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영적 싸움이 전개되는 무대는 무엇보다도그 자신의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속을 꿰뚫고 들어가길 원하는 사람은 “사람의 속과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시편 64:6)는 예언자 다윗의 표현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참된 그리스도교적 삶은 거기서,마음 깊은 곳에서, 외부인의 시야뿐만 아니라 그 충만함에 있어서는 그 자신에게도 숨겨진 이 심연에서 전개된다. 이 신비로운 궁전에 들어간 사람은, 의심할 바 없이, 존재의 신비 앞에서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을 느낄 것이다. 정화된 지성을 가지고 자신의 ‘속사람’에 대한 강렬한 관상에 몰두하는 사람은, 짧은 시간이라도 그것의 고유한 전개를 전체적으로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깨닫게될 것이다. 또한 그 마음의 영적 삶의 과정을 생생하게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인정하게 될 것이니, 마음의 궁극의 깊이로 들어가면, 어떤 과정도 있을 수 없는 존재 그 자체이신 분을 접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한 위대한 금욕 수도사의 영적성장 과정을 묘사하는 것, 바로 이것인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수행할 수 없는 것을 과제로 삼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잘 알려진 그분의 생애의 몇 국면을 부분적으로만 다룰것이다. 그분의 정신세계를 분석하는 것은 더더군다나 우리의 일이될 수 없는 것이니, 하느님이 하시는 일에는 과학이 적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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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의욕 넘치는 수련자 시메온에게 주님이 나타나셨을 때, 이 시메온은 자신에게 나타나신 그리스도와 자기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을 “단박에 알아보았다.” 이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성령에 의해 그리스도를 알아보았고, 성령 안에서 하느님을 보았다고,그는 자신의 글에서 끊임없이 반복해서 말한다. 또한 주님이 영혼에게 나타나시면, 그 영혼은 그분이 자신의 창조주, 자신의 하느님이심을 알아보지 못할 수가 없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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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레츠에 따르면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기도안에서 굴곡을 경험한다고 한다. 적대자 사탄과의 싸움, 사람과의싸움, 자신과의 싸움, 정념들과의 싸움, 망상과의 싸움. 이런 상황에있을 때, 지성은 깨끗하지도 명석하지도 않다. 하지만 기도가 순수해질 때, 지성이 마음과 연합되어 하느님 앞에서 고요히 머물 때, 그리고 영혼이 정념과 망상의 혼란스런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서 자기안에서 은총의 현존을 자각할 때, 그때 기도하는 사람은 은총의 영감을 들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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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레츠가 말하고 쓰길, 그리스도의 사랑은 어떤 사람이라도 멸망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그리스도는 만인을 구원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그리고 이 목표에 이르기 위해 희생의 길을 따라갔다고 했다.
주님은 수도사에게 성령의 사랑을 주시고, 이 사랑은 사람들을 위한 고통으로 수도사의 마음을 채웁니다. 그 사람들 모두가 구원의길 위에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 자신이 그렇게 자기 백성을 위해 슬퍼하셨기에 그 자신을 십자가 죽음에 내어주셨습니다. 성모님도 마음 안에 사람들을 향한 똑같은 연민을 품으셨습니다. 사랑하는 그 아들처럼 성모님 또한 자신의 존재를 다 걸고 모든 사람의 구원을 갈망하셨습니다. 주님은 사도들과 거룩한 교부들과 교회의 목자들에게 똑같은 성령을 주셨습니다. (2부 14장 수도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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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덕분에, 영혼은 하느님 안에서 쉼을 얻습니다. 이 쉼을 유지하려면 오랜 배움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 쉼을 잃어버리는 것은 겸손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나 또한 원수들에게 여러 번 속았습니다. 나는 생각했습니다. 내 영혼은 주님을 알고, 주님이 얼마나 선하시고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다 아는데, 어떻게 해서 악한 생각들이 내게 올 수 있는 걸까? 하고 말입니다. 주님이 나를 비춰주시기 전까지, 나는 오랫동안 그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악한 생각들은 교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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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처럼 단순하게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주님은 그대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사실 우리 주님은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능가하는 자비를 가지신 아버지이십니다. 그리고 성령만이 우리에게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계시해주십니다.
--- p.653
기도를 지키려면, 그대를 공격하는 사람을 사랑해야 하고, 그대의 영혼이 그와 화해할 때까지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은 그대에게 끊임없는 기도를 주실 것입니다. 주님은 원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에게 기도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성령의 은총입니다. 악마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람하느님 기억과 기도에서 빼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영혼은 하느님을 갈망하고 하느님께 직접 자신의 기도를 아룁니다. 내 영혼이 당신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눈물로 당신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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