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왜 지금 삼림욕인가?
A 삼림욕이란?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또한 시간에 쫓겨 계절감을 잃고 운동부족 상태인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바다나 삼림 등과 같은 자연을 방문하면 왠지 편안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실제로 스트레스 해소나 리프레쉬(refresh),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매년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을 비롯한 자연공원 등 가까운 자연을 방문하고 있다.
삼림욕은 다양한 자연 중 특히 삼림환경에 주목(着目)하여 위의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고, 심신을 편안하게 하며 활력을 회복하는 수단(스트레스 감소 효과), 또는 자연 회귀의 장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1982년에 삼림ㆍ임업 행정 중심적인 업무를 하는 일본 임야청에 의해 제창된 개념이다. 임야청1)에 따르면, 「삼림욕」은 “삼림환경의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향기, 음색이나 촉감 등 삼림생태계의 생명과 생명력 등에 대해 오감을 통해 느끼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과 몸의 건강 회복ㆍ유지ㆍ증진을 도모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이렇게 80년대 중반부터 삼림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에 대해 그 존재가 경험적으로 알려졌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삼림욕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따라서 바로 최근까지, 예방의료 또는 보완ㆍ대체 요법이라기보다는 수많은 레크리에이션이나 기분전환 방법의 하나로 여겨지는 것 같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염려와 의식의 제고에 따라 삼림의 보건휴양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 증가, 의료비의 억제, 그리고 최근 연구에 있어 신체상태 점검 기술의 고도화, 장비의 소형ㆍ경량화 등이 빠르게 진행되어 실험실에서의 실험뿐만 아니라 현장에서의 조사와 실험이 가능하게 되었다.
기술의 진보는 사람들의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점차 과학적인 지식(知見)을 얻을 수 있게 됨으로써, 재차 삼림환경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 감소 효과의 과학적인 해명(解明)이 기대되게 되었다. 여기에서 정책적으로도 삼림욕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과학적으로 해명ㆍ검증하고 그 효과를 바탕으로 삼림욕을 적극적으로 국민의 복지와 건강 증진에 활용하려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삼림욕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해명하고 마음과 신체 건강을 살리려는 시도가 “삼림테라피(치유)2)”라고 불리고 있는 전략이다. 보다 상세하게 삼림욕과의 차이를 설명하면 삼림테라피(치유)는 삼림욕에서 진일보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실험을 중심으로 삼림욕의 효과를 가시화하고 보다 연역적으로 모두에게 납득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에서 삼림욕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우에하라(上原)3)는 삼림욕을 「삼림요법」으로 발전시키고자 하고 있다. 삼림욕은 왠지 모르게 숲에 잠겨있는 상태인 것에 비하여 삼림요법은 어떠한 임상적인 목적을 가지고 숲에 가서 삼림욕, 기타 레크리에이션, 나무 및 임산물을 활용한 작업요법, 삼림을 걸으면서 상담(카운셀링), 지형 등 숲의 자연을 활용한 의료재활, 임산물을 이용한 아로마테라피 등 삼림환경을 종합적으로 이용하면서 건강을 증진해 나가는 자연요법 또는 환경요법3)으로 정의되어 있다.
삼림테라피(치유)와 삼림요법은 모두 기존 삼림욕 개념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이다. 그러나 굳이 삼림테라피(치유)와 삼림요법을 “주요접근”, “대상”, “목적”이라는 관점에서 정리하면 그림 1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삼림테라피(치유)가 주로 정상인을 대상으로 연역적 접근법에 의해 심신의 휴식과 휴식의 효과, 그 자체 및 무엇이 그것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해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 삼림요법은 주로 질병자나 부정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실용적이고 임상적인 귀납적 접근을 하는 것으로, 복지ㆍ의료ㆍ상담을 실시하여 그 효과검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삼림욕이라는 용어를 통일하여 쓰는 것으로 하였다. 다만 정상인이 대상이거나 연역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심리적 진정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서 가능한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한다는 의미에서 삼림테라피(치유)적 접근이 기본이다. 그리고 삼림욕을 예방의학에 활용해 나가려는 의도에 있어 삼림요법의 생각을 일부 도입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2장은 이렇게 삼림욕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 사회ㆍ경제적인 요청과 삼림관리 측면에서의 요청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보고자 하였다.
B 사회ㆍ경제적 요청
1. 국민 의료비의 지속적 상승
먼저, 일본의 경우 국민 의료비의 지속적인 상승에 관한 문제가 있다. 일본의 의료는 국민보험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며, 그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평균 수명과 높은 보건의료 수준을 실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기반이 되는 의료비 등의 지출 증가는 놀랄 정도로 국가 재정을 핍박시키는 요인의 하나로 여겨질 정도이다(그림 2). 앞으로도 의료비의 대폭적인 증가가 예상되며 장래에 걸쳐 지속가능한 의료보험 제도 구축이 큰 과제인 것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4)
또한 최근, 보건 의료분야에서는 치료의 대상이 되는 질병도 크게 변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감염증 등 급성 질환이 의료의 주요 대상이었던 반면, 현재는 암이나 생활습관병이라 불리는 만성 질환이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5)
이 중 생활습관병은 고혈압과 심근경색 등의 순환기 질환이나 뇌졸중 등의 뇌질환, 당뇨병, 만성간부전, 대사증후군, 비만, 만성폐질환 등이 옛날과 비교하여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질병은 고액의 약이 사용되며 증상도 장기적인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생활습관병은 사망 원인의 약 60%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국민 의료비의 약 30%인 10.4 조엔(2004년)이 생활습관병과 관련된 의료비로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6)
계속해서 증가하는 의료비에 관한 문제는 일본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공통된 문제이다. 이를 무리하게 막으려고 한다면 고령자 의료를 중단하거나 진보된 의료기술을 일부 사람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혼합 진료의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은 많은 국민과 의사회 등의 반대에 의해 실제 실현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5)
따라서 현재는 생활 습관개선으로 생활습관병의 발병을 예방하고 앞으로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책 강구가 요구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판단해 보면 일본의 의료 구조개혁은 의료 제공체제 등의 효율화를 도모하면서 국민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본 의료가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가운데 의료비 성장을 적정화해 간다고 하는 어려운 조정 등을 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5)
2. 고령자 인구의 증가
의료비 지출 증가의 원인으로 노인 인구의 증가도 간과할 수 없다. 일본의 경우, 급격한 추세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보고되었다. 1950년부터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05년 65세 이상 인구가 2,55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5이 된 것이다.7) 앞으로도 총 인구는 감소하는 가운데 2015년에는 26% 이상, 즉 국민 4명 중 1명(그림 3)이, 2055년에는 2.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그림 4).
이와 더불어 사회보장성 비용은 2007년도에 91조 4,305억엔(円)으로 과거 최고 수준이 되었다. 또한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5.8%에서 24.4%로 상승하였고 고령자 관계 비용(연금 보험, 노인 보건(의료비 분)비, 노인 복지서비스 비용 및 고령자 고용계속 비용을 합한 것)은 사회보장비용 전체 비율에서 약 70%가 되었다(그림 5).
또한 간병인이 필요한 고령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75세 이상에서 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5) 이것은 간호 및 간호를 하는 가족의 증가를 의미하며 실제로 부모의 간호에 전념하기 위해 전직 및 이직을 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남자가 간병인이 된 경우에는 집안일에 익숙하지 않고 상담할 수 있는 상대를 찾기 어려운 점 등 정신적ㆍ신체적으로 여유가 없는 고립된 간병생활에 몰리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직 등으로 인해 경제적인 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7)
이와 같이 고령화에 따른 심신질환은 고령자 본인의 삶의 질(QOL; quality of life)을 현저하게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재정 압박이라는 거시적인 면과 직계 가족의 부담 증가라는 미시적 면에서도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 지역의 피폐
더불어 지역의 피폐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일본 인구는 2005년 전후로 인구의 수가 밑돌았으며, 그 후 거의 제자리걸음 하였고 2008년에는 2005년보다 감소하여 결국 인구감소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6). 1955년 중반에 비하여 산업형태의 변화, 농업소득의 저하, 편리성의 추구 등의 요인으로 지방의 인구가 도시로 유출되어 집중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그림 7). 사실, 2005년과 1990년의 농업소득 추이를 비교해보면 15년 동안의 소득은 감소하고 있으며(그림 8), 1980년과 비교해 보면 약 5%(약 7,000)의 농촌이 무인화 또는 도시화에 따른 농업 취락기능을 상실하였다(그림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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