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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국가 대한제국

극장국가 대한제국

: 대한제국 만들기 프로젝트와 문화적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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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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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620g | 152*224*30mm
ISBN13 9788965642480
ISBN10 896564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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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대한제국 만들기 프로젝트는 정치권력을 현실이 아니라 감각으로 설득하는 극장국가의 효과를 통해 완성될 수 있었다. 극장국가는 국가의례나 국가 공식행사와 같은 과시적 스펙터클의 극적 효과를 통해 국가 효력을 유지한다. 극장국가는 종교적 제의 공간에 연극의 극적 효과가 결합될 때 창출되는 감각적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바, 구체적으로 그것은 국가권력을 신민들 눈앞에 감각적으로 현존시키는 다양한 문화적 재현물과 문화적 퍼포먼스의 효과를 통해 구성된다.
--- .p.15~16, 「글을 시작하며」 중에서

고종의 대한제국 만들기 프로젝트는 경운궁(현재의 덕수궁)을 중심으로 한성이라는 도시 전체를 무대 삼아 고종이 기획하고 연출한 일련의 문화적 기획이다. 고종은 자신을 주연 배우로 내세운 대한제국 만들기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연출가였다. (…) 대한제국 시대에 거행된 종묘와 문묘제례의 악무(樂舞)가 조선 역사를 통틀어 그 규모가 가장 컸다는 사실만 보아도, 1895년 국가 제례의 정비 사업에 담긴 고종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국가의례와 같은 국가 공식행사를 통해 자신의 통치력을 과시적으로 재현하려는 것이었는바, 이는 취약한 정치적 영향력을 문화적 기획을 통해 보강하려 한 것이었다.
--- p.23, 「제1장, 고종의 대한제국 만들기 프로젝트」 중에서

국가의례의 통합적 스펙터클이 창출하는 극적 효과, 인간의 감정과 무의식적 충동을 활성화시켜 끌어내는 집단적 공감은 일종의 감각적 실천이며, 이는 극장국가를 승인하는 정치적 실천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신민들이 동참하여 왕의 신체를 신성한 것으로 감각할 때, 왕의 신체가 환기하는 권력도 승인된다. 공연(퍼포먼스)은 “인간이 의도를 갖고 연출하는 행위”인바, 국가의례나 국가 공식행사에서 참여한 신민들의 감각적 체험이 자발적 참여와 같은 현실적 실천으로 연결될 때 그 의도했던 효과가 작동할 수 있다.
--- p.35~36, 「제1장 고종의 대한제국 만들기 프로젝트」 중에서35~36쪽

대한제국의 수도 한성은 대한제국의 정치적 이념과 권력의 질서가 반영된 공간으로 거듭나야 했다. 동시에 대한제국의 ‘읽혀야 할 의미의 질서’를 사회적 질서로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종의 매체로도 작용해야 했다. 한성도시개조사업은 제국의 수도를 무대 삼아 고종황제라는 주연 배우를 내세워 조선인을 제국의 신민으로 호명하는 극장국가의 “국가적 미장센”을 구성하는 것이었다. 대한제국의 드라마를 펼칠 무대가 필요했고, 이때의 무대는 제국의 역사와 비전을 서사화하는 건축물을 오브제로 갖춘, 신민들이 대한제국의 권력을 승인하고 제국의 신민으로 내면화하는 데 효과적인 공간이어야 했다.
--- p.59, 「제2장 제국의 무대를 만들다」 중에서59쪽.

스펙터클의 효과를 극대화해 줄 제국의 상징들이 무대 위 오브제처럼 배치된 가운데 고종은 마치 공연의 리허설을 공개하듯 환구단으로 향했다. 공연의 리허설이 그러하듯 고종은 즉위식이라는 본 공연에 앞서 공연의 구성 요소가 제대로 그 극적 효과를 끌어내고 있는가를 확인하고자 했을 것이었다. 즉위식 직전 사전 행사처럼 고종이 환구단에 행차한 것은 신민들의 스펙터클에 대한 반응을 사전 점검하기 위함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공연을 통해 창출되는 극적 효과의 최종적 의미는 공연의 과정에 함께 한 사람들(관객)에 의해 ‘초과-결정’된다. 말하자면 공연자(performer)와 연출가는 스펙터클의 효과를 통해 관객에게 도달하는 궁극적인 전언(메시지)을 완전하게 장악하거나 조종할 수 없다. 스펙터클은 늘 의도했던 그 이상의 효과를 끌어낸다.
--- p.109~111, 「제4장 제국을 공연하다」 중에서109~111쪽.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재현의 형식을 필요로 한다. 기표, 음향, 기의 등이 뒤죽박죽으로 분리된 단어가 시각적 문자 체계 속에서 한 편의 완결된 글로 다시 구성되는 문자 체계나 컴퓨터의 커서의 깜박임 등은 바로 그러한 특별한 재현의 형식에 해당된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경우에도 극행동으로 이루어진 시각적 장면이 청각적으로 무대 위에서 반복적으로 발화되는 것이 중요한 극적 관습이었는데, 이처럼 무대 위의 극행동이 발화된 대사로 다시 한 번 표현되는 극적 관습은 기억의 기술과 관련된 특별한 재현의 형식으로 이해된다.
--- p.115, 「제4장 제국을 공연하다」 중에서115쪽.

‘거둥(擧動)’은 조선 시대 왕의 궁궐 밖 행차를 말한다. 거둥은 왕이 궁궐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많지 않은 공식 행사 중 하나였다. 때때로 왕이 변복을 하고 어느 곳을 방문했다는 소문이 시전거리를 떠돌기도 했지만, 실상 왕이 궁궐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신민들에게도 거둥은 왕의 신체를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그렇기에 왕이 거둥에 나서면 한성의 시전거리는 동요와 흥분으로 들끓었다. (…) 1890년대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도 거둥은 “한성에서 거의 유일한 그래서 매우 중요한 문화 행사”였다. 그들에게 거둥은 “조선 사람들의 구경거리 중에서 가장 볼 만한 것은 임금의 당당한 행렬로, 성문을 지나 선조들의 왕릉에 참배하러 가는 모습”이라고 기억될 만큼 강렬한 스펙터클이었다.
--- p.159~160, 「제6장 공연되는 신체, 제국의 현존」 중에서159~160쪽

왕의 초상인 어진은 직접 접하기 어려운 왕의 신체를 시각적으로 재현하여 왕의 권력이 미치는 영토에 배치한 이미지이다. 어진(御眞)은 서로 다른 시공간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왕권의 “지리적 실체(geo-body)” 였던 셈인데, 그것이 거둥이나 순행과는 다른 어진만의 효과였다. 어진은 신성한 왕권을 그 의미의 손상 없이 이미지로 재현한 것이기에, 실제 왕의 신체와 동일하게 엄격히 다뤄졌다. 어진은 신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함부로 사용되거나 유통되는 것 자체가 금지되었다. 그 한 예로 1901년 5월 28일자 『제국신문』의 「잡보」에 따르면, 궐연 속에 대황제 폐하의 어진이 있는 경우가 많아 경부(경찰청)에서 궐연을 회수하기로 했다고 전한다.
--- p.201, 「제7장 제국의 시각화」 중에서201쪽.

태극기는, 연극 무대에서 오브제의 쓰임이 그러하듯, 스펙터클 속에서 그 의미 맥락을 매개하거나 그 자체 의미가 되기도 했다. 오브제는 “어떤 것의 기호”지만, 등가적인 의미들의 순환 속에서 맥락을 구성하고, 맥락에 참여한 이들이 부여하는 의미들의 저장소가 된다. 기념메달이나 훈장, 기념우표와 달리 태극기는 대한제국의 국가의례나 국가 공식행사에 반드시 등장했다. 태극기는 대한제국을 표상하는 고정된 문화적 도구에 머문 것이 아니라, 대한제국의 의미를 극적으로 재현하는 스펙터클 속에 신민들과 함께하곤 했다.
--- p.239~242, 제8장, 「제국 표상의 오브제」 중에서239~242쪽.

황실의 미담을 확산시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황실은 서민적이면서 특별하고 친근하면서도 강건한 이미지를 동시에 필요로 했다. 이런 요소를 충족시키며 세간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황실의 인기 스타가 필요했다. 병약한 순종, 일본 귀족과 결혼한 영친왕과 달리 수려한 용모와 건장한 체격으로 인기를 모았던 고종의 5남 의친왕 이강이 바로 그였다. 이강은 당대 황실의 스타였고, 대중이 사랑한 황족이었다. 의친왕의 대중친화적 면모는 어려운 신민들의 삶을 살펴 세금을 면세해준 미담 기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 p.274, 「제9장 제국의 서사, 제국의 드라마」 중에서274쪽.

말로 전달되는 논설의 내용보다 연설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격정적인 몸짓과 표정 연출이 연설회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문자로 쓰인 글은 문해력을 지닌 일부에게만 효과를 발하지만, 구어로 발화된 말은 들을 수 있는 사람 모두에게 효과를 미친다. 연설회에 참여한 연사와 청중들이 함께 집단적 감흥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연설 내용에 대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연설회에서는 단일한 감정 상태가 만들어질 수 있다. 연설회와 토론회에서 집단적 동의를 끌어내는 방식은 분기된 집단적 감흥을 일정한 사회적 지향점으로 정향시키는 방식이었고, 그것은 극장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극적 효과를 활용하는 방식과 유사한 것이었다.
--- p. 306~307, 「제10장 극장국가의 환영을 넘어 현실의 극장으로」 중에서

공연이 끝나면 무대 위 모든 것이 사라지듯, 대한제국의 몰락과 함께 극장국가의 극적인 효력은 사라졌다. 대한제국의 현실을 불러낸 것은 실제 물리적 공간인 극장의 무대였다. 원각사를 위시한 실내극장 무대 위 허구적 드라마가 실상은 현실 그 자체로 인식되면서 연극 무대는 닥쳐올 식민지 삶을 멜로드라마적 구성의 신파극으로 플롯화하게 된다. 연극 무대가 곧 현실의 삶을 반영하는, 문화를 통한 저항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었다.
--- p.349, 「글을 맺으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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