적 실재인 본생도 실체로서 어떤 생김새를 지닌다. 이 본생은 생명의 근원으로서 본생에서 비롯되는 모든 생명체는 그들 또한 생명으로의 본생을 지닌다. 당연히 모든 생명체는 생김새를 지닌다. 그 생김새는 안과 밖의 구분이 없다. 됨됨이인 생김새와 겉모습인 생김새는 나뉘는 것이 아니라 본디 하나의 생김새를 지닌다. 생김새는 서구의 이원론적 의미를 벗어나 있다. 초월적이라는 말이 아니라, 본디 이원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말의 생김새는 이미 형식과 내용, 또는 정신과 육체 등을 모두 포괄한다. 됨됨이와 겉모습이라는 단어는 생김새를 풀이하는 서술어들인데, 그것들은 나뉘지 않는다. 순수 우리말로서의 생김새는 절묘함을 넘어서 한민족이 옛날부터 일원론적 사유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 생김새들은 관계성을 지니는데, 생겨남 자체가 이미 어떤 관계를 지니면서 이루어지고, 그 생겨남은 다시 흐르면서 무수한 생겨남과 관계를 맺게 된다. 생김새가 복합적으로 또 다른 생김새들을 생겨나게 한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현재 현실 세계에서 접하는 무수한 생김새들은 그 하나하나가 다시 무수한 생김새들로 분할될 수 있다. 생김새는 하나이면서 나뉨이 가능하다. 형식처럼 그것은 고정된 틀이나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76~177

우주는 하나의 생김새다. 그것은 무수한 생김새들을 거느린다. 우주의 분신이라 할 수 있다. 분신이되 그것은 하나의 생명체로서 우주와 동격이다. 본원이고 으뜸인 본생은 하나다. 본생은 개념적 실재요, 실체다. 그것은 생명이다. 하나인 생명이다. 모든 생김새들은 이에서 비롯된다. 우주 현상에는 생명을 지닌 구체적 형상인 생명체들이 넘쳐 난다. 예술은 생명의 흐름이며 그것이 매듭지어져 드러난 것이 예술 작품이다. 작품은 하나의 생김새다. 그 생김새는 모양새와 짜임새를 거느린다. 생김새는 본체요, 모양새와 짜임새는 본질이거나 속성이다. 굳이 말해서 모양새는 형식에 비견되고 짜임새는 내용에 견줄 수 있다. 하지만 모양새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가변적이다. 그것은 흐른다. 우리가 작품을 흐름의 한곳에 일시적으로 매듭지어진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짜임새는 엄격히 말해서 내용이 아니다. 짜임새는 ‘-결’, 또는 ‘-새’다. 위에서 언급한 시김새, 추임새도 모두 짜임새다. 내용은 형식을 이루는 바탕이라 하지만 하나의 대상이 내용과 형식으로 양분되는 것에는 모순이 있다. 인간을 정신과 육체로 나누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양새와 짜임새 그리고 생김새는 이미 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모양새와 짜임새는 하나다. 짜임새가 있어야 모양새가 가능하다. 모양새는 다른 측면에서 짜임새를 보여 준다. 이들이 어떤 선후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은 병행해서 공존한다. 이는 필연이다. 분리가 아니라 본디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하나는 생김새다.
--- p.400~401

언어는 기본적으로 차이를 읽는다. 그 차이는 도가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비동일성의 차이가 아니라, 도가 드러내는 우주 현상의 사물들이 보여 주는 현실적인 차이다. 장자가 이야기하는 제일(齊一)의 사물들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이것저것 등의 차이다. 제일의 의미는 도로서, 또는 ‘하나’로서 모든 사물은 하나라는 이야기다. 그 도는 자연이므로(道法自然), 모든 사물은 그 자체로 원인을 가지며 그 드러나는 모습은 천양 각색으로 서로 다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언어는 구분을 한다. 언어가 비동일성의 만물과 현상을 일반화하는 것은 어떤 인식을 필요로 한다. 언어의 발전은 한편으로 미세화, 분석과 구별을 요구한다. 그것은 필연이다. 언어가 지니는 어휘가 다양한 것은 그만큼 분석을 통해 차이가 구별되었기 때문이다. 언어는 언제나 일정하지가 않다. 언어의 외양은 끊임없이 변하며, 그것들이 실어 나르는 의미도 또한 삭감이나 제거 그리고 덧붙임이나 다층화의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것은 살아 움직인다. 불법(佛法)에서의 제행무상(諸行無常)은 언어에도 적용된다. 언어의 이러한 특성은 도의 속성에서 비롯된다. 사물이나 현상은 도를 따라 제일하지만, 다시 말해서 궁극적인 도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하나’이지만, 그것의 현실적인 드러남은 일정하지 않다. 도는 언제나 흐르기 때문이며 그 움직임의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음이다. 언어는 도의 쓰임으로써 하나의 덕이라 할 수 있다. 이때 덕의 의미는 본질에 따르는 속성이라 할 수 있다. 서구의 사유가 언어를 통해, 진리나 실체를 인식하려 하지만 언제나 난관에 부딪히는 것은 바로 사유의 전개를 뒷받침하는 언어의 본질이 이미 문제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p.436~437

시상은 열려 있다. 생명의 빛으로 충만하여 환하다. 시인은 하나의 개체인 생명체로 이를 전일적으로 체화(體化)하고 있다. 시상과 시인은 변화하며 움직이고 있다. 거기에는 지정된 형식이나 체계가 없다. 뿌리도 없다. 본받아야 할 어떤 규범이나 형식도 선행하지 않는다. 그것의 본질은 그냥 느낌이다. 적연부동하다가 일어나는 어떤 느낌이다. 그것은 혼돈이라는 우주의 시원에서부터 무한한 양태로 발생하고 있는 영속적인 운동이다. 그것은 원초적 힘을 지닌다. 바로 신(神)과 정(精)이기도 하다. 인간의 경험적 느낌은 그것에서부터 일부만을 취할 뿐이다. 더구나 느낌이 순수성을 상실한 언어로 표현될 때 그것은 한계를 지닌다. 느낌의 표현은 극히 일부만을 비출 뿐이다. 우리가 부딪히며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 시는 이러한 모호함을 먹고 산다. 시는 그 자체가 상이다. 시를 만날 때, 우리는 시어들이 가리고 있는, 깊고 은밀하게 덮여 있는 어떤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그것을 시경(詩境)이라고 부른다. 시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 환한 모습으로 그를 반기는 시를 전체로 받아들이면서 시인은 신(神)을 느낀다. 시인은 이를 드러내고자 한다. 그러한 작업이 바로 신명(神明)이다. 신이 나서 이를 드러냄이 바로 신명이다. 시 짓기는 바로 이러한 신명에 다름이 아니다. 시인은 신명이 날 때, 시를 짓는다.
--- p.451~452

진정한 평론은 그 자체로 예술이어야 한다. 예술은 생명의 흐름을 표현한다. 낳고 낳음을 이어 가는 생명의 흐름은 언제나 뜨겁고 강렬하다. 그것은 불꽃으로 타오르며 빛을 뿜는다. 그 불꽃은 무한한 양태를 갖는다. 하나의 불꽃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불꽃들이 있다. 예술가가 그중의 하나를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예술가가 작품을 창조해 내는 과정이다. 이때의 발견은 주체 의식을 지닌 작가가 불꽃을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불꽃에는 객체와 주체가 없다. 작가가 불꽃이 된다. 불꽃이 된 작가는 그때 생명처럼 그냥 열려 있다. 이 열려 있는 불꽃 작가가 인간의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드러나는 것인가는 그 어떤 것도 규정할 수 없다. 그냥 ‘되기’일 뿐이다. 춤이나 음악 그리고 회화나 문학은 어디까지나 사후에 임의적으로 선택되어 이루어지는 모습일 뿐이다. ‘되기’ 능력과 감응성이 유달리 뛰어난 평론가 역시 이러한 불꽃을 동시에 인식하고, 그 자신의 마음에 내재적으로 타오르고 있는 불꽃과 연결하여 자신만의 생생한 평론을 만든다. 이것이 평론가의 진정한 임무다. 이러한 작업은 어느 특정 예술 작품을 빗대어 평론이라는 그 자신의 새로운 예술 작품을 창출하는 일이기도 하다.
--- p.469~470

예술은 정신의 작용이 이루어 가는 과정이며, 예술 작품은 그 결과물이다. 평론가는 이 명제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이 글에서 평론과 평론가는 무엇인가를 해석하고 있다. 그 해석의 기준으로 이념이 아닌 본생의 정신을 거론하고 있다. 정신은 생명의 힘과 그 움직임이다. 예술 작품의 평가의 가장 근원적인 기준으로 생명을 제시하고 있음이다. 예술은 무엇보다 신명(神明)을 표출하여야 함이다. 신명은 생명의 움직임이 밝게 드러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술 작품에 있어 가치 평가의 기준은 한 작품에 생명의 기운, 신명 또는 생명의 약동이 드러나는 강도의 크기에 달려 있다.
--- p.499

평론가는 예술가이다. 평론은 또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평론가는 예술 세계에서 무수한 예술 작품들을 만난다. 그 작품을 빚어낸 작가들은 고인도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평론가는 이들 모두와 대면한다. 망자와 산자를 모두 맞이함이다. 이때 평론가는 바로 무당이 된다. 무당이지만 세습무가 아니라 강신무(降神巫)가 된다. 진정한 평론가는 세습무처럼 가계를 이어 굿의 형식에 정통한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신내림과 신들림을 통해 무(巫)가 되어야 함이다.
--- p.518~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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