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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시를 쓰고 말았다

평생 시를 쓰고 말았다

: 1960년대 시문학 데뷔 7인 공동 시집

seestarbooks-01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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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30g | 130*207*12mm
ISBN13 9791157955138
ISBN10 115795513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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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시(詩)의 나그네였던 한 사람 잠들어 있다.
왼 인생 말 뒤꽁무니만 따라 다녔던 외길 한 가닥의 긴 행로를 접고
뒷날에 묻는 뭇 시편들 남겨두고
세상에서 내려 와 총총히 더 먼 시간 속으로 돌아간
시의 길손 한 사람 여기 쉬고 있다.
--- 홍신선 「Epitaph」 중에서

동구가 무너지고 미테랑이 죽고
김일성이 죽었다
살 빠진 목에 밧줄 걸린
세기말의 그 제단에
지난날 우리들이 헌정한 저것은 한때는 길 넘게 몸묶어 집단으로 타오르고
이제는 변두리로 키 낮추며 낮게 기어서 잦는
식은 등걸불 이념의 숯 한 덩어리.
--- 홍신선 「해, 늦저녁 해」 중에서

가슴 안에 가득히 울린다.
한 획 한 획 새겨놓은 축소된 일생이
나이 들어 큰 손 속에 덮어둔
꿈들이
보이지 않고 읽혀지지 않을 때
눈 비벼 바라보리라,
--- 홍신선 「부도」 중에서

나도
바닷가에 닻을 내린
한 척의 배가 되어
흔들리며 살아간다.
--- 오순택 「바다 연가」 중에서

내 비밀을 캐내세요.
당신은 나의 입술을 열었으니까요.
샘물은 퍼내도 퍼내도 청정하지요.
나의 이(齒牙) 사이에 고이는
물을 뱉었더니
향내가 나더군요.
꽃물이었어요.
썩었다고요.
그럼 뽑아야겠네요.
첫사랑 그 향내 나는
백옥(白玉)인데요.
나의 이를 보셨지요.
혀의 삽이 파내는
알몸의 흥건한 살이에요.
그래요 항상 젖어있어요.
아침에 입을 연 꽃잎은
오후에 입을 오므리지요.
당신은 아실 거예요.
나의 입술을 열었으니까요.
--- 오순택 「치과에서」 중에서

분노 한 움큼쯤은 감추고 살자
우리는 별을 가리켰고 당신은 꽃을 주었다
별똥별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비로소
세차게 흐르는 강으로 뛰어들 수 있다

깊은 바다에는 가까이 가지 말자
축축하게 젖은 성냥개비로도 불을 붙일 수 있다

빈틈 없는 사람 되려고 하지 말자
단추 꼭꼭 채우고 얼른 지퍼 올리려고 고생하지 않는다
하늘과 땅 사람과 사람 빈틈이 있으면 어떠랴
가로세로 아귀 딱 맞추고
방풍 방음 직각 네모 편견의 칸 만들지 않는다
--- 민윤기 「틈」 중에서

꽃이 필 때 지는 꽃이 있다
꽃이 질 때 피는 꽃도 있다
어떤 꽃은 뜨거운 태양으로 자라고
어떤 꽃은 태양을 피해 눅눅한
응달에서 핀다
퇴직할 나이에 취직하는 사람이 있다
취직할 나이에 퇴직하는 사람도 있다
때가 되지 않아도
귀는 순해지고 눈은 어두워진다
--- 민윤기 「때」 중에서

시에도 세금이 붙습니다
시에도 헌법이 생겼습니다
시를 쓰기 위해 밤을 새는 시인에게는
과태료를 받습니다

시를 낭비하지 마세요
가중처벌을 받습니다

어둡다,는 말에서 어둠이
무섭다,는 말에서 무서움이
괴롭다,에서 괴로움이 되는
간단명료한 수사법으로만 시를 가지세요
우리들의 한글자모로도 다 말하지 못하는
눈뜸의 소리, 기다림의 몸짓도 있답니다

시인의 마을 어귀에는
“이곳은 사치스러운 말을 많이 쓰는 특별지구입니다”라는
팻말을 붙이세요

이제 시인들은 시를 청소하러 나가세요
쓰레기는 우리 몫, 시는 하느님의 몫이지요?
--- 민윤기 「시인의 나라」 전문

이 세상 가장 먼 곳으로 여행 떠나는 날
희미한 시야 속에 내 모습 바라보며
식어가는 내 가슴 위 손을 얹고
눈물 흘릴 사람 그대여,

사랑하자
미움도 양념처럼
실망도 조미료처럼
우리 인생 서로 간 맞추고
요리해가며
--- 민윤기 「사랑하자」 중에서

세상은 온통 시멘트로 덥혀가고
그것도 모자라
사람들 단단한 보도블록으로
그대 압박하는데
나는 문득 그 사이로
비집고 나온 민들레 발견한다.
고맙다 그대.
얼마나 민들레 홑씨 사랑해
끝내 싹 트게 하고
여자들의 산고보다 더 아픈
아픔으로 땅 위로 내보냈을까?
--- 양왕용 「보도블록 사이에 민들레」 중에서

우리를 그냥 소금이 아니고
세상의 소금이라 하신
당신의 뜻 생각합니다.
서해 바다물이
당신과 우리 모두의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햇볕으로 만들어진
그 소금
포대에 담겨져
우리 집에도 배달되어
갖가지 요리에 맛 낼 날만 기다리는
그 소금이 아니라
우리를 세상의 소금이라 하신
당신의 뜻 생각합니다.
--- 양왕용 「세상의 소금」 중에서

판문점도 사라지고
휴전선도 사라지고
그러고도 한참 뒤에도 사라지지 않을
우리들의 문제는 무엇일까?
여러 밤을 뜬눈으로 지새고도
끝내 풀 수 없는
그러한 문제는 무엇일까?
돌아오지 않는 다리
다시 이어진 대동강 다리
모두 손잡고 건널 때에도
우리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늘도
나의 시는 이 물음의 해답을 찾아
광복동 거리나
태평로 한복판을 서성거린다.
--- 양왕용 「다시 나의 시」 중에서

지난 가을 단풍 들 때
함께 익은 새소리
올 봄 먼저 온 꽃들이
무더기무더기 피었다
양지 바른 언덕배기
햇살도 잘잘 끓었다
귀속에서 돋아나는
새싹파도 파도소리
빛과 소리 가꾸다가
어느 새 어느 새
내 나이 단풍 들었네
--- 이상개 「단풍 드는 나이」 중에서

쓰러지지 않기 위하여
오늘도
내, 그대를 만나야 한다.
만나서는 별이 되는
하나의 이름으로 반짝이면서
그대와 내가 만난
최초의 아픔과
최초의 굶주림을
뼈 속 깊이 깊이 새기면서
이 세상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아름다움 하나 이루리라
이루리라 다짐하면서,
쓰러지지 않기 위하여
오늘도,
내, 그대를 만나야 한다.
만나야 한다.
--- 이상개 「만남을 위하여」 중에서

당신이 촛불을 켜면 내 마음이 밝아져요
온 지구가 밝아져요 수억 개 내 세포가 눈을 떠요
당신이 나를 부르면 온 지구가 귀 기울여요
수억 개 내 세포가 귀를 쫑긋해요
당신은 나의 친구 당신은 나의 우주

당신이 촛불을 켜면 온 세상이 밝아져요
온 지구가 기를 펴고 내 우주에 금강초롱이 켜져요
당신이 나를 부르면 산과 들이 수런거려요
내 안의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어요
당신은 나의 희망 당신은 나의 구원
--- 고창수 「당신이 촛불을 켜면」 중에서

바퀴를 잃고
호수를 건너간 마차에는
몇 사람이 타서
몇 개의 바퀴를 보았는가?
말은 하늘로 가고
마차는 산 너머 사라지고
바퀴는 허공을 떠돈다면
마차와 바퀴와 말은 모두 몇인가?
--- 고창수 「마차와 바퀴」 중에서

새의 몸은 모두 바람으로 짜여졌다
날아가는 깃털마다 봄이 왔다
찌찌찌 찌찌찌
쯔비쯔비쯔비 쯔비쯔비쯔비
새가 하늘을 떠돌면
새만한 영혼의 꽃 한 송이가
붉고 푸르게
이 지상에 핀다
가늘고 고운 뼈마디 마다
꽃물이 든 새는
내 이마에 닿을 듯 말 듯
하늘로 날아오르고
지상과 하늘엔 새와 꽃과…..
--- 양채영 「봄의 새소리」 전문

꽃망울 부풀면 걱정 된다
꽃 피면 며칠 있지 않아
꽃이 질 텐데
그래도 꽃이 피고
세상은 환하게 꽃 속에 파묻힌다
며칠 있지 않으면 꽃이 질 텐데
바람이 불고 낙화가 분분하다
허무하다 허무하다
--- 양채영 「개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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