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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

노래를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

: 지금 나오는 노래가 내 얘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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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 (큰글자책)
[도서] 노래를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 (큰글자책)
박한평 저 부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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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듣다가 네 생각이 나서 (큰글자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82g | 122*182*14mm
ISBN13 9791162143278
ISBN10 116214327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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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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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상황이 두려워서 의미 없는 행동을 하는 게 어리석게 느껴질 때 즈음, 주변을 정리하고 가만히 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에게 주어진 공간과 흘러가는 시간 속에 여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오랫동안 어둠 속에 있어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게다가 제법 좋은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밖은 여전히 너무 시끄럽고, 마음속에 담긴 소리를 알아채기 어려우니까요.”
--- 본문 중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다가 마음의 병을 얻는다고 해요. 주변의 소음과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빠르게 귀 기울이면서 내 안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알아채는 것에는 심각하리만치 둔하기 때문이지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언제 편하고, 어떤 상황을 불편해하는지. 딱 한 번만 질문해 봐도 깨닫게 되는 것이 정말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자기 자신과 친해지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 p.14

양손 가득 무언가를 쥔 채로는 아무것도 손에 쥘 수 없습니다. 눈앞에 더 좋은 것이 있어도 움켜쥘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면 내 것으로 만들 수가 없는 것이지요. 행복이 그렇고, 즐거움이 그렇습니다. 이렇게 매번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치여 살아가다 보면 소중한 것들을 놓치게 돼요.
--- p.39

돌이켜보면 항상 후회가 돼요. 문제는 우리가 후회에 사로잡히는 순간, 해야 할 일에 집중을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후회하다가 눈앞에 있는 일을 망치고 그 일로 인해 또 후회가 시작됩니다. 모든 건 크고 작은 흔적을 남기지만, 후회는 좋은 걸 남겨두지 않습니다. 모든 걸 망가뜨릴 뿐이지요. 뒤는 잠깐만 봐도 부족하지 않아요. 넘어진 곳에서 필요한 것들을 빠르게 집어 들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머뭇거리기 아까운 인생이니까요.
--- p.75

모든 것을 손에 꽉 쥔 채로는 오래도록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이걸 깨닫는 순간은 참 아팠던 거 같아요. 과거를 탓하지 않는 연습을 하는 중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일에 몰입하는 중입니다. 부디 불어오는 찬바람만큼 조금 더 단단해지길 바랍니다.
--- p.94

우리는 항상 분명하길 원했지만 정작 서로에겐 애매한 표현과 어중간한 표정을 지어왔던 거 같아요. 그리고 문제는 항상 이 지점에서 시작됐습니다. 마음을 보여주었지만 전해지지 않은. 진심을 담았지만 전부는 아니었던. 조금 더 우리를 소중히 여겼다면 지금과는 달라졌을까요.
--- p.106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어서 함께 걷던 길을 어슬렁거리는 건 이제 그만하려고요. 당신의 집 근처까지 갔다 그냥 돌아오는 한심한 짓도 다시는 하지 않으려고 해요. 꺼내지 못한 말은 조용히 담아두기만 하려고요. 듣는 사람이 힘들어할 말은 태어나지 않게 하려고요. 나에 대한 마음을 잃어버린 당신을 마냥 내 곁에 두기만 하는 건 의미가 없으니까요.
--- p.126

오늘 같은 날은 유난히 그 사람이 키우던 고양이가 보고 싶어요. 가장 힘든 순간에 생각나는 게 그 사람도 아니고 함께했던 시간도 아닌, 키우던 고양이라니. 뒤늦게 나를 찾아온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의 형체 앞에 이 정도로 평온해진 걸 보면, 나는 이제 제법 괜찮은 상태가 된걸까요.
--- p.140

나중엔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는 것 같아서 울음이 터졌어요. 눈에서 눈물이 흐르진 않았지만, 마음으로는 울고 있는 게 분명했습니다. 어떤 울타리도 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아무도 제 안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어요. 많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지만 외로운 오늘입니다.
--- p.166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아서 최선을 다하는 동안 내가 잔뜩 멍이 들었어요. 다른 걸 지키려다가 가장 소중한 걸 돌보지 못한 것이지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한 만큼 나 자신과의 거리도 충분히 좁혀나가야 했습니다. 소모된 감정만큼 내 마음도 닳아버린 것이지요. 이제는 나를 한참 안아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 p.180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이곳저곳 상처가 남아요. 미워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건 사실,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결정에 가까워요. 한참을 미워해 봐야 남는 건 상처뿐이기 때문이지요.
--- p.190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집니다. 대가 없이 받기만 했던 사랑 같은 것들 말이지요.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전에 흔적도 남기지 않고 흩어져요. 늦었다는 걸 깨달으면 그때는 이미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우물쭈물하다가 주저앉는 일밖에 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 인생은 당연하게 주어진 것들에 대한 가치를 발견해내는 숙제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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