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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걸었네

둘이서 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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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30g | 140*197*16mm
ISBN13 9788901239934
ISBN10 890123993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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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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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도보 여행을 할 수 있겠어? 배낭을 메고 걷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닌데. 하루에 육십, 칠십 리 길을 걸을 수 있겠어?”
“못 할 것도 없잖아. 힘들면 좀 천천히 걷고, 그래도 힘들면 여행하듯 둘레둘레 둘러보고, 그래도 지치면 집으로 돌아오면 그만이지, 뭐.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까 나랑 같이 가는 걸로 해 봅시다.”
뜻밖의 제안이긴 했으나 곰곰이 되씹어 보니 나쁠 것 같진 않았다. 서른에 나의 그녀와 결혼해서 올해 육십 고개에 턱걸이를 했으니 꼬박 30년을 함께 살아온 셈이었다. 기나긴 30년 세월도 살아왔는데 그까짓 일주일의 도보 여행쯤 함께 못 할 것도 없지 않은가 싶었다. 아니 그보다도 앞으로 10년, 20년, 아니면 그 이상을 함께 더 살아야 할 터인데, 이쯤에서 남은 인생길을 더불어 걸어가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함께 가 보자」 중에서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덧 목적지에 다다른 자신과 마주할 수 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젊었을 때는 그 말이 아주 재수 없고 무책임한 소리 같았어요. 아무나 말할 수 있는 하나 마나 한 소리로 들렸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니까 그 말이 비로소 실감이 나네.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걷다 보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다다르게 된다는 말, 진짜로 멋있는 말이란 걸 이제야 알겠네. 어제까지도 몰랐던 사실을 오늘 알았다니까.”
“허어 참, 도보 여행 하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구려.”
--- 「어제까지 몰랐던 사실」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을 지닌 해파랑길. 해파랑길은 ‘150살 동화 작가’ 송언과 ‘가을 소녀’ 아내가 함께 살아온 30년 세월을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다시 더불어 걸어가는 연습을 해 보기 위해 선택한 도보 여행 코스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에 이르는 해파랑길은 고개만 돌리면 끝없이 펼쳐진 동해 바다를 만날 수 있다. 환갑을 맞은 송언 작가는 부산에서 울산, 울산에서 울진, 울진에서 삼척, 삼척에서 고성으로 이어진 770km에 달하는 길을 바다와 나란히, 아내와 나란히 걷고 또 걷는다. 전교조 해직 교사로, 장인어른 눈에 차지 못했던 사위로, 가난한 가장으로, 150살 동화 작가로 한평생 살아온 삶에서 아내는 송언 작가에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두 부부의 걸음걸음마다 피어나는 이야기꽃이 해파랑길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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