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모래알 근성을 지닌 헬조선이라고 스스로를 비하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위기 속에 빛나는 창조와 융합의 정신이 있습니다. 모래를 하나로 잘 혼합하면 단단한 콘크리트가 되듯이, 우리는 위기 시에 똘똘 뭉치는 강인한 융합정신이 있습니다. --- p.25
다양한 문화와 가치가 지나치게 양산되면 가치관의 충돌은 불가피합니다. 개인의 개성이 중요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일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피해를 준만큼 자신도 그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개인, 집단, 사회, 문화 등 상호 간의 충돌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게 됩니다. --- p.31
문제는 교육 원리와 방법들을 개인과 사회의 변화에 맞게 균형을 조율하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연구된 것과 앞으로 연구될 것 중에서, 개인과 사회에 맞는 것을 끊임없이 새롭게 조율해가는 것이 답입니다. 균형조율프로그램(BMP)은 바로 그런 차원에서 설계되었습니다. --- p.32
인공지능시대에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인간의 정신능력을 끝없이 발전시키는 데 있습니다. --- p.41
균형조율프로그램은 동서 의학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는 심신의학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좁은 의미의 학습을 잘하는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심신의 기능을 최적화시키고 정신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궁극적으로 창의력을 증대시키고, 그 창의력이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도록 균형조율능력을 키우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진정한 균형조율은 개인의 상황에 맞게 심신의 균형을 조율하고, 나아가 생활 자체를 균형 있게 조율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 p.48
창의적 균형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학습방법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균형인재는 지덕체(智德體)를 균형 있게 겸전한 인재를 말합니다. 균형의식을 갖춘 균형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균형조율프로그램은 몸의 균형, 마음의 균형, 그리고 삶의 균형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 p.64
우리의 몸과 마음도 이러한 관계의 역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체의 좌우가 쌍을 이루며 상대하고 있고, 내부의 여러 장기도 서로 상대하며 균형을 이루고자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또한 다양한 심리가 서로 균형을 이루고자, 의식의 파장을 내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조화로운 관계에 있으면, 에너지 파장이 안정을 찾게 되고 정신을 하나로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학습 효과가 최고조에 달할 수 있습니다. --- p.121
일관성을 보편성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편성과 일관성은 다릅니다. 보편성은 일관성과 비일관성의 끝없는 대립을 통해 확보될 수 있습니다. 인류문명의 발전에서 보면, 비일관성이 오히려 일관성을 깨면서 새로운 질서와 보편성을 확보했습니다. 진리는 실용주의적 상황에서 실체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 p.125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에머슨의 균형적 태도와 자립정신은 현대 미국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워런 버핏,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들은 에머슨의 저작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성장했습니다. --- p.125
한 개인을 사회의 동량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 가정의 노력만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서로 직간접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교육도 가정환경 못지않게 사회환경이 중요합니다. --- p.137
문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문명의 전환기에 사는 우리는 특히 자연의 생명리듬과 더불어 인간사회의 변화리듬도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격변의 시기에 사회변화에 대비하지 못했거나, 몸과 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전염병이나 질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지극히 당연한 이치가 생체리듬의 관리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 p.159
모든 생명현상은 인과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삶의 방식과 태도가 자신의 생활리듬을 결정합니다. 자연현상이 비슷한 성질끼리 뭉치듯이, 바른 삶의 태도와 습관은 건강한 에너지 파장을 내고 건강한 생체리듬을 만듭니다. 개인의 건강한 생활리듬이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초석입니다. --- p.159
아직까지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일상생활과 학습활동을 분리해서 설계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학습 스트레스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균형조율프로그램은 일상생활과 학습활동을 하나의 궤로 놓고 보고 있습니다. --- p.176
수행의 목적은 작게는 자신의 능력과 성향을 아는 일이고, 크게는 자신에게 내재한 광명 같은 본성을 깨닫는 일입니다. 학습도 자신의 능력과 성향을 파악하는 일에서 시작해서, 보편적 진리를 깨치는 일로 마무리됩니다. 어떤 수준이나 단계에서 시작하든지 간에, 공부의 최종 목적지는 같습니다. --- p.177
창의력은 뇌 전체의 상호연결작용, 즉 균형조율능력입니다. 인간의 뇌 기능은 이성과 감성 그리고 인성이 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성이 좌뇌, 감성이 우뇌와 관련이 깊다면, 인성은 좌뇌와 우뇌를 통합하는 균형조율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93
우리 교육의 문제는 인성교육을 지나치게 윤리교육에 국한시키는 데 있습니다. 더군다나 시험 위주의 인성교육이기 때문에, 균형의식을 높이는 생활교육과는 무관합니다. 마치 유학(儒學)이 과거시험 과목이 되면서 유학의 본래 의미는 퇴색하고, 허례허식이 만연해진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최소한 초등, 중등학교까지는 생활 속 인성교육의 관점에서, 이성교육과 감성교육을 융합하는 균형조율교육으로 가야 합니다. --- p.196
20세기 중반까지 주로 산업기술이 문화를 주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실생활에서는 문화가 오히려 산업기술을 주도하는 양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첨단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핵심 아이디어나 레시피가 중요해졌습니다. 또한 단순한 아이디어나 레시피보다는 융합 아이디어나 레시피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 p.203
인간은 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계장치가 아니기 때문에, 컴퓨터처럼 정보를 입력하면 바로 정보를 처리하여 결과를 내줄 수 없습니다. 숙성된 음식이 보다 깊은 맛을 내고 몸에 좋듯이, 학습된 정보도 완전히 소화되어야 새롭고 유익한 아이디어로 융합될 수 있습니다. 그때 진정한 가치를 갖게 됩니다. 단순한 정보가 가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숙성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p.206
지금까지 대부분의 교육이 정보의 숙성과정을 중요시하지 않았습니다. 일방적으로 많은 정보를 주입하고 결과를 시험으로 테스트했을 뿐입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 자체가 인간의 생체리듬을 고려하지 않고, 학습정보 중심으로 짜여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입시제도가 성적이나 점수화 된 코드 위주로 평가되는 구조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p.206
우리는 일관된 논리를 좋아합니다. 전통적으로 사회는 일반 논리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따돌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일관성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덕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과학과 학문의 발전은 오히려 일반논리를 뒤집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인 민주주의도 봉건주의의 논리를 뒤집고 나온 것입니다. 앞으로 도래할 새로운 인류문명도 이전의 논리를 뒤집고 나올 것입니다. --- p.227
균형조율프로그램(BMP)도 심신의학의 관점에서 몸과 마음과 삶의 불균형 여부를 먼저 진단하고, 불균형의 원인분석을 통해 균형회복을 목표로 삼고, 균형조율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시행합니다. --- p.242
변화의 시기에는 몸과 마음의 변화도 크고, 삶의 변화도 큽니다. 생리, 심리, 그리고 삶의 패턴이 변화하는 시기에 우리는 몸과 마음과 삶을 새롭게 조율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평소에 균형조율을 생활화한다면, 변화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p.257
인공지능시대가 초래할 위기가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융합교육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것입니다. 미래사회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초(超)융합연결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단편적인 교육시스템은 폐쇄형 산업사회에 맞는 교육체계입니다. 분업화된 사회에서 개인은 소외된 영역에서 특수한 일만 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지금의 교육시스템으로는 미래의 융합문명을 대비할 수 없습니다.
--- p.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