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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

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

: 비혼, 동거, 가족 그리고 집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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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284g | 135*200*16mm
ISBN13 9791189217068
ISBN10 118921706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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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와 나는 수많은 비슷한 모양의 원룸에서 1평 아닌 0.5평으로 아등바등하며 살았다. 원룸을 집이라고 부르기 싫었던 우리는 이제 비록 자가는 아니지만 주택이라는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책은 어쩌면 0.5평의 자투리 공간이라도 더 사랑하기 위한 우리 삶의 치열하고도 다정한 투쟁, 그 기록이다.
처음엔 여행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나는 한적한 시골의 골목을 좋아한다. 하지만 너무 한적하면 금방 지루했다. 나는 도시의 불빛이 좋았지만 많은 사람과 부딪히며 사는 일은 더 힘들었다. 나는 적당한 도시의 기운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내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에 이사도 빠질 수 없었다. 원룸에서 원룸으로의 이동은 지역을 오갔다. 경주에서 살던 내가 부산으로 움직였다가 대전으로 갔다가 서울 생활자가 되었다.
--- pp.4-5

생각해보면 여자라서 월세가 더 비싸지기도 한다. 안전을 고려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 이층 이상은 일층보다 안전하기에 월세가 오만 원은 더 비쌌다. 따져보면 오피스텔이 여자 혼자 살기에 더 안전하고 좋은 편이라서 빌라보다 월세와 보증금이 비싸다. 원룸에서 살던 때를 돌아보면 나는 안전을 돈으로 사고 있었던 셈이다.
혼자 태어나서 혼자 떠나는 인생에 혼자일 때 위험한 상황이 이리도 많다니. 실제로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이십대 여성이 집에 가던 길에 살해된 사건이 일어난 적도 있었다. 어느 방송에서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곤 했던 한 여성이 배달원으로부터 따로 만나자는 개인적인 연락을 여러 번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연락한 사람 수가 총 칠십여 명이었다.
원룸에서 산다는 것은 억울함의 연속인 것 같다. 좁은 공간도 억울하고, 좁은 공간의 물질적 가치가 내 예상보다 커서 주머니 사정도 억울하다. 위, 아래, 좌, 우로 사람들이 붙어서 사니, 어느 날엔 닭장 속에 갇힌 닭들 같다는 상상도 했다. 특히 작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던 내게는 원룸이 가슴 아픈 공간이었다. 내 새끼 마음껏 뛰놀게 해주지 못한 죄책감. 그리고 스스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 다양한 죄책감이 나를 뒤덮고 있었다.
--- pp.24-25

이렇게 작은 예쁨이 가득한 집을 보니, 나도 이런 집에서 살면 따뜻한 이야기들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상상하던 집은 아니었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살 수 있는 진짜 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집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까? 퇴근 후 지쳐서 쓰러져 자는 공간이나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공간만으로만 여겼던 건 아닐까? 그저 물리적으로 편하기만을 바라고, 내가 사는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진 않고 살았던 것 같다.
--- pp.28-29

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빗소리와 비 오는 날의 냄새가 좋다. 주택에 오니 이 두 가지를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기분 좋은 둔탁한 소리가 난다. 내가 심은 나무와 꽃에 빗방울이 떨어지고 마당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밤새 가까이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투둑투둑’ 잔잔한 백색소음에 노래도 더 잘 들리고 책에 집중도 더 잘 된다.
그런 날에는, 갓 지은 하얀 쌀밥에 매콤한 돼지고기 김치찌개, 어머니가 보내주신 멸치볶음으로 상을 차려, 음식과 빗소리에 온전히 집중하면 세상 고민이 사라진다. 가족이 더 사랑스럽고 괜히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하고 싶어진다. 한편으로는 길고양이들이 춥지는 않을지,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걱정도 된다.
비는 ‘새로움’이다. 비가 그치면 눈에 띄게 자란 나뭇잎과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나타나는 고양이들과 상쾌한 아침 공기가 나를 맞아 준다.
이 집에서 살면서, 비 오는 날 저녁의 어둡고 습하고 산소가 부족한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 p.44

사람 사는 집에 거미줄은 왜 이렇게 많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거미와는 그냥 동거하기로 했다. 모기라도 많이 잡아줘.
그래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면서 만족스러운 것도 있었다. 내 힘으로 이 집을 점점 불편하지 않게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다. 내 하찮은 손길로 금방 새로워지는 공간이 되고 물건이 된다는 느낌도 좋다. 또 사실 별거 아닌 거 알면서 고쳐두면 대단하다며 치켜세워주는 미은이가 고맙고 좋다. 손길 하나하나 닿으면서 점점 내가 사는 집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이 집을 떠나겠지만 사는 동안 행복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문득문득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 p.80

하나씩 맞춰지던 우리는 떨어져 지내는 삶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미은이가 대전에 가면 나도 따라갔고 내가 서울로 가면, 곧 미은이도 따라와 같이 지냈다. 그렇게 서로를 쫓아다녔다. 부산으로 와 주택을 구했을 때 그동안 함께였던 작고 불편하기만 했던 원룸들이, 인도에서부터 함께했던 지난 팔 년이라는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도저히 둘이서 살 수 없었던 공간에서 우리여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었다. 코끝이 찡했다.
같이 살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둘 중 하나라도 인내심이 있어야 같이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냥 우리는 살아보니 생각보다 더 잘 맞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 우리가 만났다는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함께할 수 있음이 항상 즐거웠고 고마웠다. 그리고 그만큼, 그 기간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이 커졌다. 그래. 이건 자랑이다. 나에게 미은이와의 동거는 행운이었다. 같이 살기 위해 서로를 쫓아다니지 않았다면, 리리가 없는 삶을 살았다면 난 분명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지 못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연인과 동거를 계획 중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다.
‘나처럼 운이 좋을 것’
--- pp.137-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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