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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호텔의 철학자들

심연호텔의 철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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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47*212*20mm
ISBN13 9791157831760
ISBN10 115783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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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철학은 때때로 청소년을 위한 철학이라고 조롱받는다. 자기도취에 빠진 순진한 십대 시기에는 잘 어울릴지 몰라도 성인이 되기 전에 떨쳐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과대망상의 산물이라고. 맞는 말이다. 많은 독자들은 성장기의 막바지에 이 “좋은 유럽인good European”에게서 대담함을 배웠다. 그러나 니체의 몇몇 가르침은 젊은이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사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나는 니체의 글이 실은 중년의 정점에 다가선 사람들에게 특별히 적합하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 p.10

사랑은 늘 불확실한 무언가, 획득해야만 하는 무언가였다. 그리고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것이었다. 이 궁핍감의 출처는 실제 빈곤이 아니라 사랑과 애착에 대한 특정한 견해였는데, 꼭 나의 집안만 그 견해를 품은 것은 아니다. 그 견해에 따르면, 사랑과 애착은 거래다. 애착을 주고받는 일은 당연히 재화와 서비스를 주고받는 일과 똑같이(물론 이것은 나의 진심이 전혀 아니지만) 성취감을 준다. 그러나 거래는 끊임없이 더 큰 거래를 추구하는 욕망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지 못한다. 사랑 상황Love's condition의 파산은 모든 것을 미친 듯이 움직이게 만든다.
--- p.23

니체가 대표하는 자유사상가 유형은 전형적으로는 만화 속의 매우 진지한 남성, 규칙 파괴자, 회의주의자, 에머슨의 표현을 빌리면 “비순응주의자nonconformist”였다. 나는 이런 유형이기에는 너무 나이 들었다. 사십대를 코앞에 둔 내가 그 철학적 우상 파괴자를 추종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었다. 스위스에 얽힌 과거를 생각하면 그곳에 돌아가 보자는 캐럴의 제안은 존경스러울 만큼 용감했지만, 그녀와 함께 알프스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하기만 해도 악몽 같은 예감이 덮쳐왔다. 지적인 전성기에 인간관계를 끊어버리고 ― 또한 자신을 죽이다시피 하고 ― 참된 위대함 혹은 (이 가능성이 더 높은데) 상상된 위대함의 경계선에서 미친 듯이 글을 쓰는 한 남자. 니체의 알프스는 어떤 상승이나 하강도 더 심화하는 섬뜩한 능력을 지녔다.
--- p.56

이 위험, 동반자 관계가 자아를 파괴할 위험은 『차라투스트라』의 핵심에 놓인 주제다. 때로는 영원회귀가 아니라 이 위험이 그 작품의 정수로 보이기까지 하지만 이것은 정확하게 옳은 해석이 아니다. 그 작품의 정수는 영원회귀다. 그러나 자아를 짓누르는 부담들이 끊임없이 그 정수를 위태롭게 만든다. 그 자아는 밀봉되고 통합된 행위자가 아니다.(니체는 이를 잘 알았다.) 그 자아의 번영은 두 가지 조건에 달려있다. 첫째, 그 자아는 자신의 길을 가능한 최대한도까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그렇게 선택할 수 없을 때, 그 자아는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랑에 빠지면 이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위태로워질 수 있다.
--- p.113

불안과 공포. 일상에서 우리는 불안과 공포를 열심히 회피한다. 더 정확히 말해서 우리는 불안과 공포를 일으키는 대상들(거미, 시험, 총격, 광대, 빠르게 흐르는 강물)을 회피한다. 그러나 19세기와 20세기의 유럽철학자들에게 불안과 공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 사상가들은 불안과 공포가 회피할 수 있거나 회피해야 할 것들이 아니라는 점에 대체로 동의한다. 니체를 비롯한 실존주의자들에 따르면 공포는 특정 대상이나 원인과 결부된 것이 아니라 불편하게도 인간임이라는 구덩이 자체에서 나온다. 키르케고르의 말을 빌리면 공포란 “자유의 가능성을 감지함”이다. 당신의 삶이 지닌 모든 가능성을 상상해보라.
--- p.194

나는 눈가를 훔쳤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것도, 계곡도, 등산로도, 냇물도, 양도, 사랑도, 삶도, 죽음도 변화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영영 변화하지 않을 것이었다. 아니, 이제까지와 똑같은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었다. 사랑과 다툼이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나는 여기에 와본 적이 있었다. 코르바치 봉에 간 적도 있었고, 화이트산맥의 높은 곳에는 여러 번 가봤다. 모든 것이, 삶의 모든 긴장과 동요가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그러나 내가 발 펙스에서 꾼 낮 꿈은 나의 한구석을 바꿔놓았다. 지금도 나는 때로 그때의 느낌을 느낀다. 그 꿈은 나에게 단지 암시만 주었다. 삶은 변화하지 않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는 변화할 수도 있을 거라는. 그리고 이것은 사소한 변화가 아니다. 사실 이것은 어쩌면 유일하게 가능한 유의미한 변화일지도 모른다. 잠깐, 행복했다. 내가 여전히 여기에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행복했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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