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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여전사 부낭자

조선의 여전사 부낭자

휴먼어린이 고학년 문고 -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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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36g | 153*220*12mm
ISBN13 9788965913849
ISBN10 896591384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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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 퍼런 강림도령의 기세에 눌렸는지, 더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이 되었는지 아이들은 웅얼웅얼 입속으로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잘 들어야 들릴 소리지, 제대로 입 밖에 나온 소리는 아니었다.
“덩치는 멧돼지 엉덩짝만 한 것들이 목소리는 어찌 가뭄 끝의 개구리 소리 같은 게냐? 남산 꼭대기 나무 끝에 졸며 앉아 있는 새가 퍼드득 날아오를 정도로 크게 말하지 않은 놈은 오늘 집에 들어갈 생각도 하지 말렷다!”
--- p. 17

“하지만 비천한 천민의 여식인 제가 그림을 그려서 무엇에 쓰겠습니까? 다 부질없는 짓 같아서 자꾸 어깨가 처집니다.”
“흠, 네가 아직 뭘 모르는구나.”
마님은 단월을 살짝 핀잔 주는 것 같았지만, 말소리는 차갑지 않았다.
“꿈은 준비하는 사람만이 꿀 수 있는 것이다. 준비하지 않는 사람은 꿈을 꿀 깜냥도 안 되는 법. 찬찬히 꼼꼼히 실력을 마련하는 것이 언젠가 이룰 네 꿈에 대한 예의인 게야.”
--- p. 77

“저는 칼과 활로 나라를 지키고 싶습니다. 바늘과 실로 뜻을 펼칠 사람이 있다면, 칼과 활로 뜻을 펼치는 사람도 있는 게 아닙니까?”
“허허, 계집이 무슨!”
아버지의 말끝에 된바람이 불어도 희수의 눈빛은 댕돌같았다.
“꿈을 꾸는 데 계집과 사내의 구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 pp. 79~80

단월도 막연히 어머니나 할머니처럼 바람 같은 사람이 되기 싫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왔다 간 흔적도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고, 가 버리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바람이 되기는 싫었다.
그러나 이왕 바람이 되어야 한다면 된바람이 되고 싶었다. 회오리가 되고 싶었다. 흔적이라도 남기고 가고 싶었다.
--- p. 145

부낭자의 이야기는 단월과 같은 천민 아이들에게도 유명했다. 부낭자에 대해 아이들이 지어 부르던 노래의 가락과 노랫말이 단월의 귀에 아직도 생생했다.
부루말 빗기 타고 부낭자 간다.
오랑캐와 반란군 부뚜질하러
두 주먹 부르쥐고 부낭자 간다.
--- p.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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