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공부는 독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독서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당장은 공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분명히 공부를 잘하게 될 아이이다. 반면에 독서 안 하는 아이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이거나, 지금 잘하더라도 앞으로 공부 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유가 무엇일까?
독서가 공부에 끼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독서를 하는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어휘력이 좋다. 어휘력이 좋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문장 이해력도 높다. 어휘력과 문장 이해력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바탕 능력이다. 더불어서 독서를 많이 하면 상상력과 창의력이 증대된다. 문장으로 쓰인 내용 이상을 추론해내는 능력, 더 나아가서 나만의 이야기를 설계하고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곧 상상력이고 창의력이다. 이 두 가지 능력은 이미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별 짓는 중대한 차이점이다. 이는 곧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능력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 p. 17, 「01 독서의 법칙 - 독서는 생각의 저수지에 물을 채우는 것이다」 중에서
시험을 보면 점수가 나오고, 점수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석차가 정해지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시험을 잘 본 아이들은 스스로를 공부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반대로 시험 점수가 좋지 않은 아이들은 스스로를 공부 못하는 사람이라고 여기게 된다. 학교에서 시험은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이런 생각은 점차 강화된다.
시험 중에서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시험은 받아쓰기 시험과 수학 단원 평가이다. 예전에 비해 시험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여전히 받아쓰기와 수학 단원 평가 정도는 치른다. 이 시험들은 1학년 때부터 시작해서 학년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시험을 치르는 횟수가 좀 더 잦아진다. 학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여전히 중요 과목 단원 평가는 필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시험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공부 정체감을 형성시켜나간다.
--- p. 46~47, 「03 공부 정체감의 법칙 - 공부 정체감은 공부의 유리 천장이다」 중에서
유레카의 순간처럼 강력한 지적 희열을 경험해본 아이들이 공부도 잘한다. 수학 수업 시간을 예로 들어보겠다. 아이들에게 보다 깊은 생각이 필요한 어려운 수학 문제를 내주고, 5분 동안 풀어보라고 하면, 수학을 잘 못하는 아이들은 1, 2분 고민하는가 싶다가 이내 문제 풀기를 포기해버리고 만다. 그러고는 “선생님, 머리 아파요. 빨리 풀어 주세요”라고 말한다. 반면에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들은 5분이 지난 뒤 선생님과 함께 풀어보자고 이야기해도, “선생님, 잠깐만 요. 왠지 풀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선생님이 문제를 대신 풀어주는 것을 사양한다. 스스로 고민해서 문제를 풀었을 때의 기쁨을 잘 아는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문제를 대하는 태도부터 남다르며,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맛보기를 희망한다.
--- p. 104, 「08 유레카의 법칙 - 지적 희열을 경험하게 하라」 중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책 읽기’가 필요하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보다는 ‘무슨 책을 어떻게 읽었느냐’를 따져야 하는 것이다. ‘전략적 책 읽기’는 말 그대로, 독서의 양을 채우기 위해서 아무 책이나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 독서가 아닌, 계획적인 독서를 의미한다. 그런 맥락에서 전략적 책 읽기는 ‘무슨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무슨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처럼 우리 삶에서 무척 중요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책을 만들기도 하지만, 거꾸로 책이 사람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 p. 200, 「16 고전의 법칙 ? 무슨 책을 읽는지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결정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