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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토미 히데요시
중고도서

도요토미 히데요시

: 일본을 유혹한 남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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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962쪽 | 1248g | 153*224*40mm
ISBN13 9788950935177
ISBN10 895093517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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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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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소영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동안 잡지 및 출판 관련 일을 했다. 와세다대학교 일본문학 박사 과정에서 『겐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일본 고전문학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논문들을 발표해 왓다. 와세다대학교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사이의 DDP제도로 1년 반 동안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일본문학 과정에 재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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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는“싸움에 졌을 때는 죽은 적의 머리라도 쳐서 아군의 용기를 북돋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노부히데가 5000명을 잃은 대패배에 낙심하였다면 오와리는 도산의 것이 되었을 것이다. 진정한 승패는 두려워하지 않는 기상의 성쇠에 있으니, 한 번 패했다고 해서 사기를 잃어버린다면 이는 재삼재사 패배의 근원이 된다. 노부히데는 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대패한 후에도 방어에만 급급하지 않았다. 도리어 공세를 취하여 적의 본거지를 치고 교활한 야마시로 뉴도山城入道와 승패를 맞바꾸어 낭패를 보게 하고, 또한 아군의 사기까지 회복하였으니 그 수단이 실로 뛰어났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그가 헛되이 무모하게 덤빈 것만은 아니다. 제가의 뛰어난 자를 벗으로 삼고 무략武略을 갖춘 명사를 예로써 초대하여 성 아래 도착하기 전에 봉록으로 지불할 땅을 정하여두고, 세간을 채운 집은 물론, 반년은 곳간 쌀로 대접하여 친구처럼 대하였다.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누구에게나 평판이 좋은 건 아니다. 칭찬하는 자, 비난하는 자를 반반씩 가진 자야말로 쓸모 있다”라고 하며 그러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해 대접했다고 한다. --- p.20

깨달은 마음은 깨달을 마음을 알아보고 훌륭한 남자는 훌륭한 남자를 알아본다. 안중에 이미 영웅이 없었던 청년 노부나가를 알아본 자는 아버지 노부히데와 장인 도산이었다. 노부히데는 바보짓을 일삼는 자기 아들의 장래를 미덥게 여겨 다대한 희망을 걸었고 도산 또한 가신들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바보의 대단함을 알아보았다. --- p.29

히데요시는 미천하게 태어났지만 천명은 그에게 있다. 마찬가지로 히데요시 어머니가 그를 임신하였을 때 해의 품 안으로 들어가는 상서로운 꿈을 꾸었다는 것은 히데요시의 자신감이다. 이 자신감은히데요시를 움직이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을 것이다. 혹은 당시는 권모술수의 세상이었고 히데요시 또한 사람을 속이는 영웅의 버릇이 있었으므로 이런 허풍은 조선을 놀래키려는 계책이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이 또한 일리 있다. 나는 아직 그 시비를 알지 못하나 히데요시 같은 행운아의 탄생에 상서로운 태몽이 있을 만도 하지 않은가. 그렇게 수상쩍게만 여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주에는 아직 이치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이치가 있다. 특히 꿈은 불가사의하여 때때로 조짐을 내보이기도 한다. --- pp.59-60

당시를 상상해보건대 도토미 벽촌에서 마쓰시타의 부하였던 청년은 이런 시골에서 초목과 함께 보람 없이 죽느니 뛰어난 주군을 찾아 출세해야겠다며 고향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노부나가의 사람 됨됨이를 듣고 이 주군 밑에서라면 전망이 있을 것이라 여기고 천한 일이라도 주군 가까이에 있으면 그걸로 됐다며 짚신을 들고 따라다니는 짚신지기 등을 마다하지 않고 언젠가는 자기를 알아보고 발탁하여 줄 것을 기원하지 않았을까. 히데요시가 오다 씨를 모시기 시작한 때부터 그러한 청운의 뜻이 있었을 것이다. --- p.91

[노인잡화]에 보면 “히데요시가 자주 나를 배반할 자는 없을 것이다. 나만한 주군도 없을 것이다”라며 항상 들먹였다고 하는데, 히데요시 스스로도 자기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무공잡기]에도 도쿠가와가의 오쿠보 시치로에몬大久保七郞右衛門이 히데요시의 활달하고 솔직한 성격에 감동하여“ 뭐랄까 진심으로 히데요시의 깊은 속내를 접하고 황송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아무튼 히데요시는 명예로운 대장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노부나가의 부장으로 이제까지 히데요시와 가까이 지낸 자를 보면 모두 히데요시에게 감복하여 마지막까지 그의 편이 된 자가 적지 않다. 같은 쇼莊출신인 마에다 마타자에몬노조 도시이에가 처음부터 끝까지 등을 돌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다. --- pp.190-191

우견에 따르면 히데요시의 용병이 뛰어난 건 틀림없으나 그 수단은 별로 많지 않았다. 즉, 그 하나가 수공이다. 이는 히데요시가 자랑하는 수법으로 여러 성을 이 수단으로 함락시킨 일이 많았다. 처음에 일단 패하여 이를 미끼 삼아 적을 꾀어내고, 적이 피로한 틈을 타서 돌연 그 허를 찌르는 것이 두 번째다. 야나가세柳瀨에서는 이 수단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노부나가의 오케하자마 접전도 필경 기교는 대동소이한데 이는 오다로부터 전수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신속한 기동력으로 적의 허점을 찌르는 것이다. 야마자키 접전이 이 명작의 일례이다. 그렇긴 하나 히데요시를 군인으로 대우할 수 없는 점은 이 세 가지에 있지 않고 네 번째에 있는데, 바로 어떤 장기전에서도 우군이 지쳐 떨어지지 않게 하는 술책이 그것이다.
이 네 가지는 히데요시의 장기로 이 수단을 써서 누구든 정신 못 차리게 하였다. 하지만 이 수단들은 동시대 사람들이 꿰뚫어 봐도 알기 쉬운 것으로 그것을 시행한 곳에는 흔적이 남았다. 반면 히데요시의 외교 수단, 즉 당시의 조략에 있어서는 정말 신출귀몰, 천의무봉하였다. 히데요시는 군인으로서는 정치가로서만큼의 장점은 보여주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다. --- pp.411-412

사회가 정체 상태에 빠지고 낡은 규범과 제도의 퇴폐가 자유로운 인간 활동을 억누르고 감성과 마음의 작용을 무디게 하는 권태기에, 시대는 변혁을 향하여 태동하고 젊은 영웅을 내놓는다. 처음에 영웅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시대가 영웅을 낳는다.‘민중 속에 간직되어 있는 가능성’을 묻고 있는 점에 본서를 저작한 진짜 동기가 있다. 일본 사회도, 지구상의 인류도 모두 커다란 변혁기로 접어들고 있는 이 20세기 말에 아이잔이 기대한 영웅은 과연 어디에서 태어날 것인가.
--- p.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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