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율리아나가 책을 출간한다는 소식은 나에게 행복한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돈보스코, 율리아나 부부와 아시아 ME대표팀으로 봉사할 때가 엊그제 같다. 우리는 서울과 동경을 오가며 아시아ME회의, 세계 ME회의 준비를 했다. 내가 서울에 가면 돈보스코 집에서 머물렀다. 그래서 가족들과 가깝게 지냈다. 돈보스코, 율리아나가 동경에 오면 일본 ME대표부부 요지, 요코 집에서 머물렀다. 우리 아시아대표팀은 매년 아시아 12개국에서 온 ME대표부부와 신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개막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했다. 주제발표 때 나는 주로 신학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돈보스코는 이론적인 뼈대를 말했다. 그러면 율리아나가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서 살을 붙였다. 이렇게 분업체제로 발표를 했다. 이때 율리아나는 비록 영어로 말했어도 결혼과 가정생활에서 체험한 일에 관한 비유와 느낌들을 특별한 재능과 감성으로 잘 묘사하여 사람들을 몰입하게 했다. 사람들이 졸다가도 율리아나가 ‘For Example’ 하고 말을 시작하면 모두들 귀를 쫑긋하고 경청을 했다. 율리아나 말에 웃음꽃을 피우며 공감하면서 딱딱한 분위기가 부드럽게 변했다. 그래서 아시아 ME가족들은 율리아나를 ‘Madame For Example’이라고 불렀다.
우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ME회의를 한 후 2박 3일의 여행을 했다. 요세미티 구경, 버클리대학 신학대학 방문, 캘리포니아 서해안 해안도로 1번루트를 따라가며 경치도 구경하면서 예수회 대학들을 방문했다. LA 로욜라메리마문트대, 산타클라라대 등을 방문한 후 유명한 페블비치를 구경하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쌓았다. 돈보스코가 예수회 대학인 서강대 총장을 하면서 내가 근무하는 소피아대학을 방문했고, 나도 돈보스코 초청으로 서강대학을 방문하면서 우리의 교류는 끊이지 않았다. 매년 4월 돈보스코 부부가 JAPAN PRIZE 시상식 참석차 동경에 오면 나와 만나 식사를 했다. 금년 1월달에도 동경에 와서 주일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큰아들 어거스틴 부부와 요지, 요코 부부와 함께 식사자리를 했다.
이번에 율리아나가 부부 대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 것을 책으로 발간한다고 한다. 내가 한글을 알지 못해 읽지는 못했지만 분명 For Example로 글을 부드럽게 잘 썼으리라 믿는다. 아무튼 축하하고 앞으로 좋은 글을 계속 쓰길 바란다. (2020. 3. 20)
- 밥 디터스(Bob Deiters) (전 일본 ME대표신부, 아시아 ME대표신부)
내가 돈보스코, 율리아나 부부를 만난 것은 육군 군종감실 천주교 군종신부 총대리대령신부로 예편한 뒤 ME운동에 뛰어들었을 때였다. 발표팀으로 주말 봉사를 하다가 돈보스코, 율리아나 부부와 함께 한국 ME대표팀이 되어 함께 일하게 되었다. 우리가 한국 ME대표팀이 된 뒤 마침 미국 뉴욕 럿거스 대학에서 미국 캐나다 동부지역 ME 25주년 대회가 열리게 되었다. 특별히 우리 한국 ME가 초청받아 참가단을 조직하여 30여 쌍이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 그곳 교민 ME가족들과 함께 대회에서 한국말로 진행하는 특별 세션을 만들었다. 대회 공식언어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였다. 그런데 한국 참가단을 배려하여 한국말도 공식언어로 채택되어 동시통역이 이루어졌다. 한국 참가단은 대환영을 받았다. 정말 ME가 세계적 운동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ME신부와 부부로 한 팀이 되어 아시아 ME회의에 참석했다. 한국 ME가 아시아 ME회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으므로 우리의 영향력도 컸다.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ME회의에서는 방글라데시에서 첫 ME주말을 보급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한국 ME가 부담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여 한국 ME는 아시아에서 더욱 비중 있는 공동체로 책임을 다하게 되었다. 우리 대표팀이 하나로 잘 뭉쳐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은 다른 아시아지역 ME에서도 매우 부러워하였다. 이런 모습들로 인해 돈보스코, 율리아나 부부가 아시아 ME 대표부부로, 내가 아시아 ME 대표신부로 선출될 수 있었다.
돈보스코, 율리아나 부부와 함께 일하면서 아시아 회의에서 제공되는 좋은 주말 후 교육프로그램을 열심히 한국에 소개하였다. ‘우리는 세상의 빛’ 이라는 ME소식지를 계간으로 발간하면서 좋은 교육프로그램, 세계, 아시아 ME의 뉴스 등도 소개하면서 한국 ME 공동체의 대화의 광장을 마련했다. 이렇게 하면서 우리는 참으로 가깝게 지냈다. ME주말교육 때 우리 셋이 주제에 대해 발표하면 율리아나는 적절한 비유와 느낌을 잘 묘사하여 듣는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그래서 ME부부들은 율리아나를 비유와 느낌의 여왕이라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 율리아나가 부부대화질문에 대해 쓴 글을 책으로 발간한다고 하니 축하를 드린다. 책을 읽는 분들에게 적절한 비유와 느낌을 통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2020. 3. 18)
- 김계춘 도미니코 (전 한국 ME대표신부, 아시아 ME대표신부)
내가 신림동성당 주임신부 때였다. 돈보스코, 율리아나 부부가 신림동 삼성 사우촌으로 이사를 왔다. 처음 성당 미사에 참예하여 인사를 나눈 다음 대뜸 신림동 성당에 ME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당시 나는 미니꾸르실료를 우리 본당에 정착시키기 위해 정열을 쏟고 있던 때라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 뒤에도 꾸준히 나를 설득하는 것이었다. 한번은 인도네시아에서 온 ME부부와 신부님을 모시고 우리 성당에 와서 주일미사를 함께한 다음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했다. 이분들은 아시아 ME 회의에 참석하러 와서 돈보스코 집에서 민박을 한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신부님이 ME는 본당 공동체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 권했다.
나도 미니꾸르실료도 어느정도 정착된 뒤라 ME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먼저 본당 사목위원 부부들을 ME교육에 보내고 내가 마지막으로 ME교육을 체험했다. 우리 본당 ME부부들이 자발적으로 교중미사 후 다과봉사를 했고 부부성가대를 조직하여 교중미사때 성가를 부르는 봉사를 했다. ME부부들이 나눔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지면서 본당은 몰라보게 활기가 넘쳤다. 이때 율리아나는 겸손하고 조용한 성품으로 신림동 ME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윤활유 역할을 했다. 나도 차츰 ME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ME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나도 한국 ME대표신부가 되었고 지금은 은퇴한 ME봉사부부 모임인 에버그린모임 지도신부로 ME가족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침 율리아나가 부부대화주제에 대해 쓴 글을 책으로 낸다고 하여 발간이 기다려진다. 분명 ME부부뿐만 아니라 일반 부부들에게도 유익한 글일 것이라고 믿는다. 책의 출판을 축하드리며 돈보스코, 율리아나 부부에게 주님 은총이 가득하길 빈다.
(2020. 3. 19)
- 김득권 귀엘모 (전 한국 ME대표신부, 에버그린 지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