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악녀 카루나가 작아졌어요 4

악녀 카루나가 작아졌어요 4

문이경 | 동아 | 2020년 04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8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574g | 147*210*23mm
ISBN13 9791163023357
ISBN10 116302335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안 돼.”
카루나가 속삭였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카루나를 감쌌다. 카루나는 바람 속에 잠겨 손을 뻗었다. 발치에 가득 쌓였던 풀잎이 그 바람을 타고 공터 여기저기에 흩날렸다.
녹음의 조각이 닿는 곳마다 검은 기운이 사그라졌다. 까맣게 죽은 땅에 풀이 자라고 꽃이 피었다. 나무를 감고 있던 덩굴이 검은 기운을 휘어 감았다. 검은 기운에 닿아도 말라비틀어지거나 까맣게 썩지 않았다. 오히려 넝쿨과 풀, 꽃잎에 닿아 사라지는 건 검은 기운 쪽이었다. 파스슷- 검은 기운은 재조차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 리센의 어깨가 부서져 내렸듯 그렇게 덧없이.
공터는 단번에 검은 얼룩을 벗었다. 바람의 가호를 입고 녹음에 감싸였다. 녹음은 검은 기운에 당해 쓰러져 있던 사람들을 감싸 안았다. 그들의 몸에서 검은 얼룩을 걷어내고, 그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숨이 붙어 있던 자들은 다시 생명을 얻었다. 이미 마지막 숨을 내쉰 이들은 리센처럼 덤불로 엮은 둥지에 고이 담겼다. 죽음으로 눈의 땅에 맞선 전사에 대한 예우였다.
그워어어어어-
크아아아!
― 카, 루나.
카루나와 눈이 마주쳤던 존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널, 만나.
옆의 존재가 말을 이어받았으나 곧이어 넝쿨에 감싸여 사라졌다.
― ……기 위해, 나는.
― 기다렸는데.
― ……이날, 을.
눈의 땅에서 온 존재들이 연이어 말을 전하며 무너져 내렸다.
― 카루, 나.
― ……카, 루나…….
― 카.
― 루……나…….
― 카루…….
그들은 사라지며 오직 하나의 이름만을 부르짖었다. 그 음울한 목소리가 녹음으로 가득 찬 공터에 돌림 노래처럼 울렸다. 카루나는 공터에 가득 찬 자신의 이름을 들으며, 자신의 왼쪽 가슴에 손을 얹었다. 심장이 지끈지끈, 아려 왔다.
‘왜?’
그 정체 모를 슬픔에 집중하려 눈을 내리감았다. 그러자 미처 흘리지 못했던 눈물이 뺨을 타고 내렸다. 그 눈물은 리센 때문도, 만신창이가 된 늑대 때문도 아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저 부름 때문이었다.
낯선 목소리였다. 그런데 어쩐지 그립게 느껴졌다. 그가 부르는 자신의 이름이 서글프게 울렸다.
‘그래, 내가 카루나야. 여기에 있어.’
입을 열어 답하고 싶었다.
‘왜 날 그렇게 찾는 거야? 당신, 도대체 누구야. 누군데 왜 라안과 리센을, 세나를……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그렇게 만든 거야?’
묻고 싶었다.
“…….”
하지만 끝내 카루나는 답하지 않았다. 아랫입술을 깨물고 참았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다치고 죽은 사람들을 배신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 차마 할 수 없었다.
카루나는 자신을 부르며 소멸하는 그들을 가만히 바라만 보았다. 단 한 번도 그들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았다.
― 카…… 나…….
마지막으로 남은 하나가 손처럼 생긴 몸의 일부를 카루나에게 내밀었다. 카루나는 물기 진 눈으로 그 손을 바라보았다. 그 손을 잡아야 된다는 생각을 지우며, 바닥에 닿은 손을 주먹 쥐었다.
손안에 녹음이 잡혔다. 싱그러운 풀잎, 부드러운 꽃잎, 촉촉한 한 줌의 흙. 카루나는 눈을 감고 그 존재를 외면했다. 늑대가 발을 들어 마지막 존재를 짓이겼다.
― 포, 기…… 할 수 없어. 이게 끝, 이 아니…….
마지막 존재는 카루나가 틔워 낸 흰 제비꽃에 파묻혀 스러졌다.
크르르-
적이 모두 덧없이 사라지자, 늑대가 붉은 눈을 빛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눈은 여전히 핏빛이었다. 아직 늑대의 발작은 끝나지 않았다.
‘……를 위해. ……를 ……기 위해.’
눈의 땅에서 온 존재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공터에는 아직 위험한 것이 남아 있었다. 자기 자신.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