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모빌리티
국내 교통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별도의 환승 없이 바로 이동하고자 하는 수요가 전체 이동 수요 대비 약 60%에 달한다. 즉 사람들은 편하게 이동하기 위해 자동차나 택시를 택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대중교통을 확충한다고 해서 대기오염, 교통 체증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에 반해 모빌리티 서비스는 다양한 이동 수단을 통해 이동 수요를 개선함으로써 도시가 떠안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믿음에 따라 우리의 미션은 지난 100년간 이어져온 소유 중심의 자동차 생태계를 공유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 쏘카, 「미래를 앞당기는 이동의 기술」 중에서
역사를 돌아보면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때마다 유통, F&B, 부동산,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예를 들어 말을 타고 다니던 시절에는 의복을 비롯해 시간 유통 단위 등이 말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었지만, 이후 다른 이동 수단이 등장하면서 그 모든 것은 자연스레 사라지거나 변화하지 않았나.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유일한 자원은 시간이고, 그렇기에 인류는 더 빠르고 효율적인 이동 수단을 끊임없이 찾을 수밖에 없다.
--- 킥고잉, 「문과 문 사이를 잇는 21세기 축지법」 중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세계 여러 도시는 관련 스타트업과 정부 및 지자체가 도시 변화와 이동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모빌리티 정책의 입안과 실행은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하고 있으며, 자전거, 전동킥보드, 차량 및 승차공유, 자율주행차 등으로 분절돼 시행 중이다. 전동킥보드로 대표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업계의 해답은 보이지 않고, 차량 및 승차 공유는 제도적 한계에 부딪혔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부딪히는 규제가 하나라도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비즈니스 설계의 첫 번째 절차가 돼버렸다. 도시를 변화시키려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출시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 차두원, 「모빌리티 서비스는 도시 문제 해결사가 될 수 있을까?」 중에서
Part 2. F&B
기존의 오프라인 F&B 매장은 서비스 공간이 아닌 생산 허브로 전환되고 있다. 소비지 배후 중심에 생기는 소규모 생산 허브는 물류와 연결되는 추세다. 아마존(Amazon), 도어대시(DoorDash), 쿠팡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자영업자도 더 이상 A급 상권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 온라인에서도 마케팅 운영과 판매가 가능하니 입지보다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리 공간과 설비가 중요해졌다. 이러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공유주방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IT 기술의 발달이 산업 구조를 재편한 셈이다.
--- 위쿡, 「F&B 자영업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주방」 중에서
상품이 론칭되면 SCM(Supply Chain Management).팀이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생산부터 배송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관리한다. 기존에는 MD나 현장 전문가가 시스템에 일일이 개입했다면, 현재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고객의 주문 패턴 이외에도 날씨나 요일 등의 변수를 파악해 정확한 수요량을 측정하고 이에 맞는 작업을 지시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공정 방식은 주문 후에 생산하는 온디맨드 JIT(Just In Time)체제를 택하고 있다. 공장에서 원재료를 보관하고 있는 상태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작업자가 주문 수량만큼만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 정육각, 「식탁에 찾아온 신선한 변화」 중에서
소비자가 식품에 기대하는 것은 ‘집밥’이라는 정서적인 가치와 ‘맛’이라는 식품 본연의 기능적 가치를 적절한 가격으로 제공받는 것이다.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일부 가치를 뒷순위로 미뤄뒀던 전통산업과 달리, 푸드테크 기업은 기술을 통해 맛과 품질부터 적시의 유통,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함께 제공하며 나아가고 있다.
--- 이두영, 「푸드테크 혁신: 트레이드오프(Trade-off)에서 테이크잇올(Take-it-all)로」 중에서
Part 3. 공간
다만 완성도 높은 공간을 선보이는 것에 집중할 뿐,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지금도 잘 지어진 건물이 갖게 될 가치를 생각하기보다는 투자 비용을 바탕으로 사업성 여부를 먼저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 그러나 공간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완성도 높은 공간이라면 자연스럽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정착되고 있다.
--- 지랩, 「공간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 중에서
공간 개발은 도시의 외형을 만드는 일이지만, 사람들의 행위가 일어나는 장소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우리의 역할은 물리적인 하드웨어뿐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삶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 네오밸류, 「도시인의 노스탤지어를 깨우다」 중에서
공간 분야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시장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생각도 든다. 업무공간, 상업공간 등 정형화된 기존 자산의 수익성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더 이상 활발히 소비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공급 수요가 많지도 않다. 주거공간, 상업공간, 업무공간 등의 특성과 구조가 계속해서 결합하는 것 역시도 본질적으로는 일하고 생활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욕구에 대응하기 위한 현상이 아닐까 싶다.
--- 어반하이브리드, 「적정성의 시대에 필요한 공간 비즈니스」 중에서
Part 4. 커뮤니티 & 액티비티
200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패키지에 포함돼 있던 항공, 숙박, 식사, 투어 등이 각각 쪼개진 형태의 자유여행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이 모든 요소를 각각 알아보고 따로 예약해야 하는 데서 오는 피로감이 커졌다.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에서, 한인 민박은 네이버 카페에서, 투어는 카톡으로 예약하는 식이다. 앞으로 여행 업계에서는 이렇게 잘게 쪼개진 요소들을 다시금 하나로 잇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 단순히 패키지여행으로 묶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연결한다는 의미다.
--- 마이리얼트립, 「100명의 여행자에게 100가지 여행을」 중에서
이제는 명함 하나로 자신을 표현하기 어려운 시대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유효했기에 직업이 나를 표현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직업이 워낙 자주 바뀌기도 하고, 한번에 2~3개의 직업을 갖는 이들이 늘면서 그 의미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추구해온 직업적인 성공, 자기계발, 연봉 등의 가치와는 별개로 직장 밖에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부캐’, 즉 두 번째 자아를 키운다.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여가를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 프립,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는 가장 현명한 방법」 중에서
헤이조이스에서는 동등함을 강조한다. 나이, 연차, 직급 등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언니동생 하는 친목 위주의 관계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서로를 신뢰하지만 우아한 거리를 지키는 느슨한 연대를 추구한다. 친하다고 해서 반말을 하지도 않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서 선생님 등의 극존칭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기업 대표든, 장관이든 똑같이 이름에 ‘님’을 붙여서 부른다.
--- 헤이조이스,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연대의 힘」 중에서
Part 5. 자기계발
전자책의 등장은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라는 것인데, 우리는 종이책과 전자책이 서로 대체하는 관계가 아니라 보완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책을 보는 방식이 다른 두 형태의 소비자가 있는 것이다. 기존 종이책 독자이자 온·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주 소비층은 30~40대 여성으로 대표된다. 해당 고객층과 밀리의 서재 구독층 간에는 차이가 있다. 우리 서비스에서는 넷플릭스나 멜론처럼 구독 방식에 익숙한 20~30대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한마디로 종이책과 전자책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독서 방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인 존재다.
--- 밀리의 서재, 「넷플릭스 시대를 돌파하는 새로운 독서법」 중에서
최근 많은 스타트업이 자율근무나 재택근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원격근무의 업무 성과에 대한 통계가 없는 데다, 국내에서는 아직 보편적인 업무 방식이 아니다 보니 막연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단점으로 꼽는 건 원활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이다. 물론 개선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출퇴근하는 기업이라고 해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장점은 명확하고 단점이 불명확하다면 적어도 우리는 새로운 대안을 실험해봐도 좋지 않나 싶었다. 다만 100% 원격근무인 것과 부분적인 원격근무는 명확하게 다르다. 100% 원격근무로 업무 수행이 가능해야 불필요한 출근이 사라지고, 거주지 선택도 자유로워지며, 해외에 거주 중인 사람도 국내에 있는 회사와 마음껏 일할 수 있다.
--- 스터디파이 , 「21세기 자기계발자의 초상」 中
밀레니얼 직장인들이 지금 이 순간 퇴사를 선택하고 새로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유는 오히려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 성공적인 커리어와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취직하더라도 회사가 나의 미래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며, 나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조직의 필요에 의해 대체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존재론적 위기감은 새로운 세대에게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초조함을 안겨줬다. 짧은 시간 동안 새로 취득해야 하는 지식이 몇 배로 불어나고, 이에 따라 세상이, 업계가, 조직이 끊임없이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쟁력을 날카롭게 벼리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꾸기 위해 밀레니얼은 입사 이후에도 ‘끊임없이 지식을 섭식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 이상준「일잘러를 꿈꾸는 밀레니얼과 배움의 진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