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미사일 V-2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이고, V-1은 지대지 순항미사일이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독일은 잠수함인 유보트(U-boat)에서도 V-2 발사시험에 성공했다. 실전에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이는 최초의 잠대지 탄도미사일인 것이다. 프랑스의 엑조세는 기본이 함대함 미사일인데, 전투기에서 발사할 수 있어 이때는 공대함 미사일이 된다. 토우나 헬파이어 미사일은 모두 지상에서 적의 전차를 파괴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전차 미사일인데, 요즈음에는 항공기에 탑재한 발사대에서 다목적 탄두의 토우 또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기 때문에 이들을 일괄적으로 지대지 대전차 미사일이라고만 부를 수는 없다. 공을 들여 개발한 미사일은 이와 같이 다양하게 여러 종류의 미사일로 변형·개발해 효용성을 극대화 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따라서 같은 이름의 미사일에서도 A형, B형, C형 등 여러 종류의 미사일로 나뉘게 된다.--- pp.37-38
독일은 그 후 약 2년 동안 수많은 설계변경과 확인시험을 거쳐 1944년에야 개발을 마치고 대량 생산에 들어갔으며 런던 공격에 약 1,000발을 사용했다. 독일은 잠수함에서도 V-2 발사시험에 성공했다. 전세가 불리했던 독일은 1944년 미국을 상대로 전쟁 중이던 동맹국 일본에도 잠수함을 통해 이 신무기를 실어 보내 미국을 견제하려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이 독일로부터 V-2를 획득해 발사했다는 기록은 없다. 결과적으로 독일은 패전국이 되고, 이 신무기 기술은 미국과 소련의 전리품으로 팔려갔다. 이후 패전국인 독일이 다시 첨단의 미사일 체계를 개발할 수는 없었지만, 현재도 미사일의 세부기술면에서는 독일이 첨단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p.43
1974년 당시에는 비행시험을 할 수 있는 시험장 또한 없었다. 하지만 차후 미사일 비행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비행시험을 해보며 기술을 축적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험할 로켓이나 미사일이 우선 필요했는데, 기성품을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다목적으로 긴급히 로켓과 발사대를 설계·제작하기로 했는데, 그것이 국방과학연구소가 최초로 설계한 홍릉1호 로켓이다. 홍릉1호 설계에는 당시 우리 군이 운영하고 있던 어네스트존(Honest John) 로켓체계를 참조했다. 로켓 설계개발의 경험도 없고, 방위산업 기반도 거의 없던 당시의 환경에서 완벽한 로켓체계 시제품이 나올 리 없었지만, 도전적인 국내 연구진들은 비행시험을 해볼 수 있는 홍릉1호 로켓체계를 만들어 냈다.--- p.75
우주전을 준비하기 위한 우주자산의 배치수단인 발사체는 당분간 현재의 우주발사체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우주발사체 기술은 미사일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다. 미사일과 우주강국으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국가방위 자체를 위해서도 미사일 연구개발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우주자산을 건설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우주산업의 특징인 대량생산성 부족 때문에 연관산업인 미사일 산업 없이는 우주개발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