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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사냥

독수리사냥

이장환 | 삼인 | 2013년 05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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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802g | 188*250*20mm
ISBN13 9788964360644
ISBN10 896436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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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장환
대학에서 신문방송을 전공했다. 여행을 무척 좋아하고 사진 찍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 2005년 여름, 처음 만난 독수리사냥에 매료되어 그 후 수차례 몽골을 드나들며 독수리사냥을 기록했다. 현재는 성북동에 거주하며 작지만 특별한 찻집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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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독수리가 맹렬하게 대지를 향해 돌진해 간다. 사냥감에게 부딪칠 듯 가까워지자 날개를 펼치며 순식간에 속도를 줄이는가 싶더니, 곧바로 날카로운 발톱을 크게 벌려 사냥감을 움켜쥔다. 갈고리처럼 길고 날카로운 독수리 발톱에 걸린 늑대는 쓰러진 채 달아나려고 몸부림을 친다. 독수리는 이어서 송곳 같은 부리로 공격한다. 이윽고 늑대의 몸부림이 약해진다. 독수리는 날카로운 노란색 부리로 계속해서 늑대의 눈과 코, 혀를 공격한다. 치명타를 안길 급소를 본능으로 알고 정확히 공격한다.--―‘사냥 이야기’에서 (33쪽)

사냥에서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다. 실패를 하더라도 한 번의 성공을 위해 다시 사냥감을 찾아 나서는 생활을 반복한다. 사냥꾼은 늑대와 대치한 상황에서도, 생명의 기척조차 없는 황량한 대지에 홀로 서 있어도 아무런 불안과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독수리가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들 사이의 믿음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을 뛰어넘는다.--―‘’사냥 이야기‘에서(37쪽)

독수리는 몸집이 커진 데에서 오는 자신감인지 겁을 먹는 일도 없이 매서운 눈빛으로 주변을 응시한다. 지난겨울 이후로 전혀 사냥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냥 감각이 둔해지지나 않았을까 싶어 사냥꾼은 걱정이 크다. 그러나 독수리는 본능적으로 여전히 예민하고 날카롭다. 매 순간 깨어 있으면서 주변의 소리와 동작을 감지하고 그에 반응한다. 발소리, 숨소리, 물건 달그락거리는 소리, 사람의 작은 몸짓도 놓치는 법이 없다.--―‘길들이다’에서(51쪽)

어디선가 사냥꾼의 외침이 들려온다. 그러자 언덕 뒤쪽에서 검은 그림자가 빠르게 솟구쳐 오른다. 독수리다. 경연을 앞두고 누군가가 언덕 뒤쪽에서 사냥 연습을 하는 모양이다. 실력이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솟아오른 독수리는 제 사냥꾼을 찾아가지 못하고 하늘을 몇 바퀴째 맴돌다가 엉뚱한 언덕에 내려앉는다. 그 가여운 사냥꾼은 허겁지겁 독수리 쪽으로 쫓아가 잡아 온다. 경연이 아니라 다행이다.--―‘경연’에서(89쪽)

요즘 바양울기 지역에는 두 종류의 독수리사냥꾼이 있다. 실제로 사냥을 목적으로 독수리를 부리는 사냥꾼이 있고, 여행자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관광 이벤트인 ‘쇼’를 위해 독수리를 길들이는 사냥꾼이 있다. 이곳 사람들은 그들을 ‘진짜 사냥꾼’과 ‘가짜 사냥꾼’이라고 구분한다. 사냥이 목적인, 이른바 ‘진짜 사냥꾼’은 진정한 독수리사냥꾼으로서 전통과 자부심을 계승하는 이들이다.--―‘가짜 사냥꾼[에서(157쪽)

그는 지금까지 데리고 있는 독수리 한 마리 말고는 다른 독수리를 가져 본 적이 없다. 함께하는 독수리가 있으니 새로운 독수리를 가질 이유가 없었다고 한다. 독수리가 있는데도 새 독수리를 갖는 것은 그의 사냥 철학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것이다. 오랜 세월 지켜 온 그만의 사냥관이다. 주변 사람들이 사냥꾼만큼 늙어버린 독수리를 풀어 주라고 곧잘 참견하곤 한다. 전성기를 지난 독수리를 풀어 주는 것이 도의에 맞다는 것이다. … 독수리가 한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잡혀 온 뒤로 평생을 두고 묶인 채 살아온 것을 생각하면, 바이톨다 노인은 참 고약한 늙은 사냥꾼이지 싶다.
---‘오래된 사냥꾼’에서(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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