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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의 한국사

조기의 한국사

: 바다에서 밥상까지 조기로드에 얽힌 맛있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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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502g | 148*210*30mm
ISBN13 9791159255281
ISBN10 1159255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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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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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살은 밀물을 따라 들어온 물고기들을 포획 대상으로 삼는다. 여기 걸려든 물고기들은 대개 가운데 혹은 가장자리에 만들어놓은 임통(?桶)에 모여들게 된다. 어살을 이용하는 것은 가장 간단하면서 손쉬운 방식이기에 조선시대는 물론 그 이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명한 주몽설화에도 어살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고구려의 건국설화인 주몽설화는 전형적인 영웅설화인 동시에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 자료다. 영웅의 탄생과 새로운 국가의 건국을 이야기하는 장엄함 속에서 우리는 뜻밖의 사실들을 엿볼 수 있다. 주몽의 어머니인 유화가 해모수와 정을 통한 일로 아버지인 하백에게 쫓겨난 직후의 일이다.

유화는 두 명의 시녀와 함께 태백산 남쪽의 우발수로 쫓겨난다. 그곳은 부여의 금와왕이 통치하는 곳이었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유화는 어살에 걸려 있던 물고기를 훔쳐 먹는다. 물고기가 자꾸만 없어지자 어살을 담당하는 고기잡이는 이 사실을 금와왕에게 고한다. 이에 금와왕은 그물을 물속에 던져 범인을 잡고자 했으나 그물마저 자꾸만 끊어진다. 결국 쇠로 만든 그물을 써서 유화를 물 밖으로 끌어냈고 그다음은 알려진 바와 같다. 둘이 함께 왕궁으로 갔다가 알을 낳았고, 그 알에서 주몽이 태어난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시대에 이미 어살과 그물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 「어살은 전설과 함께」 중에서

사람들이 바다를 두려워했던 이유 중 하나는 왜구였다. 고려는 매년 쳐들어오는 왜구 때문에 천도(遷都)를 추진했을 만큼 위기에 빠졌고, 조선 역시 대마도를 정벌한 다음에야 겨우 왜구를 막을 수 있었다. 조선의 태종은 건국 초기 중앙집권을 강화할 목적으로 공도정책을 실시했다. 해안가의 마을들을 없애 내륙으로 옮기고, 섬에 사는 백성들도 육지로 옮겼는데 이 정책 덕분에 섬들은 오랫동안 무인도로 방치되었다. 그러나 임진왜란 이후 인구가 늘어나면서 차츰 섬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섬에 들어온 사람들도 뱃일을 기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너무 위험하고 천대 받는 직업인 데다가 뱃일을 하는 사람들은 거칠고 무례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실제로 바다에서 그물을 내리고 물고기를 잡는 일은 기계를 사용하여 해결하는 요즘에도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하물며 모든 것을 사람의 힘으로 해결해야 했던 조선시대에는 더더욱 괴로운 일이었다. 그런데도 조기잡이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수많은 어부들이 그 일에 종사하게 된 것은 오로지 돈 때문이었다. 농사일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힘들고 위험했지만 사흘만 일하면 1년 치 양식을 벌 수 있다는 ‘사흘 칠산’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운만 좋으면 큰돈을 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그들은 왜 바다로 나갔을까」 중에서

당시에는 억울하게 죽은 무장이나 왕일수록 큰 힘을 가진다는 세간의 믿음이 있었다. 이것 또한 임경업 장군을 바다의 수호신으로 만드는 데 한몫했다. 특히 그가 망명하기 위해 거쳤던 황해도와 연평도 지역에서 인기가 높았다. 황해도 지역의 여러 섬은 물론 인천과 경기도 해안 지역에도 임경업 장군을 모시는 사당이 세워졌고, 매년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제사가 열렸다. 앞서 소개한 ‘가시나무를 갯벌에 꽂게 하여 조기를 잡았다’는 설화는 사실이라기보다 조기잡이들의 염원과 기대감을 반영한 상상력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다.

흥미로운 것은 임경업 장군을 모시는 지역이 황해도에서부터 충청도까지 이어져서 당진과 태안 등지에 임경업 장군의 사당이 세워졌고 풍어제도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연평도를 비롯한 황해도 지역은 임경업 장군과 직접적인 인연이 있지만 충청도 해안 지역은 그렇지 않은데, 어떻게 된 것일까? 연구자들은 연평도로 조기를 잡으러 왔던 충청도 어부들이, 아니면 반대로 황해도 연안의 어부들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전파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충청도에서 임경업 장군을 신으로 모시는 마을이나 섬이 모두 조기잡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 「임경업 장군, 서해안 어부들의 신이 되다」 중에서

연평도 파시의 독특한 풍경을 만든 사람들은 두둑해진 어부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몰려든 장사꾼과 여인들이었다. 이들은 연평도 조기잡이 철이 시작되기 직전 섬으로 들어와서 섬 주민들의 집에 세를 들거나 임시가옥을 짓고 장사를 준비했다. 해안가에는 이런 임시가옥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서 흡사 난민촌을 연상시켰다고 한다. 조용하던 연평도 안에 술집과 음식점은 물론 여관과 이발소, 카페까지 생겨났고, 낭자군이라는 점잖은 별명으로 불린 술집 여인들도 백여 명에 달했는데, 이 숫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늘어났다고 한다. 조기를 잡으러 어부들이 몰려오고, 그 어부들을 따라 여인들이 온 것이다.

한적한 어촌 마을이 순식간에 향락과 유흥의 도시로 변해버린 것은 오로지 조기라고 불린 생선 때문이었다. 덕분에 연평도 파시는 법성포 파시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조기잡이가 한창인 시절에는 연평도에서 근처의 당섬까지 배만 밟고도 건너갈 수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배들이 모여들었다. 덕분에 연평도에는 조기잡이가 벌어지는 두 달 동안 온갖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 이때가 되면 연평도 사람들도 바빠졌다. 돈을 받고 조기를 말려주거나 나무와 땔감을 팔기도 했다. 섬의 아낙네들은 밤새 퍼 올린 우물물을 머리에 이고 배를 돌아다니면서 팔았고, 약삭빠른 섬사람들은 선원들이 좋아하는 술을 담가서 팔기도 했다. 잠깐 동안 뜨내기손님들을 상대하는 장사였기 때문에 다들 어떻게든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 아등바등했다. 그래서 파시가 아니라 작사(作詐)라고 부르기도 했다. 작사는 거짓 혹은 사기를 친다는 뜻인데, 두 달간의 아수라장을 경험했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당연히 많았을 것이다. 한편, 연평도에 온 여인이나 장사꾼들은 오히려 태풍이 불어주기를 바랐다. 그래야만 조기를 잡지 못해서 무료해진 선원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 「조기 따라 어부 따라 봄날은 간다」 중에서

사람들은 제사상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별다른 고민 없이 조기를 떠올렸다. 왜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짐작할 바는 있다. 조기야말로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이었으니까. 한양은 물론 바다와 멀리 떨어진 내륙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 안심하고 제사상에 올릴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아무도 제사상에 조기를 올리라고 시키지 않았는데도 제사상을 차린다고 결심했을 때 자연스럽게 조기를 포함시키게 된 배경이다. 물론 이것은 엄밀히 말해 유교라는 의례에 대대로 조기를 즐겨 먹었다는 관습이 결합된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일들이 벌어졌다. 우선 조기에게서 군자의 덕을 찾는 이야기가 나왔다. 조기는 네 가지의 덕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 물속에서 흐트러짐 없이 갈 길을 가는 예의가 있고, 둘째, 잡혀서 소금에 절여도 굽히지 않는 의가 있으며, 셋째, 내장에서 냄새가 나지 않아서 깨끗하고, 마지막으로 더러운 곳을 피해서 몸을 깨끗하게 할 줄 안다는 것이다. 매우 재미있는 해석들이다.
--- 「조기가 제사상을 점령한 이유」 중에서

바다에서 지내는 조기를 인공적으로 양식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조다. 수조가 곧 조기의 생활 터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조기 양식에는 원형 수조를 쓴다. 조기가 빙빙 돌면서 헤엄을 칠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다. 수조는 외부 충격을 적게 받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야 하고 수심은 항상 1미터를 유지하도록 조절해야 한다. 참조기는 민감한 어류라서 약간의 충격이나 소음에도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며 벽에 머리를 부딪쳐서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양식장은 조용한 곳에 만들어야 하고 최대한 어둡게 해야 한다. 먹이에 영양제를 섞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양식장의 조기는 자연 상태처럼 봄철에 산란을 유도한다. 암컷과 수컷이 짝을 지어서 산란한 알들은 그물에 모아져 다른 수조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선별된 수정란들을 인공으로 부화시키는데 이렇게 태어난 치어들에겐 수조가 고향이 된다. 이후 양식장 출신 조기들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낯선 바다에 방류된다. 인간의 남획으로 사라진 조기를 역설적으로 인간이 다시 살려낸 셈인데, 이는 한국인의 오랜 식생활 친구인 조기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 「조기의 신세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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