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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비평의 미래

연극비평의 미래

[ 양장 ] 푸른사상 학술총서-5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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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3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91쪽 | 698g | 160*232*30mm
ISBN13 9791130816494
ISBN10 1130816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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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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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불안한 마음처럼 언제나 방황이었다.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연극일 듯하다. 타락한 현실 영역에서 순수한 삶의 일상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극장 속 연극이기 때문이다. 긴 현실에서 한두 시간 공연하는 덧없는 연극은 희망과 같은 행복이기 때문이다. 『추송웅 연구』를 쓸 때도 그러했다. 연극이 우연적이고, 일시적인 것이라고 할지라도, 정성을 다한 연극은 현실의 혼돈을 규명하고, 조화롭게 만들려는 인간적인 시도라는 것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를 내세워 현실 사회의 순수한 가치들을 부정하고, 예술가들을 타락시킨 지난 세월 속에서, 배우에게 극장과 연극은 삶의 망명지와 같았으리라. 그런데도 현실은 결코 배우의 삶을 품위 있게 만들지 못하고, 배우의 삶을 품위로 귀환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내 삶의 결론이다. 하지만, 삶과 품위와의 소통을, 삶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모색하는 것이 있다면 연극을 포함한 예술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좋은 연극, 구체적 연극은 삶의 좌절과 반성에서 태어난다는 것이 내 믿음이다. 연극은 삶 속에 놓여있는 쓸쓸한 비탈길이다. 연극은 여기서부터 삶을 순례한다.
--- p.19~20

연극의 들숨과 날숨은 배우의 몸으로 들어가고 나온다. 관객은 배우의 숨소리를 듣는다. 길게 혹은 짧게 울리는 배우의 숨소리는 극장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다. 그 숨소리는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이된다. 그런 면에서 배우와 관객에게 중요한 것은 몸의 존재이다. 메를로 퐁티식으로 말하면, 인간의 몸이 이 세계의 축(軸)인 것처럼 일차적으로 배우의 몸은 연극의 축이다. 축인 몸은 이 세계에서나 연극에서나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몸이 부재하면 연극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관객에게도 적용되는 언급이다. 배우의 몸, 관객의 몸이 부재하면 연극은 존재할 수가 없다. 배우의 몸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좌우, 상하로 움직여야만 연극은 기계처럼 숨쉬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연극은 비교적 배우의 몸의 좌우 경계를, 춤은 몸의 상하 경계를 넘나들고 확대하려 한다. 춤은 상승하고 추락하는 몸의 희망과 절망의 교차점에 존재한다. 오르기 위하여 떨어져야 하고, 추락하기 위해서 다시 상승해야 한다. 그 숨바꼭질 같은 몸의 상승과 추락이 율동이다. 춤은 가장 높이 오르고 가장 낮게 떨어지려 하는 수직과 상승의 예술이다. 위로 올라가려는 열망보다는 밑으로 떨어지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절망이 더 큰 예술이다. 반면에 연극은 몸의 좌우, 그 방향에 조건 지어진다. 좌우의 연극에서 몸은 높이보다 자신의 주변과 관계 맺어진다.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바닥에서 연극은 배우의 몸을 빌려 오르지 않고 좌우 옆으로, 앞뒤 길이로 관계망을 펼쳐간다. 여기서 배우의 몸은 사방으로 찢기고 힘의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치우치기도 한다.
--- p.54~55

연극은 우리의 삶과 떨어질 수 없는 매우 소중한 예술이다. 한국 연극에 있어서 고유한 배우의 이론이 있는가? 잊혀지지 않을 고전들은 얼마나 자주 공연되는가? 한국 연극의 미학에 관한 논의는 우리의 삶을 배경으로 삼은 연극의 이해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연극은 섬세한 감각의 예술이다. 그것은 배우가 지닌 온몸과 숱한 말로 인간과 사회에 대해서 통찰하는 예술이다. 보이는 말이 글이고, 들리는 글이 말인 셈이다. 그 말과 글 속에 진리가 숨겨져 있다면 그것은 예사말과 글이 아니다. 연극이 모든 인문학적 지식을 총괄하고 지성의 산물이라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다. 오래전부터 인문학의 위기와 더불어 연극의 위기를 말하는데, 그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인간과 사회를 통찰하는 배우가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연극이 삶의 총체성과 멀어진 탓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이 커져 연극이 인문학적 지식과 지성으로부터 동떨어진 채 제 역할이 흔들리거나, 제 할 바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연극이 재미없다는 것은 연극이 우리의 삶에 대하여 어떠한 설득력도, 통찰력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연극의 상투성, 통속성은 모두 고정된 것에 저항할 수 없는 무력함으로부터 온다.

한국 현대 연극의 미학을 결정짓는 고유한 언어란 지배론적인 전제들인 모든 상투성과 통속성을 덜어낸 언어일 터이다. 그런 뜻에서 보면, 한국 연극의 중심인 대학로는 더 이상 연극의 마을이 아니다. 계속 똑같은 말로 하는 연극, 늘 같은 방식으로 재생산되는 연극들이 있을 뿐이다. 연극이 없는 텅 빈 사막과 같은 그곳에 있는 공연들은 연극의 탈을 쓴 유사 연극이다. 사유가 부재한 오락의 연극만이 풍요롭다. 그곳에서 새로운 연극의 역사를 만드는 작가를 찾기 어렵다. 이른바 가짜 연극들만이 있기 때문이다. 그 위로 사라진 연극들이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다. 순결과 같은 연극 창작의 의지가 사라지고 연극을 지배하는 권력만이 난무한다. 여기에 연극비평마저 침묵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절박한 연극이론과 비평은 배회하고 있는 연극 유령들과의 대화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현대 연극의 미학, 그 구경(究竟)은 존재하는 연극이 아니라 부재하는 연극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 p.34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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