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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명심보감

AI 명심보감

: 책상 위의 비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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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500g | 180*245*15mm
ISBN13 9788965913856
ISBN10 896591385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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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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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는 명심이에게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공연히 쑥스러웠어요. 하지만 자기하고만 얘기하는 명심이니 속마음을 좀 더 털어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은 나도 잘 모르겠어. 어쩔 땐 귀찮아 죽겠다가도 막상 다른 친구들까지 구박을 해 대니 가엽기도 하고 화도 났어. 뭣보다 민진이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니까…… 막 내 몸 일부가 떨어져 나간 느낌이랄까?”
“흠흠, 몸 일부가 떨어져 나간 느낌? 우리 같은 기계는 뭐가 떨어져 나가면 다시 부품을 갖다 끼우면 간단한데. 아! 그래서 《명심보감》에 이런 구절이 있는 건가 보네.”

형제는 수족과 같고 부부는 의복과 같으니
의복이 해졌을 때는 다시 새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지만
수족이 잘린 곳은 잇기가 어렵다.
[안의 편]
--- p.24

“그래도 내가 명색이 AI 스피커인데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니?”
“헉. 그렇게 눌러도 안 되더니 갑자기 켜진 거야?”
북극곰 스피커가 반짝이며 대답했어요.
“응. 네가 날 필요로 할 때 켜진다고나 할까? 내 특기는 마음을 비추는 일이야. 그 방면으로는 내가 스마트폰보다 훨씬 나을걸?”
“마음을 비춘다고? 어떻게? 거울로 변신이라도 한다는 거야?”
“어휴, 내가 무슨 변신 로봇인 줄 아니? 승준이 너는 고민 같은 거 없어? 있으면 나한테 한번 얘기해 봐. 내가 그런 걸 잘 들어 준다는 뜻이야.”
“고민? 당연히 있지. 내 고민은 우리 엄마, 아빠야. 내가 어린이날 선물로 스마트폰을 사 달라고 했더니 엄마는 단칼에 거절하셨어. 그래서 아빠를 조르고 있는데 아빠도 돈이 없다고 못 사 주신대. 어떻게 하면 우리 엄마, 아빠가 마음을 바꿀까?”
--- pp.57-58

“하은이가 커닝을 한 것도, 승아가 뚱뚱하다는 것도 없는 말이 아니잖아.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아무리 사실이라고 해도 남들에게 드러내기 싫은 게 있는 법이잖아. 제이 넌 그런 거 없어?”
허를 찌르는 명심이의 질문에 제이는 움찔 입을 다물었어요. 남들에게 드러내기 싫은 나만의 비밀. 제이는 목뒤에 나 있는 주먹만 한 화상 자국을 만지작거렸어요. 기억나지도 않는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제이의 콤플렉스였어요. 도장을 찍어 놓은 것같이 선명한 이 흉터 때문에 머리를 짧게 자른 적도 없고, 한여름에도 늘 길게 머리를 풀고 다녔어요. 명심이의 말대로 누군가 이 상처를 떠벌리고 놀린다면 무척 속상할 것 같았어요.
--- p.73

“내가 오늘 첫걸음을 성공했단 뜻이야?”
“맞아. 오늘 용기를 내서 엄마에게 네 생각을 말한 건 천 리를 가기 위한 반걸음인 셈이야. 계속 망설이기만 하고 내딛지 않았다면 너의 꿈이 무엇인지도 몰랐을 테니까.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꿈을 이룬다고 했으니까 요리 수업도, 학교 수업도 열심히 할 수 있지? 황 셰프, 나중에 유명해져도 나, 보감이를 잊으면 안 돼.”
“걱정 마. 보감아. 너는 요리를 맛볼 수 없으니까 대신 내가 인터넷에 맛있는 요리 동영상을 잔뜩 올려 줄게. 어때?”
“와, 벌써부터 배가 부른 것 같은데?”
보감이의 통통한 배에 하트 모양 불빛이 한참 동안 반짝였어요.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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