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길라잡이
롤러코스터 장세 이기고 싶다면
블루칩 뛰어 넘는 ‘ 슈퍼 스톡’ 노려라
투자자들이 가장 사고 싶어 하는 주식은 무엇일까? GM, 소니, 삼성전자 등의 대형 우량주, 즉 블루칩(Blue Chip)일 것이다. 블루칩은 수익도 높고, 위기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요즘 같은 불안정한 장세에서 특히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이 블루칩을 갖기는 매우 어렵다.
일반 투자자도 쉽게 살 수 있으면서, 수익과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주식은 없을까? 해답은 바로 블루칩을 넘어서는 절대 주식, ‘슈퍼 스톡(Super Stock)’을 찾는 것이다.
고수익·안정성·접근성 모두 만족하려면
한국에서는 덜 알려졌지만, 슈퍼 스톡은 월가에서 이미 80년대부터 사용되고 있는 개념이다. 투자의 거장 켄 피셔(Kenneth L. Fisher)가 그의 저서『슈퍼 스톡스: 서툰 투자를 비웃는 절대 주식의 조건』에서 처음 언급한 이후, 슈퍼 스톡은 3년 만에 10배의 수익을 내는 놀라운 투자법으로 알려져 왔다. 피셔 자신도 450억 달러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로서 슈퍼 스톡을 활용하고 있으며, 그의 투자회사는 지난 30여 년간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블루칩이 주로 대기업 우량주를 의미한다면, 슈퍼 스톡은 신생기업의 초우량주식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격이 낮고, 구매가 쉬우며, 수익도 가파르게 올라간다. 특히 신생기업은 초창기에 일시적으로 위기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 타이밍을 정확히 잡아 구입하면 최고의 슈퍼 스톡이 된다. 위기가 극복된 후에는 눈부신 수익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똑같이 위기를 겪더라도 그것을 극복해내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있다는 사실이다. 전자는 슈퍼 스톡으로서 투자자에게 놀라운 수익을 안겨주지만 후자는 뼈아픈 시련이 될 것이다. 따라서 슈퍼 스톡 투자의 관건은 이 기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낼 만한 ‘슈퍼 컴퍼니(Super Company)’인지 아니면 그저 그런 회사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켄 피셔는 PSR(주가매출액비율)이라는 지표를 고안해냈다. PSR이 낮으면 기업이 올리는 매출액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된 것이므로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방법으로 PER(주가이익비율)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것은 수익에 대한 것만 알려줄 뿐 기업의 역량까지 보여주지는 못한다. 이익은 상황에 따라 플러스-마이너스로 급반전하는 데 반해 매출액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에는 PSR이 더 적합하다.
관건은 기업 역량… 기준 따라 철저 분석해야
켄 피셔는 종목을 선택할 때 PSR을 기본으로 하되, 5가지 기준을 함께 제시한다. 리더로부터 나오는 성장 지향성, 탁월한 마케팅 능력, 타사에 비해 두드러지는 경쟁우위, 인사관리와 기업 문화, 완벽한 재무관리 등이 그것이다. 아무리 PSR이 낮아도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 슈퍼 스톡이 가치투자의 정수로 평가받는 것도 그래서다.
슈퍼 스톡 투자는 단순히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 아니라, 기업을 다각도에서 분석함으로써 성장 가능성을 철저히 살피는 과학적 투자법이다.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 장기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앞서가는 투자자라면 고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안겨주는 슈퍼 스톡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