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환경에서는 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다. 각종 학습 형태나 내용, 활동이 대부분 좌뇌 기능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한쪽 뇌(좌뇌)만 발달되는 반쪽 두뇌 개발이 되고 만다. 그 같은 현상은 어렸을 때는 좌뇌와 우뇌가 거의 균형 잡힌 상태였다가 점점 자라면서 좌뇌가 더 우세해지는 것을 밝힌 연구 결과로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뇌 개발이 필요하다. 우뇌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좌뇌와 우뇌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균형 잡힌 두뇌 발달을 위해서는 평소 좌뇌 위주의 환경에서 우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활동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 p.32
이런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토대로 전전두엽은 생각들을 구분하고 조율하며 비교 및 평가를 하여 행동을 통제한다. 두뇌의 사령탑인 전전두엽이 손상된 사람은 지능에는 이상이 없더라도 도덕성, 통찰력, 판단력에 문제가 생겨 성격이 변하고 자기 결정에 어려움을 느낀다. 전전두엽에 손상이 있거나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결정력의 부재 외에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 발달장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전전두엽의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 때문에 전전두엽이 미성숙한 사람은 쉽게 흥분해 제어하기 힘든 상태가 되기도 하고 사회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는 사이코패스의 경우 이 부위가 손상되었거나 잘 발달하지 못해서 잔인한 행동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좌뇌와 우뇌의 언어성과 비언어성의 심한 차이가 있을 때도 이와 같은 현상을 보일 수 있다. --- p.54
아이의 뇌는 성인의 뇌와 다르다. 전선이 엉성하거나 가늘게 연결되어 있는데 과도한 전류를 보내면 과부하 때문에 불이 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뇌의 신경세포 회로가 다 자라지 않았는데 아이에게 과도하게 교육을 시키면 뇌 발달에 아주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종종 아이들이 보이는 강박증세나 틱장애, 수시로 화장실 가는 행동의 저변에는 과도한 학습으로 인한 원인이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 p.58
언어기능의 정확한 조율이 이뤄지는 7~16세 사이에는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쉽게 이해하므로 이 시기에 언어 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 세계 명작과 같은 이야기 구성이 잘된 책 중심으로 꾸준하게 독서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의 경험과 실력이 아이의 평생 국어 실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 p.65
사춘기에 두뇌가 잘 다듬어지기만 해도 아이들은 충동, 반항, 폭력,감정 기복, 도덕성, 이기심, 이타심 등을 잘 조율하고 어떤 상황이든 지혜롭게 대처하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사춘기의 뇌는 아직 미숙하지만 성인의 뇌로 자리 잡아가는 적응기다. 부모가 아이 뇌의 변화를 모르고 공부만 강요하면 장기적으로 아이의 두뇌 능력을 떨어뜨리고 학습 능률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 p.68~69
두뇌를 개발하고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날로그 방식으로 두뇌를 개발해야 한다. 천천히, 끊임없이 뇌에 자극을 주고 활용하는 것이 아날로그식 두뇌 개발법의 핵심이다. 인간의 뇌는 20세에 성장의 최고점에 이르고, 그 후로는 하루에 10만 개의 뇌세포가 소멸된다고 한다. 뇌세포를 죽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뇌를 쓰지 않는 것이다. 더욱이 한번 죽은 뇌세포는 더 이상 보충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p.83~84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퍼즐을 맞추게 하거나 점과 점을 연결시켜 그림을 완성하게 하는 활동(비비엘 스쿨에서 진행하는 우뇌 활동들)은 거의 권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정기적으로 책을 읽게 하거나 읽어주는 것을 더 많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편향되게 학습하면 그 결과 아이는 미세 근육을 사용하여 정교하고 세밀하게 수행해야 하는 과제에 어려움을 보이고, 민첩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일을 힘들어한다. 또한 소근육 운동기능과 더불어 ‘운동신경’이라고 하는 대근육 운동기능이 떨어져 체육이나 스포츠 활동을 싫어하거나 회피하는 아이들도 많다. --- p.118
사춘기나 사춘기 직후가 되면 생각, 의사 결정, 정보 출력의 속도를 조절하는 출력 조절 능력이 가장 성숙한다. 청소년 발달 과정에서 핵심인 출력 조절 속도는 아이가 커갈수록 점점 느려져야 한다. 다시 말해 머리를 천천히 쓰면서 충동에 따라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을 따르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깊이 생각한 후에 행동에 옮겨야 한다. 그러나 현재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빠르게 쓰고, 빠르게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암기하고, 제한 시간 안에 전속력으로 달리기하듯 시험문제를 풀어야 하며 마감 시간을 맞춰야 한다. 이것은 두뇌가 발전하는 방향과 정반대다. --- p.148
집에서나 학교에서 주변 여건을 잘 마련하고 적절한 기회를 준다면 아이들의 창의력은 시간이 갈수록 자극을 받아 발달한다. 많은 아이들이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뒤지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는 등 소극적으로 시간을 보낸다. 이런 아이들은 창의력을 발휘해 성취감을 맛볼 매개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 p.198
훈련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후 다시 한 지능검사에서 유나는 모든 사람들이 놀랄 만큼 향상되었으며 좌뇌와 우뇌의 균형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변해 있었다. 특히 작업 기억은 놀라울 만큼 향상되었다. 기억을 재인하는 능력이 우수한 유나는 앞으로 학교에서도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추론이 힘들어 수학을 어려워했던 유나는 이제 수학이 제일 재미있다고 말한다. 며칠 전 수업 후 유나는 “선생님은 저에게 최고의 선생님이에요” 하며 안겼다. 이 모습에 부모님과 주변 선생님들도 모두 감동했다. --- p.213
매일 밤 자기 전에 자동적으로 수학 공부를 하거나 기본 어휘나 맞춤법을 익히거나 글씨를 쓰는 등의 습관을 익히게 하는 것도 부모의 책임이다. 학교에서는 습관까지 훈련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다. 이런 습관을 익히지 못하면 아이가 너무 뒤처져 학습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어질 때 절망적인 기분에 빠질 수 있으므로 부모는 매일 훈련을 시킬 필요가 있다. --- p.216
탁자 위에 각기 다른 물건을 올려놓고 아이의 눈을 가린 후 한 가지 사물을 숨기고 무엇이 없어졌는지 말해보게 한다. 익숙해지면 탁자 위에 올리는 물건의 수와 숨기는 물건의 수를 점차 늘리고, 물건도 질서 있게 놓지 말고 무질서하게 놓고 놀이를 진행한다. 순간적인 집중으로 단기기억력과 직관력을 키울 수 있다. --- p.234
여러 개의 바둑알을 바닥에 흩어두고 맨발로 하나씩 다른 장소로 옮기게 한다. 이때 주로 왼발을 사용하게 하며 바둑알을 옮기는 발은바닥에 닿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엄마와 함께 바둑알을 더 빨리 옮기는 게임도 해본다. 점차 개수를 늘려서 진행한다. 발가락을 이용함으로써 소근육을 발달시키고 발의 촉감 및 감각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 p.237~8
여러 가지 사물과 동물의 모형을 준비한다. 일렬로 배열한 다음 아이가 10초 정도 보고 나서 눈을 감게 한다. 순서를 바꿔놓고 아이에게 달라진 곳을 찾아보게 한다. 비교와 위치의 변화를 인지할 수 있다. --- p.262
아이가 당연히 받아들였던 사실들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놀이다. 포크를 보며 “포크는 왜 뾰족뾰족할까?”라는 질문을 던져 아이의 생각을 묻는다. “신발은 왜 신어야 할까?”, “접시는 왜 평평하지 않고 오목한 걸까?” 등등 아이들이 조금만 생각하면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부터 시작한다. 생각 없이 지나친 일상의 현상이나 사물의 원인을 파악해보고 더 좋은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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