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항암치료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마치 보안관 같은 기능을 한다. 면역세포는 암세포를 외부 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암세포 발생 초기에 일어나며 우리가 암의 발생을 인지하기도 전에 암세포는 면역세포에 의해 사멸된다.
면역 항암치료의 유용성은 전체적으로 부작용이 낮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세포 독성 항암제는 신장이나 간 기능이 떨어질수록 부작용이 커지고 환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독성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비해 면역 항암제는 고령에서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는 약물이다.
또한, 면역 항암치료제는 이전까지 표적 항암치료제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폐암 환자 군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표적 항암치료제의 대상이 되는 환자군은 주로 비흡연자, 선암 조직을 가진 폐암환자였으나 면역 항암치료제는 흡연자, 편평상피세포 폐암 환자에게도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다.
--- p. 58-59
쉽게 암에 걸리는 여성
대부분의 여성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참고 인내하는 것에 익숙하다. 남편이나 자식이 나를 힘들게 하더라도 참아야 한다. 처음엔 부탁도 해보고, 다그쳐 보기도 하고, 싸움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별반 나아지는 것이 없다. 여자는 언제나 양보하고, 이해하는 쪽이기 때문이다. 대화도 잘 안되고, 화를 내도 안 되고, 부탁을 해도 상황이 점점 나빠지는 경우가 많으니 여성들이 기댈 곳은 종교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금전적인 이유로, 사회적 편견이 두려워서, 혹은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여성들은 자신의 병을 속앓이만 하고 키우는 것이다.
결국, 스트레스가 우리 몸 상태를 극도로 예민하게 만들어 비만, 심장질환, 우울증 등을 유발하고 인체 면역 시스템을 약화시켜 암을 발생하게 만드는 것이다. 오죽하면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까지 있겠는가.
--- p. 72-74
암 디스트레스
암은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공포의 대상이며, 끔찍하고 힘든 시련을 준다. 특히 암은 마음에 타격을 주고, 마음은 암에 영향을 준다. 마음과 암과의 쌍방적인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의 영역을 ‘정신종양학’이라고 한다. 암 환자의 삶의 질 자체가 워낙 정신적 측면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이런 것까지 연구하게 된 것이다. 암 환자가 겪는 정신적 고통을 ‘암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한다.
암 환자들은 수술 이후 여러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특히 재발에 대한 공포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함께 암 환자에게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불안 증상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암 환자들의 불안은 심각할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까지 발전한다.
부인암이나 유방암 등 여성 암을 앓는 환자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낮아지고,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우울감을 호소한다. 암 진단을 받은 뒤 여자로서의 삶이 끝났다는 상실감, 가족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미안함 등 각종 심리적 문제가 여성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물론 남성 역시 심각한 암 디스트레스를 겪는다. 그런데 통계학적으로나 실제에서도 여성 환자들이 겪는 우울감은 남성 환자보다 2~3배 높고 심각한 디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 p. 89-92
한의학적 암 치료
지금까지 한의학은 한약이라는 제형 특성상 탕약을 복용할 수 있는 환자에게만 유효한 치료법이라는 한계, 그리고 약물 복용 이후 흡수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 때문에 선호도가 낮은 편이었다. 이론적으로 옮은 방법이지만 암이 꽤 많이 진행된 환자에겐 적용할 수 있는 시간적 한계가 뒤따랐다. 그러나 최근에는 현대의학과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해서 생존율을 높이고, 신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치료가 크게 인정받고 있다.
한의학적 치료로 신체 활력 지수가 크게 향상되고 피부발진, 오심구토, 설사 등의 항암제 부작용도 유희하게 감소하게 된다.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차이는 치료의 초점이 ‘병’이냐, ‘환자’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암 진단 이후 심리적으로 더 큰 두려움과 부담, 고립감, 우울감 등을 갖게 되는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나’에 집중해 상태를 살피고 치료하는 섬세한 한의학적 치료 과정이 큰 위안을 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남성 암 환자들보단 여성 암 환자들이 더욱 한의학적 치료를 선호한다고 말한 것이 아닐까.
--- p. 113-115