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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옳다!

우리가 옳다!

: 세상을 뒤흔든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7개월

숨쉬는책공장 일과 삶 시리즈-02이동
리뷰 총점9.4 리뷰 1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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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12g | 152*215*20mm
ISBN13 9791186452608
ISBN10 118645260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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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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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급수납원은 원래 비정규직이었을 것이라고, 힘든 일자리는 원래부터 비정규직 일자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 힘든 일자리가 비정규직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요금수납원들도 원래 정규직이었다. 도로공사는 IMF 사태 이후 외주화를 시작하더니 2008년 전면 외주화를 단행했다. 그 이후 노동자들은 끔찍한 고용불안과 지독한 차별을 겪었다.

도로공사는 요금수납원들에게 자회사로 가면 임금을 30% 올려 주고 정년을 1년 연장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노동자들은 이것 때문에 흔들리진 않았다. 그런데 자회사를 거부하면 수납 업무를 주지 않겠다는 협박은 달랐다. 전혀 다른 일을 해야 한다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애인들의 고민은 더 컸다. 다른 업무를 하는 게 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도로공사는 요금수납원이 직접고용 되면 기존에 일하던 영업소에서 멀리 떨어진 영업소로 배치하겠다고 했다.

“여름에 부스 안에서 구슬땀 흘리며 힘들게 근무할 때 고장 난 에어컨을 고쳐 주지 않더니, 실적과 관련된 입구 정보조회 시스템이 고장 나자 바로 수리했어요. 언제나 근무자보다 중요한 건 실적이에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한국도로공사는 우리에게 더 큰 용역업체(자회사)로 가라 합니다. 그게 싫다 했더니 해고합니다. 우리는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 2심에서 정규직 판결을 받고, 대법원 결정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법도 우리가 정규직이라는데, 다시 용역업체 직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직접고용을 당당히 외치면서 13년 수납원 생활동안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찾았습니다. 비굴했던 지난날의 저는 죽었습니다. 직접고용 될 때까지 싸우겠습니다. 나의 선택은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바로 보나, 거꾸로 보나 옳기 때문입니다.”

캐노피에서의 생활은 힘들었다. 여름 한낮에는 기온이 46도까지 올랐다. 뜨거운 햇볕을 피할 곳이 마땅히 없었다. 탈수 증세를 보이고 화상을 입는 노동자들이 생겨났다. 이름 모를 벌레와도 싸워야 했다. 소음과 매연도 너무 심했다.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큰 차가 지나갈 때는 심한 진동 때문에 구조물이 흔들렸다. 캐노피 위에서 매일 선전전과 집회를 3번 이상 했는데 지붕이 흔들려 멀미가 났다. 캐노피 주변이 높은 빌딩으로 둘러싸여 있어 편하게 볼일을 볼 수 없었다. 억지로 참기도 했다.

“서울영업소 캐노피에서 바라본 양쪽의 불빛은 달랐습니다. 건너편 분당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는 밤에도 환했습니다. 평온했습니다. 서울영업소 주위를 빼곡히 둘러 찬 숱한 텐트들은 어두웠습니다. 불안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 자체가 늘 불안했습니다. 1년이 아니라 1개월, 3개월 만에 재계약할지 말지 결정하는 영업소도 있었습니다. 1,500 직접고용은 가능할까, 동료들이 떠나가지는 않을까. 나 없는 사이에 집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텐트 안에 있는 음식은 상하지 않을까. 빛의 차이는 삶의 차이인가. 우리가 저 화려한 아파트, 그리고 그 아파트가 상징하는 엄청난 부를 바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잘릴 걱정 없이 직장을 다니게 해 달라는, 정말 최소한의 요구를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도 힘듭니다.”

“이제는 나로 한번 살아 봐야 하지 않겠어요.” 톨게이트 투쟁의 시작과 끝은 사실 이것인지 모른다. 처음부터 나로 한번 살아 봐야겠다고 생각했든, 나중에 투쟁하면서 생각했든, 자신으로, 나의 힘으로, 나의 옮음으로 살아 보겠다는 생각이 이 투쟁을 만들었다. 그런데 나로 한번 살고 싶은 마음을 흔드는 게 너무 많았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서 볼 수 있듯 천백만 비정규직의 고통과 분노는 켜켜이 쌓여 있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시한폭탄이 아닐까? 영리한 지배자라면 함부로 크게 건드렸다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계산할 것이다. 그렇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 자신 있게 싸울 수 있다. 저들이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분노와 힘이 있다는 걸 믿고.

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한 능력 기준인가?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능력은 의사의 능력에 못 미치는가?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앰뷸런스 운전자의 능력은 얼마나 대단한가? 인명구조를 위해 불구덩이에 온몸을 던지고, 높은 빌딩 벽을 타며,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는 119구조대원의 능력이 왜 교수의 능력보다 떨어지는가? 컨베이어라인을 타며 자동차를 조립하는 숙련된 노동자의 능력이 왜 이사의 능력보다 낮게 취급되는가?

‘없어질 일자리’라는 주제는 새로운 주제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노동자가 자동화나 신기술을 핑계 댄 해고 때문에 일터에서 쫓겨나고 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그랬고 노동자들은 본능적으로 질문한다. “그것들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노동강도를 낮추고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수단으로 이용해야 한다.” 사장들은 반박한다. “나는 이윤을 위해 그것들을 도입했지 당신들을 위해 도입한 것이 아니다. 당신들을 위한 것이라면 내가 뭐 하러 그 피같은 돈을 투자했겠는가? 그런 정신 나간 사장은 없다!” 중간의 길이 없기에 해고는 힘의 문제로 결정되어 왔다. 그게 아니라면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 정부도 도로공사도 다른 방법 대신 해고를 선택했다. 하이패스 도입 후 해마다 수백 명이 잘렸다.

신기술을 만들어 낸 가장 결정적인 주체는 바로 노동자들이다. 물론 과학자들이나 전문 연구원들이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도 분명 기술 발전에 기여했다. 그래도 가장 커다란 공헌을 한 당사자는 단연코 노동자들이다. 매일 반복되는 노동자들의 일상적인 노동 속에서 효율적인 작업 방식과 낭비적인 방식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된다. 기존 작업 방식에 대한 노동자들의 사소한 불만, 더 나은 작업 형태와 개선방안에 대한 평범한 노동자들의 아이디어가 이미 여러 기업에서 제안제도를 통해 수집되고 있다. 그런 것들을 토대로 하지 않은 채 현실적으로 쓸모 있는 신기술 개발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자동화를 핑계로 수년, 수십 년 일한 노동자를 하루아침에 해고하는 게 정의롭고 인간적인 일인가? 자동화는 노동자에게 봉사하는 일이 될 수 없는가?

노동자들은 늘 서로를 격려하려고 했다. 노동자들이 동료들에게, 연대하러 온 노동자들에게 했던 수많은 말은 바로 이 말로 압축될 수 있다. “혼자라면 결코 상상도 못했을 싸움을 당신이 있기에 합니다.”

“톨게이트 노동자 여러분, 당신들은 옳았습니다. 우리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드는 투쟁의 과정에서 다시 만날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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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동화의 주인공처럼,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거대 공기업인 도로공사와 집권 민주당의 위선적인 정치인들과 싸웠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약속도 있었고 법원의 전향적인 직접고용 판결도 있었지만 제대로 이행되는 건 하나도 없다. 가진 자들은 노동자들을 분열시켜 어제의 동지들을 생이별시키려고만 한다. 이제 우리는 누구와 함께, 무엇을 목표로 싸울 것인가? 이 책은 철저히 노동자의 입장에서 톨게이트 투쟁의 본질과 전말을 분석하고 노동운동의 방향을 모색한다. 이 책은 톨게이트 노동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 모두의 이야기다.
- 안재성 (소설가)
이 기록을 읽은 뒤 나는 그동안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의 사연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 책은 최근 우리 사회 가장 중요한 노동 사건이었던 톨게이트 투쟁에 참여한 노동자들의 삶이 어떠했고, 어떻게 싸웠는지 자세히 알 수 있는 노동운동 미시사의 감동적인 기록이다.
-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우리가 옳다는 것을 알아 버린 순간 두려움 따윈 사치였다. 톨게이트 노동자 투쟁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을 때 생기는 분노와 차별과 절망의 사슬에 묶인 삶을 우리 세대에서 기필코 끊어 내고 말겠다는 절규가 쉼 없이 교차한 투쟁이었다. 이 나라 온갖 이름의 비정규직 노동자 삶을 바꿔 내기 위한 투쟁의 선봉을 자임한 역사이자, 떨쳐 일어나야 할 모두에게는 매서운 죽비였다. 이 투쟁을 희망이란 노랫말로 새겨 주신 노고에 감사드린다.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톨게이트 투쟁에 온몸으로 연대한 글쓴이의 날카로운 진단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노동자의 목표가 책장마다 녹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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