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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디지털 사회과학으로 본 소통의 문제
제1장 데이터로 뉴스 댓글과 여론 읽기_조화순·이병재·김승연 제2장 메갈리아의 두 딸들: 연대에서 분열로_송준모·강정한 제3장 소셜미디어의 왜곡된 세상과 그 해결법_박주용 제4장 역겨운 북한사람들?: 한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감정적 대응_하상응 제2부 디지털 사회과학으로 본 정치와 사회의 문제 제5장 뉴스 미디어에 재현된 정당: 지역 언론의 이슈와 인물_김정연 제6장 교통 빅데이터로 본 시간과 공간의 사회적 구성_박민제·김정민·이원재 제7장 청와대 국민청원은 무엇을 놓쳤나?_박영득·송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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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상대적으로 더 표준에 가깝고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자신의 의견이 다른 많은 사람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다고 간주한다. 이러한 성향을 통해 생각해 보면 공감을 많이 얻은 댓글과 자신의 생각이 비슷하거나 자신의 기존 생각을 보완하는 댓글이 많으면 지배적 여론을 착각할 수 있다. 자신의 의견이 보편적이고 다른 댓글들 역시 나와 비슷하니 그것이 바로 여론이라고 막연히 치환하는 것이다. 즉, ‘내 생각과 같은 사람들이 더 많을 거야’라고 추정하는데, 이러한 인지적 왜곡(cognitive bias)을 설명하는 이론이 ‘합의성 착각 이론’이다. 합의성 착각 이론에 따르면, 댓글은 일종의 사회적 기준으로 작동해 보편적 여론을 왜곡한다.
--- p.27 메갈리아는 익명성 수준에 따라 ‘두 딸들’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공동 담론에 기반을 두면서도 서로 다른 관심사와 시각을 가진 서로 다른 두 개의 하위 정체성으로 분화되어 있었다. 주로 부분 익명 게시물에 드러난 한 딸은 집단으로서 여성이 당하는 차별과 억압에 초점을 맞추어 캠페인과 제도권 내에서의 개선에 관심을 가진 데에 비해, 주로 완전 익명 게시물로 표출되는 다른 딸은 개인으로서 여성이 당하는 경험적 피해에 초점을 맞추어 과격한 방언을 이용해 이를 성토하고 개별적인 각성에 관심을 가졌다. --- p.74 『옥스포드 영어사전(Oxford Dictionary of English)』에 따르면 확증편향성이란 “새롭게 얻게 된 어떠한 증거나 정보도 이미 자신이 갖고 있는 믿음이나 이론에 대한 근거로 인식하는 성향”이고, 인지부조화란 “행동과 태도에 있어서 생각, 믿음, 태도가 서로 상충되는 상태”를 말한다. 위의 버스 사건에서 이 두 가지는 버스 기사의 잘못이었다는 그릇된 결론이 전파되는 데 다음과 같이 작용했다. 버스에서 아이가 엄마와 분리되는 일이 벌어지자, 이미 ‘버스 기사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인식하던 사람들은 이 사건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인식이 옳다는 인식을 강화시켰고(확증편향), 이후에 버스 기사의 잘못이 아니라는 증거가 계속 나오는데도 자신의 기존 결론이 틀렸다는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인지부조화). --- p.90 역겨움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사람들은 사회의 동질성을 강화하고 질서를 정립하려고 하는 정책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한 지지를 보낸다고 한다. 이러한 경향성은 궁극적으로 역겨움에 대한 민감함이 높은 사람들을 사회문화 관련 현안에 대해 보수적인 성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다시 말해 역겨움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사람들은 조세, 노동, 경제성장, 재분배 등과 같은 경제 현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보수적인 성향을 띠지 않으나 성 지향성, 역사 인식, 도덕관, 민족이나 국가 정체성 등과 같은 사회·문화 현안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성향을 띤다는 것이다. --- p.103 지역 종합지에 묘사된 정당 관련 뉴스 콘텐츠의 주제는 충청 지역에서 가장 다양한 이슈를 포괄하고 있었다. 또한 제19대와 제20대 국회 시기의 경우 보수 성향 정당 관련 뉴스 콘텐츠는 영남 지역에서, 진보 성향 정당 관련 뉴스 콘텐츠는 호남 지역에서 가장 다양한 주제를 포괄했다. 제주나 강원 지역에서는 편중된 소수의 주제만이 다뤄졌고, 특히 제주 지역에서는 정치 이슈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생활 이슈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낮았다. --- p.166 추석 연휴 동안 길 안내 건수를 분야별로 분석한 결과는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명절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알려준다. 데이터에 따르면 평상시와 비교해 추석 당일(2017년 10월 4일) 가장 붐볐던 곳은 요양원과 빌라, 마을회관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 세분화하면 묘지, 요양원 등은 당일 오전 11시, 마을회관은 오후 1시, 빌라는 오후 4시에 방문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명절을 맞아 부모님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는 수요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p.187 분석 결과를 종합해 보면, 청와대 국민청원이 정책 과정에 시민을 참여하게 만들고 정부 정책에 관한 시민의 요구가 정부로부터 응답을 받게 하기 위해서는 응답 기준을 대폭 하향할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현행 응답기준인 동의수 20만 회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벤치마킹한 위더피플의 응답 기준인 10만 회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다. 특히 미국(약 3억 2000만 명)과 한국의 인구수(약 5100만 명) 차이를 고려하면 응답 기준이 과도하게 높다고 볼 수 있다. --- p.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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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데이터로 뉴스 댓글과 여론 읽기’는 한국인의 뉴스 소비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뉴스 댓글에 대한 분석이다. 거의 모든 뉴스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고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서비스가 기사에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의 미디어 환경에서 댓글은 여론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댓글은 뉴스를 읽는 사람들이 뉴스 내용의 이념적 방향성을 추정하는 사회적 단서로 작용하여 보도의 내용을 적대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저자들은 뉴스 댓글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중립적인 뉴스 편집 알고리즘과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서비스 방식 개선,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에 관련된 정책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제2장 ‘메갈리와의 두 딸들: 연대에서 분열로’는 한국의 온라인 페미니즘이 발흥했던 공간인 메갈리아라는 커뮤니티에 나타난 담론에 주목했다. 메갈리아가 개설된 날부터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시기까지 사이트 내에 게시된 16만 2000건의 모든 게시물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메갈리아 내부의 담론을 살펴보기 위해 문서를 특정한 개수의 주제로 나누어주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인 구조적 토픽 모형(Structural Topic Model)과,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의 위치를 신경망 구조를 통해 예측하고 각 단어 사이의 관계를 수치화하여 계산하는 워드투벡터(Word2Vec) 기법을 활용했다. 제3장 ‘소셜미디어의 왜곡된 세상과 그 해결법’은 소셜미디어, 인터넷, 빅데이터 등 현대 정보 환경의 중요한 요소들이 인간의 확증편향과 인지부조화 성향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더 편협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인지적 한계는 기술로 보정되기 어렵고, 오히려 기술에 의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의 의견이 나와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면 내가 옳기 때문에 그렇다고 쉽게 믿어버리기보다는 내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해야 하며, 이견을 경청하고 이견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제4장 ‘역겨운 북한사람들?: 한국인의 북한에 대한 감정적 대응’에서는 정치심리학적 관점에서 ‘역겨움(disgust)’이라는 감정의 민감성이 타자에 대한 감정적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역겨움에 대한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성소수자나 다른 문화권에 속하는 사람과의 접촉을 회피하려는 성향을 나타내며, 사회문화적 현안에 대해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에서 북한 사람에 대한 태도도 역겨움에 대한 민감성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북한과의 협력 내지는 북한에 대한 원조를 홍보하려 할 때, 북한에 대한 연민을 자극하는 이미지나 메시지가 역겨움을 더 잘 느끼는 사람들에게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5장 ‘뉴스 미디어에 재현된 정당: 지역 언론의 이슈와 인물’에서는 지역 언론에 나타난 정치 이슈와 정치인들을 살펴보았다. 정치와 언론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한국에서는 대부분 전국적 매체에 주목해 왔다. 그렇다면 지방에서는 어떠한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BigKinds) 뉴스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여 19대, 20대 국회 시기에 지역 언론에서 나타나는 정당 관련 뉴스의 주제와 지역 정치 인물의 동태성을 살펴봤다. 지역 언론도 당 대표 등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으며 충청·경인·영남 지역 언론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인물이 지역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즉, 지역 언론에서도 중앙 정치가 반복되고 있었다. 제6장 ‘교통 빅데이터로 본 시간과 공간의 사회적 구성’은 대중교통 데이터를 통해 서울의 실질적인 생활권과 직장인의 이동 패턴 등을 분석했고, 내비게이션 목적지 데이터를 분석하여 국민이 명절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저자들의 분석은 행정구역에 의한 구분이나 단순한 물리적 거리에 의한 구분이 아닌 사람들이 실제로 왕래하는 지역을 기준으로 실질적인 생활권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이동 빅데이터 분석이 사람들의 실제 생활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정책적으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제7장 ‘청와대 국민청원은 무엇을 놓쳤나?’는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에 어떤 주제의 글이 올라오는지, 어떤 주제가 응답받을 확률이 높은지를 분석했다. 저자들은 2017년 8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약 1년 1개월간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모든 청원문서를 수집해 구조적 토픽 모형을 활용하여 분석했다. 저자들은 현행 20만 회 기준으로 운영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자칫 국민의 분노만이 주목받는 공간으로 전락할 수 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시민을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시키려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응답 기준이 하향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